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181003 Shinshu

신슈 여행 - 12. 오미야마(大見山)에서 본 스와호

루스티 2018. 10. 27. 00:00

어제 타테이시 공원에 갔던 일을 교훈삼아 오늘은 차를 타고 돌아다니기로 결정.

료칸에서 도요타 렌터카 앱을 깔아 회원가입을 하고 예약까지 완료한 뒤에 료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카미스와역 근처의 도요타 렌터카 지점으로 왔다.

오늘 빌린 차는 토요타 아쿠아. 한국에서는 프리우스 C라는 이름으로 들어와 있다.

시승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별도로 써보려고 한다.

차 상태를 확인한 뒤에 결제를 마치고 여자친구에게 카메라를 부탁하고 출발.

어제 택시를 타고 올라갔던 길을 오늘은 직접 운전해서 올라가는데, 어제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 날씨도 맑고 전면유리로 앞을 보면서 여유를.

굽이굽이 돌아가며 올라가는 험한 산로인데 잘 올라가는듯.

조금 더 올라가니 빽빽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한 숲속을 지나가고 있으니 조금 무섭기까지 하다.

어느정도 올라가다가, 타테노우미 공원이라는 이정표에서 꺾어 들어가면 목적지가 나온다.

꺾자마자 드는 생각은 과연 이게 아직 살아있는 도로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차선도 없고 쩍쩍 갈라진 아스팔트만이 남아 있었기 때문.

하지만 조금 더 운전해서 공원에 들어서자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든 단풍나무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준다.

타테노우미 공원. 차에서 내리니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스와호를 보기 위해서 온 곳인데, 호수가 있어서 마치 너의 이름은。에 나오는 미츠하의 쿠치가미자케가 들어있는 호수같은 느낌마저 주는 곳이다.

스와 호를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타테노우미에서 15분정도 등산을 해야 하는데, 길이 험한 편은 아니라서 별로 힘들진 않았다.

가볍게 하이킹하는 기분으로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오미야마 남정 전망대. 이런곳에 있을 것 같지 않은 꽤 큰 다리가 놓여 있어서, 이 위에서 볼 수 있다.

다만 다리 바닥이 철망이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릴을 만끽하기에 좋다.

전망대에서의 스와호. 좋은 뷰지만 오른쪽을 나무들이 가리는 바람에 이왕 잘라낼거면 좀 더 잘라내지...같은 생각을 했다.

드론이 있다면 충분히 좋은 경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스와호가 한 눈에 들어오는 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미츠하와 타키가 만났던 곳 같은 느낌의 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망대를 위해 벌목한 흔적. 오른쪽만 좀 더 잘라냈더라면 호수가 한 눈에 보이지 않았을까.

정자와 전망대가 있던 남쪽 정상.

남쪽 정상이 있다면 북쪽 정상도 있어야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으로 북쪽 정상도 찾아가보기로 했다.

전망대가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니 스와호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정상이니 뭐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아까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도중에 꺾어서 다시 올라가면 남쪽 정상에 도달한다.

길이 잘 닦여있기도 하지만, 각 지점마다 이런식으로 간략한 지도도 있어서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10분정도 걸어 도착한 이곳은 오미야마의 북정이고, 호수는 없었다.

다만 아까의 정자보다 좀 더 큰 피난 대피소가 있었는데,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비 정도나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 같은 동물에게서는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북쪽 정상을 보고 하산하는 길. 올라왔던 길보다 좀 더 길지만 좀 더 완만하다.

경사진 부분은 이렇게 나무로 마감이 되어 있어 그냥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동네 등산로라는 느낌이었다.

다시 타테노우미로 돌아왔다. 이것으로 등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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