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625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여행 - 12. 피어 39 포그 하버와 기라델리 스퀘어의 아이스크림

루스티 2022. 11. 4. 00:41

피어 39에 저녁을 먹으러 왔다. 오늘 갈 곳은 포그 하버(Fog harbor)이라는 레스토랑이다.

해안가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중심 마천루들의 모습.

칵테일 새우 애피타이저($19)로 시작. 칵테일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양이 적긴 했지만 새우가 크고 통통해서 코스의 시작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

치오피노(Cioppino)라고 하는 해산물 스튜($39). 서버에게 게를 먹고싶은데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Whole crab은 살을 직접 발라야 해서 먹기 힘들다며 이걸 추천해주었다. 게와 생선살, 새우, 조개, 홍합 등을 토마토 스튜로 끓여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요리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만들어낸 스튜라고 한다.

사실 해산물을 토마토 스프에 끓여냈으니 맛이 없을 수 없지만, 아쉬웠던 점은 게가 있기는 한데 이런 요리들이 다 그렇듯 만족스럽게 먹을 만큼 많지는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사실상 오늘의 메인이었던 Garlic Roasted Whole Dungeness Crab($55). 던지니스게는 한국어로 대짜은행게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둘 다 처음 들어본 이름으로 이걸 마늘을 입혀서 구운 요리이다. 정말 맛있긴 했지만 역시 게 요리의 문제는 게딱지와 살을 다 뜯어내야 한다는 점인데, 장갑을 주긴 했지만 게살을 발라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어서 이 이후로 사진찍는 것을 멈춰버리고 말았다.

특이한건 다리도 살이 많고 맛있었지만 몸통에도 살이 꽉 차있었다는 점인데, 한국에서 먹었던 게들은 대부분 몸통에 먹을 게 없다는 점과 달랐던 것 같다.

$32의 믹스드 그릴. 시트러스 버터 소스를 곁들인 연어, 대구, 새우 그릴 구이와 구운 야채, 메시드 포테이토가 함께 나오는 요리였다. 연어가 살짝 덜 익었으면 좋았겠지만 부드럽고 맛있었고, 대구도 저번에 기라델리 스퀘어의 맥코믹(McCormic)에서 먹은것보다는 덜했지만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관자구이와 게 리조토($36)인데, 잘 구워진 관자가 맛있었다. 해산물 스튜처럼 게는 사실 크게 못 느꼈지만, 리조토 자체는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한두숟가락 먹다보니 바닥이 드러나서 양이 작은 게 아쉬웠던 요리다.

밥을 먹고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왠지 연락선이 다녔을 것 같은 부두. 철로를 부두끝까지 박아 넣은 건 보통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조금 걸어서 기라델리 스퀘어에 도착했다. 저번에 왔을 때보다 늦은 시간인데 완전 밤이었던 저번과 다르게 꽤 밝은 스퀘어를 볼 수 있었다.

기라델리 스퀘어의 1층 간판.

그 옆에는 기라델리 아이스크림 샵이 있다. 저번에 못 가봐서 기대를 가지고 방문해 보았다.

메뉴판.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다.

위에 있는 기라델리 스퀘어 오리지널 초콜릿 샵처럼 초콜릿을 팔고 있다.

여기서 파는것들과 위에 있는 기프트샵에서 파는 메뉴가 똑같긴 하다. 아니 위에 있는 오리지널 샵에서 살 수 있는 초콜릿이 훨씬 많다고 하는게 맞을듯.

카운터와 간이 주방. 여기서는 대부분 선데나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다.

다만 아이스크림을 사서 바로 해변을 보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낮에는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저녁이 되니 바닷바람이 꽤 차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다를 보고있으니 금방 추워져 버렸다.

여기서 기념품을 사기에는 조금 종류가 적은 것 같아서, 대충 아이스크림을 먹고 위로 올라가 보았다.

기라델리 스퀘어 위쪽에 있는 기라델리 오리지널 초콜릿 샵. 7개월정도만의 방문이다.

종류는 이쪽이 훨씬 많다. 초콜릿뿐만 아니라 코코아나 컵, 굿즈 등 다양하게 있다.

저번에 혹했지만 못 샀던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를 샀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벌써 해가 저물어가는 중.

기라델리 간판을 한번 더 담고,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샌프란시스코의 구름이 가려버린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우버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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