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181003 Shinshu

신슈 여행 - 11. 온천 료칸 스하쿠 - 조식

루스티 2018. 10. 26. 00:00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오니 이미 식탁에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화로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것은 메인 요리인 두부인데, 진하고 고소하다. 먹기에 바빠 단독샷은 못 찍은듯.

먼저 도시락 안의 음식들.

고소했던 정어리 참깨무침과 신선한 산채 가리비, 간간한 겨자잎과 버섯 조림, 그리고 무를 곁들인 달달한 계란말이까지.

이것만으로도 밥을 먹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야츠가타케(나가노에서 야마나시까지 이어지는 육괴라고 한다)와 스와 산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

아침의 브로컬리는 어제 저녁의 그것처럼 맛있진 않아서, 어제의 브로컬리를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빠질 수 없는 연어구이. 일본의 료칸이나 호텔 조식으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다.

과하거나 덜하지 않고 적당히 기름진 연어 한 토막의 존재가 상을 다채롭게 한다.

된장무침과 츠케모노. 좋은 반찬이다.

갓 튀긴 생선 튀김. 밥을 먹는 중에 바로 가져다 주셔서 따뜻한 채로 즐길 수 있었다.

스와산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과 산미 미소시루.

미소시루는 스와의 전통 된장 특제 미소시루라고 한다. 아카미소와 시로미소를 적절히 배합한 미소시루에 각종 야채를 넣어 끓였다고.

어제의 화려한 가이세키보다는 조금 절제된 아침이지만, 아침이기에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아니, 오히려 차고 넘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식당 한 켠에 놓여있는 추가 반찬으로 날달걀과 낫토를 가져왔다.

밥을 추가해서 날달걀과 낫토와 함께 대미를 장식한다.

디저트로 나온 요구르트.

야츠가타케 목장의 요구르트에 블루베리 한 점을 넣어 장식한 것이다.

방으로 돌아와서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방에서의 디저트로 녹차와 어제 타테이시 공원에서 오면서 사온 카나자와 두부 푸딩을 즐긴다.

콩가루와 쿠로미츠(당밀)을 얹어서 즐기는 두부 푸딩.

고소하고 달달한 좋은 디저트였다.

짧은 아침의 온천욕을 끝내고 체크아웃. 다시 스와호에 온다고 해도 또 묵고싶은 곳이었다.

료칸 규모가 크면 서비스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던 나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곳.

비록 노천탕이 있는 방은 아니었지만, 뷰가 정말 좋았고(지금 보니 호수 뷰는 층마다 네 방 뿐이다) 대욕장의 물도 깨끗해서 좋았다.

음식에서도 흠결을 찾지 못했고 서비스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으니 성공한 료칸 숙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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