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피카딜리로 왔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여러번 본 곳이지만, 실제로 보니 감흥이 다르긴 하다.
피카딜리 광장에서 피카딜리 거리를 따라 가다보면 오늘의 목적지인 포트넘 앤 메이슨 본점이 나온다.
포트넘 앤 메이슨 본점 입구. 이쪽은 단순히 티룸만 있는 게 아니고, 각종 차와 차에 곁들일 티 푸드를 파는 백화점, 그리고 지하의 식료품점까지 존재한다.
지하부터 3층까지는 양판점으로 되어 있고, 애프터눈 티는 4층의 Diamond Jubilee Tea Salon에서 진행된다.
어제의 리츠에 비해서는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의 홀이다. 평일인데도 자리가 만석이라 예약은 필수인 듯.
£70의 애프터눈 티 클래식 세트를 두 개 주문했다. 가장 기본 라인인데,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으로 티는 Platinum Jubilee를 골랐다.
먼저 작은 팬케이크에 훈제연어를 올린 어뮤즈 부쉬가 나온다. 맛은 평범하게 식은 팬케이크에 훈제연어를 같이 먹는 맛이다.
클로티드 크림이 꽤 진심이 담겨져 있는 느낌.
그리고 나오는 3단 트레이. 가장 아래층의 샌드위치와 중간의 스콘, 가장 위층에는 디저트들이 있다. 이 디저트들은 한 접시 더 가져다 준다.
다만 디저트가 생긴건 굉장히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게 생겼는데 맛은 그다지 나와는 맞지 않아서 대부분 남기고 나왔다. 스콘도 좀 더 따듯하게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처음에 트레이에 같이 나오기 떄문에 그걸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였는데, 불러도 잘 안 오고 몇 번 불러야 와줄 정도였어서 계속 뭐 필요한 게 없는지 확인해줬던 리츠와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뭔가 더 주문해볼까 하다가 직원을 불러도 안 오길래 그냥 계산하고 나왔다.
계산하는 홀도 꽤 괜찮게 만들어 놨는데, 계산 대기시간이 긴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던 것 같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본점답게 각종 티와 티푸드는 엄청나게 많은데, 여기 방문한다면 오히려 이런것들을 저렴하게 구해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특히 티푸드들은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여기에서 구한다면 환영받을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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