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813 W.Europe

서유럽 여행 - 5. 레스토랑 Rules의 선데이 로스트

루스티 2023. 1. 27. 01:27

애드미럴 아치를 나오면 바로 트라팔가 광장이다. 트라팔가 광장은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여 조성된 광장으로, 원래는 왕가의 정원이었던 것을 광장으로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트라팔가 광장 저 멀리로 빅벤이 보인다.

스트랜드를 따라 걸려있는 유니언 잭의 향연.

오늘의 목적지인 Rules에 도착. 1798년에 개업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시작하던 해에 개업했다고 하니 굉장히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픈할 때는 오이스터 바였는데, 현재는 영국의 전통 음식과 굴, 파이, 푸딩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우리는 선데이 로스트를 먹으러 갔는데, 메뉴 이름답게 당연히 일요일 점심에 사람들이 많을 줄 알고 예약까지 하고 갔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화려한 장식들과 수많은 명사들의 사진으로 가득한 실내. 실제로 찰스 디킨스나 찰리 채플린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굉장히 중후했던 가게의 분위기. 이쯤 되면 식당 자체가 박물관이다.

술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레모네이드와 오렌지 쥴리어스라는 오렌지주스 베이스에 크랜베리와 라임, 코코넛 크림이 들어간 논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다. 레모네이드 양이 너무 적어서 조금 당황했다.

오늘의 메인인 선데이 로스트. 메뉴명은 Roast Rib of Beef이지만, 강하게 겉을 구워낸 로스트 비프와 소에서 나온 기름으로 구운 요크셔 푸딩, 버터에 살짝 구운 야채, 홀스래디시 크림과 와인 소스의 조합은 영락없는 선데이 로스트로, 기본 2인분에 90파운드 (2023년 1월 현재는 인상되어 95파운드) 다.

옛날 영국에서는 금요일은 육식을 하지 않고, 일요일 예배나 미사가 끝나면 온 가족이 모여 로스트 비프를 먹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일요일 교회를 가기 전에 고기를 오븐에 넣고, 다녀와서 구워진 고기를 먹었던 것에서 선데이 로스트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왼쪽은 사이드로 주문한 시저 샐러드, 오른쪽은 선데이 로스트에 딸려나오는 메시 포테이토다. 빵과 함께 먹으면 되는데 양이 꽤 많아서 결국 나중에는 고기만 먹는데도 많았다.

고풍스러웠던 외관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위치는 코벤트 가든의 남쪽으로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채링 크로스 역이나 레스터 스퀘어 역에서 가깝고, 드레스 코드는 스마트 캐주얼이라 반바지나 운동복은 불가. 낮 동안은 어린이 동반이 가능하지만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오후 7시 이후에는 입장 불가라고 한다.

템즈 강을 따라 걷다가, 골든 주빌리 브릿지를 넘어 남쪽으로 가 본다.

템즈 강을 따라 놓인 워털루 브릿지의 모습. 비가 왔는지 물 색이 정말 좋지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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