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공항은 출국장과 입국장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쉥겐으로 입국하게 되면 입국심사 전에 쉥겐에서 출국하는 객들과 뒤섞이게 된다. 미국의 공항들과 조금 비슷한 면이 있는데, 미국도 국내선은 출국장과 입국장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국제선의 경우는 밀입국 등을 막기 위해서 출입국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테러의 위협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꿀 동선이다. 이런 경우에 면세점은 어떤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지만 미처 확인하진 못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또 비쉥겐지역에서 들어온 객들이 쉥겐지역으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하기 위해서는 입국심사를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구조긴 했다.
사진이 상당히 어둡게 찍히긴 했지만, 입국심사장을 나와서 공항 로비로 오면 이런식으로 바로 암스테르담 공항역과 연결되어 있는데 공항 로비에서 기차표를 사서 내려가면 바로 기차를 탈 수 있는 구조였다.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열차는 꽤 자주 있는 편이다. 우리는 스키폴 국제공항과 암스테르담 중앙역 당일 왕복권을 샀는데, 공항에서 암스테르담까지 무정차로 운행하는 열차였다.
스쳐지나가는 기차들. 열차 디자인이 새로운 느낌이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 타고온 열차는 잘 보니 한국 무궁화호 기관차와 굉장히 유사하게 생겼다. 애초에 한국의 것도 독일 지멘스제라고 알려져 있으니 여기에서 보는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건너편에는 KTX의 원형인 TGV가 출발하고 있는 걸 보니 열차만큼은 한국같은 느낌.
암스테르담 중앙역. 도쿄역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 역인데, 도쿄역보다는 훨씬 규모가 크다.
앞에서 연주회를 하고 있길래 잠깐 감상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휴업일이어서 문앞까지만 갔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는데 빗줄기는 순식간에 폭우로 바뀌어 구글맵으로 급하게 역 근처에서 들어갈 카페를 찾아서 들어왔다. 바로 들어오진 못하고, 바깥의 파라솔에서 비를 피하다가 10~20분정도 기다려 착석했다.
Prins Heerlijk라는 카페였는데 구글 평점만 보고 들어온 곳 치고는 괜찮았다. 역 바로앞의 카페 치고는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라떼와 카푸치노. 비에 살짝 젖은 옷을 말리며 마시기에 좋았다.
네덜란드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미트볼이라는 이름의 미트볼 샌드위치와 팬케이크. 미트볼 샌드위치는 다른 재료 하나 없이 미트볼과 케첩, 머스타드 뿐이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맛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고있길래 시켜본 팬케이크도 괜찮았다. 누텔라가 들어가면 뭐든 괜찮겠지만.
비가 살짝 멈춘 것 같아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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