Travels 519

서유럽 여행 - 15. 해리포터 스튜디오 (2)

해리포터 스튜디오(1)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은 킹스 크로스 역의 9와 ¾승강장. 들어가면 기적소리를 내뿜는 새빨간 호그와트 급행 열차가 서 있다. 해리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을법한 마네킹과 짐수레. 헤드위그가 귀엽게 철창안에 들어있다. 호그와트 급행 열차는 직접 올라타볼 수도 있는데, 칸마다 변해가는 학년을 묘사해 두었다. 킹스 크로스역에서 줄서서 찍는다는 9와 ¾승강장 입구로 빨려들어가는 곳. 여기에서는 줄 없이도 쉽게 찍을 수 있다. 몇몇 장면들은 마네킹까지 곁들여 장식해두었다. 1권에서 온갖 종류의 과자들을 쌓아놓고 먹고 있는 해리와 론의 모습과 허니듀크 과자 가게의 수레를 장식해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결혼한 해리&지니와 론&헤르미온느가 자녀들을 배웅하는 장면. 솔직히 해..

서유럽 여행 - 14. 해리 포터 스튜디오 (1)

어제 비가 왔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화창해진 날씨. 유스턴 역으로. 호텔이 유스턴 역 바로 앞에 있었지만 크게 덕을 봤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좀 이득을 본 기분이었다. 도보 5분으로 기차역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재미있는 것은 공항처럼 전광판에 빼곡하게 출발 열차가 써 있는 것이었다. 오늘 타게 될 열차. 이것도 오이스터 카드로 탈 수 있었다. 열차는 20여분을 달려 왓포드 정션에 도착했다. 역명판에 같이 붙어있는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보면 이 역이 거의 절반쯤은 해리포터 스튜디오 역으로 기능한다는 걸 알 것 같은 느낌이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로 데려다 줄 셔틀. 셔틀버스는 나름 전기버스다. 영국에서도 전기차는 꽤 볼 수 있었지만 런던의 더블데커들은 거의 디젤이었는데, 전기버스..

서유럽 여행 - 13. 고든 램지의 Heddon Street Kitchen의 비프 웰링턴

빨간 2층버스를 타고 리젠트 스트리트로 왔다. 런던 소호 주변엔 쇼핑가가 많긴 한데, 리젠트 스트리트는 그 중에서도 유명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서있는 거리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버버리와 바버, 조 말론을 포함해 장난감 가게인 Hamleys라거나 그 외 엄청나게 많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저녁을 예약한 Heddon Street Kitchen으로 왔다.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음식점들 중에는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버거나 피자처럼 특정 카테고리가 아닌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맛보기 괜찮은 듯 하다. 원래는 고든 램지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Restaurant Gordon Ramsay를 가려고 했었는데, 예약 타이밍..

서유럽 여행 - 12. 세인트판크라스 역, 킹스 크로스 역, 대영도서관

해리포터의 촬영지라는 세인트판크라스 역에 와 보았다. 세인트 팬크라스 역은 런던의 중요한 철도 역 중 하나로, 그 구조와 역사적 가치로 유명하다. 이 장소는 빅토리아 시대의 고요함과 멋을 품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고대 건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역사의 외관은 굉장히 고풍스럽지만 역 내부는 또 현대적인 유리천장으로 되어 있다. 역 안에 여러 상점도 있는데, 그 중 하나에 있던 귀여운 모엣 샹동 자전거가 눈길을 끈다. 세인트판크라스 역은 유로스타의 영국 발착역이기도 하다. 유로스타는 영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수단이며,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로 향하는 직통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열차를 타기 전에 출입국 수속을 하기 때문에 열차 가까이로는 갈 수 없고,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

서유럽 여행 - 11. 애비 로드, 베이커 스트릿 셜록 홈즈 박물관

애프터눈 티를 마시고 Abbey road로 왔다. Abbey Road 스튜디오가 있는 곳으로, 비틀즈의 'Abbey Road' 앨범에 쓰인 사진이 유명한 곳이다. Bakerloo 선을 타고 Maida Vale역에 내려서 걸어오거나, Baker Street 역에서 139번이나 189번 버스를 타고 올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찾으려면 The Beatles crosswalk 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이 횡단보도에 줄지어 선 사진은 지금까지도 비틀즈의 상징으로 많이 회자되곤 한다. 차가 계속 다니기 때문에 차를 피해서 찍긴 해야 하지만, 운이 좋게도 근처 길이 공사중이라 차들이 다른 길로 우회하고 있어서 쉽게 찍을 수 있었다. 자켓처럼..

서유럽 여행 - 10. 포트넘 앤 메이슨 런던에서의 애프터눈 티

빠르게 피카딜리로 왔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여러번 본 곳이지만, 실제로 보니 감흥이 다르긴 하다. 피카딜리 광장에서 피카딜리 거리를 따라 가다보면 오늘의 목적지인 포트넘 앤 메이슨 본점이 나온다. 포트넘 앤 메이슨 본점 입구. 이쪽은 단순히 티룸만 있는 게 아니고, 각종 차와 차에 곁들일 티 푸드를 파는 백화점, 그리고 지하의 식료품점까지 존재한다. 지하부터 3층까지는 양판점으로 되어 있고, 애프터눈 티는 4층의 Diamond Jubilee Tea Salon에서 진행된다. 어제의 리츠에 비해서는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의 홀이다. 평일인데도 자리가 만석이라 예약은 필수인 듯. £70의 애프터눈 티 클래식 세트를 두 개 주문했다. 가장 기본 라인인데,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으로 티는 Platinum J..

서유럽 여행 - 9. 대영박물관

오늘은 대영박물관에 왔다. 호텔에서 걸어서 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외국인 가이드가 해주는 투어를 신청했는데, 투어 집결지가 후문이라는 걸 조금 늦게 확인해서 5분정도 늦었더니 도착했을 땐 가이드는 없었고 여행사에 전화해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상품명이 대영박물관 입장 & 하이라이트 투어 였는데 박물관 입장은 무료였고 가이드도 받지 못했으니 사기당한거나 다름없다. 그래도 후문으로 들어간 탓에 금방 들어갈 수 있긴 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꼭 봐야하는 것들 위주로 보기로 했다. 후문으로 들어가게 되면 먼저 나오는 것은 이집트 관으로, 미라의 관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이집트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은 람세스 2세의 흉상으로, 오른쪽 가슴에 뚫린 구멍은 나폴레옹의 병사들이 흉상을 프랑스로 ..

서유럽 여행 - 8. 피시앤 칩스와 타워 브릿지 야경

리츠를 나와서 피카델리 서커스 역으로 간다. 처음에 리츠에 올때 왔던 Green Park역이 훨씬 가깝긴 하지만, 피카델리 광장도 구경할 겸 갔는데 정작 사진을 안 찍었다. Bakerloo선을 타고 베이커 스트리트 역으로 왔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셜록 홈즈 박물관의 이정표. 가볼까 하고 와 봤는데, 5시 30분이 입장 마감인데 거의 바로 앞에서 잘렸다. 10분만 일찍 왔어도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해가 늦게 지니까 여전히 대낮같은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빨리 간다. 저녁으로 영국에 거주하시는 분과 펍에 왔다. 한번쯤은 먹어볼만 한 피시앤 칩스는 생각했던것보다는 괜찮았다. 아주 맛있진 않지만 맥주 안주로 괜찮다는 느낌. 튀김옷이 딱딱했던 치킨. 사실 둘다 배가 너무 불러서 엄청 많이먹진 못했던 것 ..

서유럽 여행 - 7. 더 리츠 런던의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티의 본고장에 왔으니 애프터눈 티를 먹어주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하여 예약한 더 리츠의 애프터눈 티. 더 리츠 런던은 세자르 리츠가 더 리츠 파리를 완공하고 8년 후인 1906년 오픈한 호텔로, 런던 상류 사회와 럭셔리의 상징이 되어 온 곳이고, 그 중에서도 애프터눈 티를 위한 장소인 팜 코트는 에드워드 7세, 윈스턴 처칠, 주디 갈랜드, 에블린 워, 엘리자베스 여왕 등이 자주 방문했던 곳이어서, 1차 세계대전 이후 차를 위한 장소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리츠 하면 한때 신논현역 근처에 있다가 르메르디앙 호텔로 바뀌고 폐업한 리츠 칼튼을 떠올리기 쉬운데, 리츠 칼튼 체인은 미국에서 리츠의 상표권을 사서 만들어진 회사에 기원하기 때문에 관계는 없다. 리츠 호텔의 창립자인 세자르 리츠는 ..

서유럽 여행 - 6. 템즈 강과 런던 아이, 빅 벤

템즈 강을 건너본다. 의외로 강폭이 좁았던 템즈 강인데, 배들은 꽤 많아서 서울은 한강을 좀 더 적극적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강이었다. 걷다보니 런던 아이가 보이길래 가 보았다. 최고 높이는 135m이고, 바퀴의 지름은 120m라고 하는데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2000년 오픈했을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관람차였다고 하는데, 그 뒤로 더 높은 대관람차가 많이 늘어났지만 영국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대관람차이다. 원래는 탈 생각이 없었는데 앞에 갔더니 타야할 것 같아서 충동구매해 버렸는데, 심지어 너무 더워서 줄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져서 패스트트랙으로 사 버렸다. 일반 티켓은 £36, 패스트트랙은 £51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위에 뇌가 타버린 게 아닐까 싶다. 패스트트랙..

서유럽 여행 - 5. 레스토랑 Rules의 선데이 로스트

애드미럴 아치를 나오면 바로 트라팔가 광장이다. 트라팔가 광장은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여 조성된 광장으로, 원래는 왕가의 정원이었던 것을 광장으로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트라팔가 광장 저 멀리로 빅벤이 보인다. 스트랜드를 따라 걸려있는 유니언 잭의 향연. 오늘의 목적지인 Rules에 도착. 1798년에 개업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시작하던 해에 개업했다고 하니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픈할 때는 오이스터 바였는데, 현재는 영국의 전통 음식과 굴, 파이, 푸딩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우리는 선데이 로스트를 먹으러 갔는데, 메뉴 이름답게 당연히 일요일 점심에 사람들이 많을 줄 알고 예약까지 하고 갔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화려한 장식들과 수많은 명사..

서유럽 여행 - 4.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

오늘의 첫 일정은 버킹엄 궁전이다. 호텔을 나와서 역으로 향하는데 호텔 앞에 있던 Saint Pancras New Church가 인상적이었다. New church라고 해서 현대에 지은건가 했는데 18세기(1819-22) 건물이었고, 3세기쯤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교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오이스터 카드를 샀다. 티머니같은 건데 신용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는게 좋았다. 1-2존 안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쓰면 하루 교통비를 아무리 쓰더라도 7.7파운드로 고정되었기 때문에(2022년 기준) 여러군데를 다니더라도 7.7파운드라고 생각하면 되어서 편했다. 런던 지하철에서 신기했던 에스컬레이터. 보통 양방향이 다른 방향 에스컬레이터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한 방향인 에스컬레이터도 꽤 많아서 신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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