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족욕을 즐기고 료칸까지 걸어왔다.
스와 호 바로 앞의 료칸인데, 최상층의 노천온천도 있는 곳, 스하쿠.
전경. 들어가면 문앞에서부터 인사를 해 주시고, 체크인과 함께 방까지 안내해 주신다.
굉장히 융숭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준다.
방에서 보는 호수 뷰도 정말 좋았지만, 역시 스와호까지 왔으면
이런 뷰를 봐야 하는 욕망이 생긴다.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의 호수와 가장 비슷하다는 곳, 스와호.
그래서 료칸에 부탁해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는 건널목이 방해하네요 ㅡㅡ
호수가 한 눈에 보인다는 타테이시 공원(立石公園)에 왔다. 택시로 약 10분정도 걸린 듯 하다.
구름이 많이 낀 바람에 아름다운 노을은 볼 수 없었지만, 비가 오지 않은것만으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원래는 비가 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하면서 못보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왔지만, 살짝 남아있는 붉은 빛이 위안을 준다.
최대한 호수가 전부 나오게 잡은 샷. 택시를 타고 올라온 덕에 아슬아슬하게 살짝 노을이 남아있는 카타와레도키에 맞출 수 있었다.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하늘과 노을의 여운이 남은 시간,
아이폰으로 랏도의 스파클을 틀어놓고 감상에 젖는다.
뒤쪽의 탑으로 올라와서 마을과 호수를 함께 담았다.
해가 완전히 지고 황혼의 시간이 온다. 사진찍기에도 좋은 시간. 좋은 때 잘 맞춰서 와서 기분이 좋다.
일본어로는 황혼을 어두워서 상대방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묻는 彼誰そ에서 유래한 타소카레도키-誰そ彼時-또는 카와타레도키-彼は誰時-라고 하니 딱 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하면서 너의이름은。을 보고 있으니 TKTT가 설명해준 내용이나 쓰고 있다...
카타와레도키가... 모... 오와루...
저 구름을 뚫고 유성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과 밝아진 대지의 빛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는데, 내리막이라 올라가는것보다 쉬울 것 같기도 하고, 구글 맵에는 30분이라고 써있었지만 중간중간 지름길이 보이는 것 같아 걸어 내려왔다.
어떤 후기에는 걸어내려오는데 한 시간 걸렸다고 하는 후기도 있어서 조금 무서웠지만, 구글과 자신의 촉을 믿기로 했다.
구글맵으로는 료칸까지 3~40분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결국 20분정도만에 료칸에 도착했다.
내려가는 길인것도 있고, 중간중간 많은 지름길들이 있어서 차로 가는 경로보다 훨씬 짧은 경로로 갈 수 있었기 때문.
대신 올라가라고 한다면 20분만에는 절대 못할 듯 하다. 올라갈 때는 택시, 내려갈 때는 도보.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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