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블루보틀 1호점을 찾아서
아침 6시에 눈이 떠지는 바람에 산책을 하러 나와 보았다.
특이하게 생겨서 기억에 남은 힐튼 유니언 스퀘어 파크 55. 계단식으로 세워진 호텔이다. 힐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은 4개.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여기에 있는 JW메리어트도 별이 네 개인걸 보면 한국이 스타 인플레이션이 있는 느낌도 든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을 지나간다. 미국 국회의사당과 비슷하게 지어놓은 느낌이다.
다시만난 트위터 건물. 지나다니면서 꽤 많이 마주쳤는데, IT 기업들이 세일즈포스나 우버처럼 본사가 대부분 피어쪽에 있는 걸 생각하면 조금 특이한 위치다.
샌프란에서 또 보는 버스 중앙차로. 상당히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정말 미국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
블루보틀에 도착. 헤이즈 벨리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이곳은 2005년 문을 연 블루보틀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으로, 자리가 있는 카페가 아닌 키오스크로 운영되는 형태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가장 오래된 매장으로,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형태의 카페는 아니지만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매장이며 블루보틀에서는 이 매장의 이름을 딴 헤이즈 벨리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이 오픈하기 전에는 트럭이나 가판에서 커피를 팔거나, 다른 레스토랑에서 블루보틀의 원두를 이용한 커피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한 곳이 1호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 페리 빌딩의 Ferry building Arcade 가판이다. 물론 이때는 이런 가판도 없이 트럭에서 팔았다고 한다.
사실 블루보틀의 1호점은 어디일까 해서 찾아봤는데, 블루보틀은 원래 오클랜드에서 원두 배송을 하던 회사로 출발했고, 오클랜드에서 커피를 로스팅하는 공장은 지금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inc의 아티클에 의하면, 설립자인 James Freeman은 2002년에 Old Oakland Farmers Market의 카트 가판에서 시작했는데,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나중에 현재는 문을 닫은Jack London Square(현재 폐장)이나 Old Oakland 매장이 들어섰다고 한다. 잭 런던 스퀘어 매장은 한동안 블루보틀의 본사가 있던 매장으로, 현재는 올드 오클랜드 매장으로 본사가 이전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징성을 생각하면 올드 오클랜드 매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듯.
한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05년 헤이즈 벨리 키오스크가 오픈한 뒤에 2008년이 되어서야 정식 블루보틀 카페가 오픈했는데, SFGATE의 아티클에 의하면 2008년 1월에 Mint Plaza의 블루보틀이 오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블루보틀을 사랑한다면 이 상징적인 매장들을 하나하나 방문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결국 헤이즈 벨리만 방문하게 되었다.
블루보틀의 시그니쳐인 라떼와 마들렌을 주문했다. 고소한 라떼와 마들렌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니 걸어온 길은 잊어버리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다양한 사람들이 키오스크에 방문하는 걸 봤는데, 특히 카마르 타지에서나 볼법한 사람들이 단체로 차를 타고(!) 커피를 마시러 온 걸 봤던게 제일 재미있고 신선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
갈때는 결국 노면전차를 돌아가기로 했다. 이것도 상당히 오래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수단 중 하나로, MUNI 티켓으로 탈 수 있다. 신기한 건 검표를 거의 하지 않는 점이었는데, 거의 양심에 맡기는 것 같다. 애플페이 등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건 또 미국 애플계정이 있어야 해서 귀찮음으로 인해 해보진 못했다.
MUNI Tickt. 한 번 탑승은 3달러이고, 탑승하면 2시간동안 MUNI에 포함된 교통수단을 탈 수 있다. 트램을 제외하고 대부분 탑승 가능한 듯 하다. 하지만 종일권은 5달러이기 때문에, 한 번 탑승하는 것 보다는 종일권을 사는 것이 나은 듯 하다.
다시 서밋 회장으로 돌아왔다.
마들렌을 먹었긴 하지만, 아침이 있길래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이런곳에서 주는 밥이 으레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세션을 듣고 점심을 먹으러 SUPER DUPER로 가 본다. 슈퍼두퍼는 샌프란시스코에 주위에 퍼져있는 버거 체인으로 파이브가이즈와 비슷한 위치에 포지셔닝하는 브랜드이다. 이쪽의 경우도 파이브 가이즈처럼 냉동되지 않은 생고기를 사용하고, 버거의 종류도 복잡하지 않고 미니와 슈퍼 두 가지만 있다. 치킨 샌드위치와 베지 버거가 있긴 하지만 주력은 이 두 햄버거라고 볼 수 있다. 마침 서밋 회장 근처에 점포가 있어서 가 보았다.
수퍼두퍼 버거를 주문했는데, 미디엄으로 구워지기 때문에 패티에 육즙이 꽉 차있어서 씹을때마다 줄줄 흘러내리는데, 겉은 크리스피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패티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쉽게 버거가 흐트러지면서 손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비즈니스 미팅에 추천할만하진 않은 것 같지만, 굉장히 쥬시하고 간도 잘 되어있는 버거였다.
포장이 아닌 이상은 유리컵을 사용하는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기세척기를 들여놓고 식기들을 씻어서 사용한다고 하니 미국 치고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세션이 끝난 뒤에는 재팬 타운쪽을 방문했다. 니혼마치라고 씌여 있는 간판이 반겨준다.
일본답게 다이소가 있었고
우리가 간 곳은 서울 가든이었다(?). 비즈니스가 가미된 미팅이라 사진은 없고, 얻은 정보로는 근처에 대호갈비찜이라는 집이 맛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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