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의 빵집에서 간단히(사실 별로 간단하지 않아 보이지만) 사온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긴다.
버릴 건 버리고 넘겨줄건 넘겨주고, 가져갈것과 버릴 것을 나누어 짐을 정리한다.
오늘은 여자친구가 1년동안 살던 집에서 퇴거하는 날. 이번 여행은 이걸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회사에서 집에 와서 집을 확인하고, 원상복구가 되었는지, 쓰레기는 없는지 확인한 후에 오케이하고 집을 떠난다.
많은 걸 버리고 떠나왔지만 항상 그렇듯이 좀 더 가져올 껄(내 것도 아니면서) 하는 후회감이 남는다.
이사하는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택시를 탈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이타바시에서 오다이바까지 택시를 타기에는 지갑의 사정이 좋지 못하였다.
2016년에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기 때문에 크게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신바시까지 야마노테로 와서 유리카모메로 환승.
어쩌다보니 전망석이다.
도쿄의 빌딩숲을 가로질러 오다이바로 향한다.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뒤쪽 방향이다.
레인보우 브릿지.
뒤쪽으로 360도 돌아 오다이바로 들어간다.
레인보우 브릿지의 상판은 수도고속도로라서, 차로만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런 날 경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아무튼 힐튼 오다이바에 도착. 다이바 역에서 바로 이어져 있어서 굉장히 편했다.
기본 룸. 침대가 높긴 하지만 푹신푹신해서 좋았다.
힐튼은 왜 샤워실 벽을 유리로 해 두는 걸까요.
화장실도 꽤나 고풍스럽게 되어 있다.
뷰가 레인보우 브릿지는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는데... 어자피 이런 날에 볼 수 있는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금방 풀렸다.
저녁에 야경이나 찍을까 하고 삼각대까지 가져왔건만 이런 날은 아웃이다.
이사로 지쳐서 방에서 조금 쉬다가 구경하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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