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다를 떠나는 열차에 오른다. 특급으로도 갈 수 있지만, 시간표가 안 맞아서 보통차를 타기로 했다.
도큐의 마크를 빼닮은, 아니 똑같은 이즈큐의 마크.
실제로 이즈급행철도는 도큐전철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보통이라 도중에 마치아와세를 기다리기도 하며 카와즈로 간다.
간간이 핀 벚꽃이 예쁘다.
열차 내부. 보통열차이지만 그래도 크로스시트로 되어 있다.
카와즈가와를 따라 펼쳐진 벚꽃들. 사실 아까 찍은 쪽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카와즈 역에 하차.
역 앞부터 벚꽃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카와즈는 2월에도 벚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왕벚나무의 벚꽃보다 분홍색이 진한 카와즈의 이 벚꽃들을 카와즈자쿠라라고 한다.
그래서 1981년 부터 매년 2월 10일 전후부터 3월 10일 전후에 걸쳐 카와즈 벚꽃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무려 장어구이 꼬치도 팔고 있다. 벚꽃구경 하다 못 먹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자칫 허전할 수 있는 아래 부분은 유채꽃이 노랗게 물들여주고 있었다.
어딜 둘러봐도 눈이 즐거웠던 축제.
흐드러진 유채꽃과 카와즈가와.
도쿄로 돌아가는 특급 오도리코. 구형 차량인데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다.
본격적인 벚꽃 구경. 선홍색의 벚꽃이 참 예쁘다.
카와즈자쿠라는 카와즈에 살던 飯田勝美라는 사람이 1955년 잡초 속에서 1m 정도의 원목을 우연히 발견하고 마당에 심은 것이 유래라고 한다.
이 나무는 1960년대부터 퍼지게 되어 동네 전역에 퍼져 있고 1974년에 카와즈자쿠라라는 품종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바다까지 뻗어있는 강에 떠 있는 하늘과 벚꽃잎이 한 폭의 그림같다.
가장 만개한 날 온 듯 해서 기분이 좋다.
桜咲く。
벚꽃 터널을 지나가본다.
한국에서는 카이스트나 여의도에서도 이 정도로 아름답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꽃이 더 붉은 탓인지 더 흥이 오른다.
절정에 다다른 벚꽃들.
송이송이 달린 벚꽃의 무리가 탐스럽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왔더니 벚꽃 길의 끝에 다다랐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안가에는 이렇게 파도가 뿌리고 간 벚꽃잎들이 남아 있다.
카와즈가와가 태평양과 만나는 곳.
넓은 바다에는 벚꽃의 흔적은 없다. 모든 것을 품는 바다로 씻겨 내려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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