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고유자와에 도착. 이번 여행 첫 니이가타 현에 도착했다.
신슈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에치고유자와는 신슈의 경계, 즉 나가노 현경에서 불과 10km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으니 신슈 여행은 계속된다.
먼저 밥을 먹을까 하다가 역내 상점이 전부 19시에 닫는다고 해서 술부터 마시러 이동.
니이가타 현은 최대의 고시히카리 산지로 유명한데, 고시히카리가 맛있는 만큼 그 쌀로 빚은 사케 또한 유명하다.
이런 니이가타 현의 사케를 조금씩 마셔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폰슈칸으로, 에치고유자와 역 내에 있어서 접근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간발의 차로 엄청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앞에 들어가는 걸 보고 있어야 했지만... 이런 분위기를 기대하고 온 게 아닌데.
일단 기다렸다가 500엔을 내고 컵과 코인 다섯 개를 받아서 들어간다.
이렇게 생긴 자판기에 옆에 있는 수 만큼 코인을 넣고 노란 버튼을 누르면 잔에 딱 맞게 사케가 나온다.
옆에 니혼슈도와 산도, 알콜 도수와 재고 유무도 써있어서 선택하기 전에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볼 수 있다.
쥰마이 긴죠, 쥰마이슈같은것도 써있는데 도정 정도와 양조주의 첨가여부를 나타낸다.
사진은 시라타키주조의 조젠미즈노고토시 한정품인데, 지금까지 마셔본 것 중에는 꽤 준수한 맛이었다.
니혼슈도가 극도로 낮은 점이 신기해 마셔봤던 타마가와주조의 잇토키.
니혼슈도가 높으면 쓰고, 낮으면 단 편인데 너무 낮아서 밍밍한 느낌이었다.
1코인에 당해서 질러버린 3코인짜리 가장 맛있었던 시라타키주조의 신고노 잇폰 쥰마이 다이긴죠.
쥰마이 다이긴죠라 함은 사케 등급 중에 가장 좋은 등급으로서 50% 이상 도정한 쌀과 누룩, 물로만 빚은 술임을 뜻한다.
그 명성과 가격에 걸맞게 이곳에서 시음했던 사케 중에는 가장 맛있었다.
이쪽은 호쿠세츠주조의 호쿠세츠 코시탄레이. 이쪽도 쥰마이 다이긴죠로 밸런스가 좋은 사케였다.
오바타주조의 긴 우사기 다이긴죠.
가을 한정이라 그런지 니혼슈도나 산도가 안 써있길래 궁금해서 먹어봤던 아이템. 괜찮은 맛이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케 배출구가 재미있게 생겼다.
마지막 한 코인으로 마신 DHC주조의 코시노바이리 히야오로시 토쿠베츠 쥰마이긴죠로 깔끔하게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나왔다.
사람들이 우르를 빠져나간 뒤의 한산한 폰슈칸. 사케 자판기 뒷편에는 안주로 소금과 미소가 준비되어 있다.
사케가 거의 200종류쯤 있어서 대충 훑어만 보는 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다음엔 좀 더 여유있게 와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으면.
가게를 나오니 역의 상점가는 전부 영업이 끝났다. 7시땡하자마자 이렇게 닫아버리다니.
역에 더이상 볼 게 없어졌으므로 에치고유자와역을 나와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한산한 거리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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