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을 했던 힐튼 런던 유스턴은 유스턴 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좋은 입지를 가진 곳이었다. 대영박물관이나 대영도서관에 걸어서 접근할 수 있고, (우리는 버스를 탔지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도 많아서 접근성은 좋은 곳이었다.
호텔 건물은 빅토리아 시대 타운하우스 건축물이라고 한다. 정면에서 볼 때는 커 보이진 않았는데, 303개의 객실을 가진 꽤 큰 호텔이라고 한다. 200년이 넘은 건물답게 배리어 프리따위는 없기 때문에 캐리어를 들고 로비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 건물에 묵어보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로비에서 볼 수 있는 시계. 이렇게 보면 계단밖에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있는 건물이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도 없는 1층 방으로 배정받았다. 더블 게스트 룸으로, 더블 사이즈 침대와 도로를 향해 난 창, 그리고 커튼으로 분리 가능한 테이블이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다행히 커튼을 이중으로 칠 수 있어서 밖의 소음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창문이 있긴 한데,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불투명한 창으로 막아두어서 뷰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의 바로 앞이 바로 앞이 인도이긴 하다.
재미있게도 저 창문은 밖에서 보면 이렇게 튀어나와 있다.
기본 어메니티로 생수를 주는데, 신기하게도 스파클링 워터였다. 유럽은 탄산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호텔 어메니티까지도 탄산수인 부분은 조금 재미있었다.
리모델링 된 화장실. 벽은 대리석 소재에 수전과 도기도 다 거의 새 것이고, 어메니티는 힐튼 공통의 크랩트리 앤 에블린 제품이다.
유리로 된 샤워 부스가 있고, 욕조는 없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화장실이긴 하지만, 이 방의 가장 큰 문제도 화장실에 있었는데 화장실 문을 한 번 닫으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화장실에 갇혀버렸기 때문에 밖에 누군가 없었으면 시체로 발견될 뻔 했지만 다행히 여자친구가 직원을 불러서 문을 열어주었다. 화장실 문을 고쳐달라고 했더니 문짝을 뜯어서 고쳐야 하는데 객실에 있을때 작업을 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룸을 쓸 수는 없기에 바꿔달라고 컴플레인했지만 오늘은 만실이라서 바꿔줄 수가 없고 대신 내일 바꿔준다고 한다. 돌아보면 여기서 컴플레인을 더 했어야 했던 것 같은데, 이미 비행기타고 오느라 기력을 다 소진했기 때문에 그냥 알겠다고 하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그 다음날에 호텔 앞을 지나가면서 이 방에 누군가 묵는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였는데, 뭐... 배드 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간 조식당. 특이하게도 조식당이 지하1층에 있었다.
그리 크지는 않은 공간이다.
메뉴는 딱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에 들어갈 것들이 있다. 소시지, 베이컨, 토마토, 죽이 있고
해시브라운, 서니사이드업, 베이크드빈즈, 구운 버섯까지 핫밀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오렌지, 자몽, 파인애플 주스와 물 코너. 옆에는 뜨거운 물과 커피와 티도 준비되어 있다.
각종 시리얼과 우유.
패이스트리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크로아상은 맛있었다.
식빵들과 토스터기.
치즈와 햄, 버터들.
요플레와 야채, 과일들이 있다. 수박과 메론이 있어서 잘 먹었다.
아침마다 비슷하게 먹었는데, 버섯 구이가 맛있어서 버섯은 꼭 가져다 먹었던 것 같다.
아침 일찍 나갔어야 했기에 짐을 싸서 로비에 놓고 나갔다 오니 새 방을 배정해 주었다.
2층 코트야드 뷰의 조용한 방이었다.
주위에 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많아서 높은 층을 받는다고 별달리 달라질 건 없을 분위기여서 대충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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