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813 W.Europe

서유럽 여행 - 13. 고든 램지의 Heddon Street Kitchen의 비프 웰링턴

루스티 2023. 6. 3. 12:01

빨간 2층버스를 타고 리젠트 스트리트로 왔다. 런던 소호 주변엔 쇼핑가가 많긴 한데, 리젠트 스트리트는 그 중에서도 유명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서있는 거리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버버리와 바버, 조 말론을 포함해 장난감 가게인 Hamleys라거나 그 외 엄청나게 많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저녁을 예약한 Heddon Street Kitchen으로 왔다.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음식점들 중에는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버거나 피자처럼 특정 카테고리가 아닌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맛보기 괜찮은 듯 하다. 원래는 고든 램지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Restaurant Gordon Ramsay를 가려고 했었는데, 예약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가지 못하게 되어 어딜 갈까 찾아보다가 고든 램지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이곳에 와보게 되었다.

Les Mougeottes Pinot Noir 라는 이름의 레드와인으로 시작. 와인을 잘 마시진 못하지만, 피노누아는 항상 성공적이다.

전채로 주문한 칵테일 새우. 오이와 아보카도, 자몽과 날치알이 들어있는 칵테일 새우다. 생각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였지만 입맛을 돋구는데 성공했다. 오이를 싫어하는 여자친구도 잘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생선을 어떻게 조리하나 궁금해서 주문했던 Steamed Sea bream.번역하면 감성돔이라는 것 같은데, 살이 굉장히 부드럽고 간도 괜찮았다. 비프 웰링턴이 45분 기다리라고 해서 배가 고플것 같아 주문한 메뉴인데, 양은 살짝 부족했지만 맛있었다.

오늘의 메인인 비프 웰링턴. 고든 램지의 유튜브와 헬스키친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으 처음 접한 뒤 맛이 너무 궁금해서 직접 만들어먹기도 했었는데, 내가 구웠을 때는 살짝 오버쿡이었지만 오늘의 비프 웰링턴은 정말 완벽하게 구워진 안심과 뒥셀-버섯을 갈아서 볶은 뒤에 고기 표면을 싼 갈색 부분-, 페이스트리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사이드로는 매시드포테이토와 꿀을 넣어 구운 당근이 서빙되었는데, 당근이 의외로 맛있었다. (꿀을 넣어 구웠으니 당연한가)

디저트로 주문한 파인애플 & 키위 카르파초. 키위 카르파초라고 하니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나온 형태를 보면 이해가 되는 형상이다. 같이 나온 아이스크림은 코코넛 셔벗으로 새콤한 과일과 달달한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괜찮았다.

이쪽은 퐁당 쇼콜라와 솔티드 카라멜 아이스크림.

크리스피한 겉을 깨부시면 이렇게 초콜릿이 흘러나오는, 그야말로 고든 램지가 항상 강조하는 crispy & tender에 딱 걸맞는 디저트였다. 입안에서 섞여들어가는 따뜻한 쇼콜라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정말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래야 영국 날씨답지. 오히려 지금까지 비를 맞지 않은게 용할 정도다. 다행히 가게에서 나오기 전에 이미 비가 쏟아지고 있어서, 가게 앞에서 비가 잦아들기를 조금 기다리다가 나왔다.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와서 빅벤의 야경을 보러 왔다. 이미 9시가 되었지만 해가 늦게 지는 편이라 여전히 하늘이 밝다.

웨스트민스터교와 런던 아이까지 담아본다.

순식간에 어두워져서 같은 설정으로 찍었더니 호러영화가 되어버린 빅벤을 뒤로 하고 호텔로 돌아간다.

방에서 먹었던 맥주와 칵테일과 칸탈로프 메론. 칵테일의 도수가 8%라서 맥주랑 같이 한캔 마시고 취해서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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