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촬영지라는 세인트판크라스 역에 와 보았다. 세인트 팬크라스 역은 런던의 중요한 철도 역 중 하나로, 그 구조와 역사적 가치로 유명하다. 이 장소는 빅토리아 시대의 고요함과 멋을 품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고대 건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역사의 외관은 굉장히 고풍스럽지만 역 내부는 또 현대적인 유리천장으로 되어 있다.
역 안에 여러 상점도 있는데, 그 중 하나에 있던 귀여운 모엣 샹동 자전거가 눈길을 끈다.
세인트판크라스 역은 유로스타의 영국 발착역이기도 하다. 유로스타는 영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수단이며,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로 향하는 직통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열차를 타기 전에 출입국 수속을 하기 때문에 열차 가까이로는 갈 수 없고,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 정도가 가능하다.
세인트판크라스 역은 해리포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소설에는 킹스 크로스 역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아담한) 킹스 크로스 역 대신 웅장하고 거대한 세인트판크라스 역이 사용되었는데, 보통 호그와트 특급 열차에 탑승할 때 등장하곤 한다. 영화 마지막에서 자녀들을 호그와트에 보내는 장면 또한 이 역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역사에는 메리어트 계열인 세인트 판크라스 르네상스 호텔 런던 호텔이 자리하고 있으니 호그와트 특급 기분을 내 보고 싶다면 묵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킹스 크로스 역과는 길 하나를 두고 떨어져 있다. 대형 역 치고는 가까운데, 킹스 크로스 역은 요크, 리즈, 뉴캐슬, 에든버러와 같은 잉글랜드 북동부와 스코틀랜드 방향으로 향하는 East coast main line의 남쪽 종착역 역할을 하며, 세인트판크라스 역은 유로스타의 런던 종착점 역할과 켄트 지방 및 잉글랜드 남동부로 가는 통근 열차의 중점역으로 역할이 나뉘어져 있다.
세인트판크라스 역을 보고 오니 아담해보이는 킹스 크로스 역.
열차 타는 곳은 이렇게 되어있는데, 티켓이 있어야 들어가볼 수 있어서 굳이 들어가진 않았다. 다만 소설에서는 9,10 번 플랫폼이 같은 승강장을 공유하는데 반해 실제 구조는 8,9번 승강장이 붙어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9,10번 승강장 옆에는 해리포터 기념품샵이 바로 옆에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9¾ 승강장을 찍고 있었다. 그 옆에는 기념품샵도 있어서, 해리포터 스튜디오까지 갈 시간이 없다면 들러볼만 한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킹스 크로스 역에서 나와서 세인트판크라스 역쪽으로 계속 걸어오다 보면 대영도서관이 나온다. 의외로 1998년에야 완성되었는데, 1973년 전까지는 국립 도서관이 대영박물관의 일부였고, 대영박물관에서 국립 도서관이 분리되어 나오면서 몇 개의 다른 도서관들을 합병하였고, 다른 곳에 있다가 1998년에 건물이 완성되어 세인트판크라스 역 근처에 있는 지금 위치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 의회 도서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개의 도서관이 되었다고 하며, 2억본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건물 자체는 굉장히 크고 현대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1982년에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여러 문제들과 지연으로 인해 1997년에야 공식적으로 개관하게 되었기에 런던 시내의 다른 건축물들과 달리 굉장히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존 리트블랫 경 갤러리라고 표시된 대영도서관의 보물 보관실 표시를 따라 들어가면 각종 보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대영도서관이 다양한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안 가는 도서관을 보러 온 것은 권리장전이라고도 하는 이 마그나 카르타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도 전시실 한 켠에 있는 마당에 마그나 카르타만큼은 별도의 방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품중에 하나겠지 하고 열심히 찾다가 결국 못 찾아서 경비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방이 따로 있다고 알려 주었다.
방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마그나 카르타가 전시되어 있다. 마그나 카르타는 라틴어로 '위대한 헌장' 이라는 뜻인데, 1215년 잉글랜드의 존 왕에게 요구사항을 담아 제시한 문서로, 존 왕이 서명하여 효력이 발생한 문서이다. 대영 도서관은 1215년 마그나 카르타 원본의 살아남은 사본 4개 중 2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이 마그나 카르타를 통해서 왕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에 정치, 법 사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서이다.
마그나 카르타가 전시된 뒷편에는 이렇게 마그나 카르타를 해석하여 현대 영어로 설명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물론 읽어보진 않았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이었던 대영 도서관을 나와서 호텔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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