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625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여행 - 17. SFO-ICN 대한항공 KE24 프레스티지

루스티 2023. 1. 3. 00:01

대한항공 KE24편은 올 때와 다르게 보잉 777-3B5ER 기종으로 운영된다. 레지넘버는 HL8011로 2015년 5월에 도입되어 7년정도 된 후기 77W 중 하나로 비교적 신형 기재다.

2022년 7월 1일자부터 KE23/24 인천-샌프란시스코를 운항하는 기재가 A332에서 B77W로 바뀌어 운영되는 덕에 프레스티지 스위트를 타보는 기회를 얻었다. (대한항공의 A332는 프레스티지 슬리퍼로 운영된다)

게이트는 A6 게이트가 배정되어 있는데 A6/A7을 같이 쓰는 구조인 것 같았다. A6은 퍼스트/비즈니스용, A7은 이코노미용으로.

타기 직전에 물어봐서 바꾼 7A자리. 프레스티지 중에서는 가장 앞자리인데, 뒤쪽의 프레스티지와는 문으로 차단되어 있고, 앞쪽은 퍼스트로 차단되어 있어서 굉장히 안락한 자리였다.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스위트는 창가석이라도 통로석 영향 없이 출입할 수 있는 구조다.

재발행한 티켓은 깨끗하다. 이전 14J가 이코노미 바로 앞자리인거에 비하면 맨 뒤에서 맨 앞으로 온 셈. 타기전에 혹시 앞으로 보내줄 수 있냐고 여쭤봐서 운좋게 얻을 수 있었다.

살짝 이코노미 투어. 이날 도움이 필요한 승객이 많아서 탑승이 꽤 지연되었다.

웰컴 드링크. 대한항공의 구아바 주스는 항상 맛있어서, 항상 그걸로 부탁드리곤 한다. 777-300ER쯤 되면 기체 크기가 크다보니 이륙 전에도 이렇게 간단한 웰컴드링크가 서빙되는 듯.

기내용 치고는 꽤 괜찮은 슬리퍼.

게이트를 닫고 앞쪽 탑승교를 떼어낸다.

프레스티지 슬리퍼 자리가 넓긴 넓다. 앉아있으면 끝까지 발이 안 닿는 수준이다.

안전카드로 기종인증 한번 하고

탑승교를 떼고 출발한다.

오늘 택싱이 길었는데, 01L/R 쪽으로 이륙하는가 했더니 01L/R 뒤로 돌아서 28L로 이륙했다.

28L로 이륙. 77W가 확실히 GE90-115B 엔진이 달려서 추력이 강하긴 하다.

샌프란 근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결국 미국 대륙을 보지는 못하고 바로 태평양으로 향한다.

BOSE의 헤드폰과 어메니티 킷. 헤드폰은 거의 착용하지 않아서 성능은 잘 모르겠다.

어메니티는 칫솔치약, 로션과 핸드크림, 립밤, 빗, 구두주걱과 안대가 들어있다. 파우치 퀄리티가 안 좋다고(심지어 비닐이라고) 하는 글을 봐서 조금 걱정했는데, 7월1일부터 괜찮아진 모양이다.

리모콘이 없으면 스크린을 절대 조종하지 못하는 상황.

점심과 저녁이 나오기 떄문에 뭐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

일단 식전주로 시작한다. 연어알을 곁들인 참치와 구아바 쥬스, 그리고 샴페인. 샴페인은 페리에 주에 그랑 브뤼였는데 무난했던 느낌. 참치는 회는 아니고 살짝 조리된 상태였던 것 같은데 짭짤하고 맛있었다.

애피타이저는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를 발사믹 드레싱과 같이 나온다. 빵은 머늘빵과 로즈마리 올리브롤이다. 그리고 습이 나오는데 감자 워터크레스 크림스프라는 것 같다.

메인이었던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감자 그라탕 요리. 미디엄으로 시켰지만 거의 웰던이 나왔는데 안심이라 그래도 부드럽게 먹었다. 그래서 안심으로 서브하는게 아닐까 싶긴 하지만 스트립같은거였으면 먹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이건 아시아나에서 먹었던 안심이 더 나았다.

와인은 레드 두 종류를 달라고 해서 보르도 샤또 레스따제 2015년 빈티지와 프레이 브라더스 리저브 멜롯 2017년 빈티지를 받았다. 샤또 레스따제가 더 맛있었어서 한 잔 더 마셨던 기억.

뭔가 아쉬워서 남는거 없냐고 해서 얻은 비빔밥.

밥은 반공기만 받아서 잘 먹었다.

디저트로 나오는 치즈와 과일들은 맛있었다. 과일과 치즈를 크레커 위에 올려 먹는것은 좋은 호사니까.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바닐라가 나오는데 따뜻한 차와 마시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

승무원분이 미스트를 주셔서 열심히 얼굴에 뿌리고 잘 준비.

일등석은 이불도 펴주는 서비스가 있다지만 이코노미는 셀프다. 그래도 안락한 자리의 풀플랫이라 잠이 잘 왔다.

세시간정도 자고 일어나서 라면을 달라고 해서 먹었다. 황태를 우려내서 맛있었긴 한데 너무 물이 많긴 했다. 한강물 라면이다.

영화를 좀 보다가 쿠키와 주스도 받아서 마시고 다시 잤다.

얼마나 잤을까, 도쿄쯤 오니 저녁먹을 시간이라고 한다.

내려서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사양하고 구아바주스를 받았다. 처음으로 나오는 건 토마토와 페타치즈 샐러드와 빵. 포카치아와 치아바타를 달라고 했는데 맛있었다.

원래 메인디쉬에 나와야 하는데 다썼다고 해서 작은 접시에 받은 닭고기 요리. 허브 크림소스의 닭고기 요리에 시금치 파스타, 브로콜리, 방울토마토를 곁들인 메뉴다. 비몽사몽한 상태라 크게 맛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일본이 내려다보이는게 퍽 그립다.

후식과일로는 칸탈로프 메론과 망고, 수박, 머스크 멜론이 나왔다. 노란색이 망고라기에는 너무 안 익긴 했는데, 어쨌든 메론 파티다.

이제 한국으로 진입했다. 앞쪽에서만 볼 수 있는 엔진. 휘어진 날개는 덤이다.

인천 앞바다를 보며 33R로 접근.

착륙한다. 상당히 소프트한 착륙이었다.

주기장으로 이동하면서 암스테르담에서 방금 전에 도착했다는, 샌프란시스코로 갈 때 탔던 HL8212를 봤다. 묘한 수미상관이다. 이것으로 대략 12시간동안의 사육이 끝났다.

나중에 확인한 돌아올 때의 루트. 상당히 남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는데 아마 편서풍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