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813 W.Europe

서유럽 여행 - 1. 대한항공 KE 907 ICN - LHR 이코노미

루스티 2023. 1. 6. 01:16

한 달 만에 2터미널에 왔다. 사람이 훨씬 많아진 느낌이다.

티케팅을 하고, 출국장을 나와서 바로 앞의 248번 게이트에 있던 오늘의 기체를 확인하러 방문. 공교롭게도 한 달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으로 올 때 탔던 HL8011 기체다. 기종은 777-3B5ER으로 2015년 5월에 도입되어 7년정도 된 후기 77W 중 하나로 비교적 신형 기재다.

L라운지가 열었다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갔지만 닫혀 있어서 마티나 라운지로. 올해 두 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리큐어는 없고 생수도 없다.

보딩 패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올 떄 결국은 프레스티지를 탔지만 처음에 예약한 자리가 29J였는데, 처음 예약한 자리에 결국 앉게 되어버렸다는 운명과 같은 일을 겪게 되니 재미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탑승하러 가니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동할 때 비를 안 맞은건 참 다행이지만 이왕이면 맑은 날씨가 좋은데 아쉽다.

탑승. 날개 위 좌석이라 뷰는 없다.

탑승도 마감했는데 출발을 안 하고 있어서 뭐지 했는데 중국이 군사훈련을 해서 출발이 1시간정도 지연되는 것이었다. 역시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는놈들이다. 애초에 처음 예약했을 때는 11시간 비행이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14시간으로 늘어난 참에 중국이 나도 빠질 수 없지 하면서 1시간 더 지연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래도 지연된다고 해서 쿠키와 주스가 나왔다.

어쨌든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를 질러가지 못하고 인천을 이륙해서 중국을 거쳐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마르메니아, 터키를 거쳐 유럽에 가는 루트로 가게 되었다. 터키를 지나면 런던까지는 거의 직선으로 비행한다. 사실 이정도면 일본 항공사들처럼 일본을 지나서 알래스카와 캐나다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국 출발편은 아시아를 질러가는 것이 조금은 더 짧은 모양이다.

정말 한 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출발.

저번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33L로 이륙했다. 비가와서 그런지 저번처럼 강력한 엔진파워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륙하고 한동안 난기류때문에 승무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가 조금 늦게 기내식이 서빙됐다. 먼저 한식으로 받은 불고기와 냉 도토리묵밥. 비행기에서 묵밥을 먹는건 신선한 경험이다. 대한항공도 묵밥을 제공한다고 기사도 냈던 여름 메뉴인데, 비행기에서 이런걸 먹는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소고기 스튜. 소고기 스튜는 평범했지만 따뜻한 느낌이었다.

메뉴는 한식으로 불고기와 냉 도토리묵밥, 그리고 양식으로 소고기 스튜와 감자, 그리고 간편식으로 케이쥰샐러드가 있었는데 두명이 같이가니 도토리묵밥과 소고기 스튜를 둘다 맛볼 수 있었다.

비행기 경로가 굉장히 이상하게 되어 있는데, 이 근처에서 Flightradar등이 비행기 신호를 잘 못 잡는다는 걸 알고 있는지 악의가 느껴질 정도로 경로를 꼬는 덕분에 스택을 또 하나 적립할 수 있었다.

Flightradar로 추적된 비행 경로. 중국 구간에서 상당히 끊겨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이륙한지 7시간쯤 되니 배가 좀 고파져서 라면을 주문해서 신라면을 받았고… 5분 뒤에 간식이 나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실제로는 5분이 좀 더 지나서 라면이 거의 익을 때 나왔는데, 메뉴는 치킨불고기 주먹밥과 바나나로 사실상 거의 아침이라는 느낌인데 따져보니 영국 시간으로도 11시정도에 서빙되었던 것 같다.

창문을 열어보니 아주 밝다.

두번째 식사의 한식으로는 백김치볶음밥과 불고기가 제공되었다. 김치볶음밥은 평범한 편이고 불고기는 맛있었지만 양이 적은 느낌.

그리고 중식으로 제공된 쿵파오 치킨라이스. 이게 좀 더 맛있었긴 한데, 이련류가 그렇듯 목이 좀 메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음료로는 구아바 주스를 받았다.

밥을 다 먹고 보니 오스트리아-독일 경계다.

창문밖을 구경하다가 착륙 시퀀스에 돌입. 런던을 한 바퀴 돌아서 착륙하는 루트였다.

히드로 국제공항은 규모에 비해 활주로가 적은 편으로, 2본의 활주로로 운영되고 있다. 09R로 착륙해서 터미널 4로 진입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터미널 4를 폐쇄하고 터미널 3을 사용하다가 터미널 4를 오픈했는데, 대한항공의 경우는 2022년 6월 16일부터 터미널 4로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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