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181003 Shinshu

신슈 여행 - 9. 스와호 앞의 온천 료칸 스하쿠 - 저녁 가이세키

루스티 2018. 10. 24. 23:51


아까 간략하게 소개한 료칸 스하쿠.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움이 배어나는 전경이다.



우선 프론트에서부터 방까지 안내를 받았는데, 방에 들어가니 이렇게 미리 찻잔과 과자가 세팅되어 있었다.



방까지 안내해주신 분께서 녹차까지 내어 주셨다.



상 위에는 이미 お着き菓子가 준비되어 있다. 웰컴 쿠키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방에서 본 호수의 뷰도 정말 좋아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택시타고 산을 올라갔지만...


또 하나 좋았던 점이 이 료칸의 구조상 호수를 전망하는 방은 정말 수가 적은데, 높은 층의 좋은 뷰를 주셔서 감사했다.



자리에 앉으니 이미 전채와 스키야키는 세팅이 되어 있다.



오늘의 메뉴.



다섯 종류의 니혼슈를 시음해볼 수 있는 샘플러가 있어서 주문해 보기로 했다.

1500엔에 이 술을 전부 마셔볼 수 있으니 좋다. 게다가 총 660ml나 들어 있어서 가성비로 따져도 완전 이득.



잔과 도쿠리에 적당히 나누어 마셨다.

역시 가장 비싼 사케가 가장 맛있었다.



먼저 전채부터.

아즈미노 와사비 잎과 줄기. 아즈미노 시는 나가노 현 중부에 위치한 곳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와사비 농장이 존재하는 곳인만큼 이곳의 와사비는 유명하다.

밤 마츠카제. 마츠카제는 화과자 중에 한 종류인데, 된장이 들어간 카스테라같은 느낌의 화과자이다. 약간 교쿠같은 느낌이다.

간 두부를 꽁치로 말아 구운 요리. けんちん包み라고 하는데 두부를 톳이나 다시마와 섞어 양념한 뒤에 두부껍질로 말아서 만든 요리인듯. 나가노현의 명절 요리라고 한다. 이걸 꽁치로 말아 낸 요리인 것인데, 포실포실한 부드러움이 좋았다.

솔잎 은행. 가을이라 그런지 솔잎에 꿴 은행을 내어 주셨다.

말린 감과 유바(두부껍질)에 흰 깨와 갈아낸 두부를 섞은 요리. 한국어로는 무어라 할지 떠오르지 않지만, 역시 맛있었다. 사실 먹을때는 감인줄도 모르고 먹었는데, 나중에 씌여있는 것을 보니 감이었다.



생선회

신슈 연어. 나가노 현에서 교배한 종이라고 한다.

시나노 송어. 시나노(나가노 지역)에서 잡은 백송어를 시나노유키마스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참치. 아까미 살이 나왔다.

그리고 곁들인 젤리까지.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특히 같이 있던 와사비가 정말 맛있어서, 나중에 기념품점에서 와사비를 따로 한 통 사 버렸다.



신슈산 버섯이 들어간 신슈 시라카바 와규 스키나베.

신슈 시라카바 와규는 나가노현에서 키운 사과주스를 짜내고 남은 건더기를 발효시킨 전용 사료를 먹여 키운 송아지 고기라고 한다. 확실히 육질이 부드러워 맛있었다.



굳이 다 익지 않아도 이정도면 소고기의 맛을 즐기기에는 충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스키야키는 빠르게 없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온센 타마고(온천달걀).

보통 스키야키는 생 달걀을 풀어 찍어먹는데, 온센타마고를 풀어 찍어먹는 스키야키는 또 각별함을 준다.

스키야키를 먹고 남은 달걀은 나중에 나온 밥에 비벼먹었다.



네 번째로는 야끼모노(구운것).

흰살 생선 사과미소 구이와 야채.

브로콜리가 너무 맛있어서 아니 어떻게 '브로콜리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지' 같은 생각을 하게 해준 물건이다.

앞쪽에 있는 츠케모노는 약간 매콤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나온 밥반찬으로 먹기에 좋았다.



니모노(煮物)라고 하는 조림 요리.

국화 만쥬와 시메지버섯.

국화 만쥬는 만쥬를 국화처럼 모양을 낸 것인데,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했다.



물고기와 꽈리고추, 그리고 적염(붉은 소금)으로 색을 낸 아오미(교토에서 나는 무의 종류라고 한다) 튀김.

얇고 바삭하면서 기름지지 않은 튀김옷을 입힌 좋은 튀김이었다.



술을 다 마시고 살구주(안즈슈)를 탄산수와 섞은 스파클링으로 주문했다.

향도 좋고 맛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식사. 밥과 완모노(椀物, 직역하자면 그릇이라는 뜻으로 국을 뜻함).

스와의 고시히카리에 사찰의 다시마를 넣어 지어낸 밥과 연두부와 버섯이 들어간 신슈의 아카미소로 끓여낸 미소시루라고 한다.

츠케모노 중에 단호박 츠케모노가 있었는데, 단호박을 생으로 먹는 경험은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며 식사를 종료.



이미 배가 엄청나게 불러왔지만 디저트로 후지미 고원의 대황으로 만든 한천 젤리와 멜론, 키위를 받았다. 좋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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