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렌터카를 반납하고 컨퍼런스 회장으로.
샌프란시스코는 보통 날씨가 맑긴 한데, 아침에는 이렇게 안개가 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어제 본 세일즈포스 빌딩의 326m인데 어제도 세일즈포스 빌딩의 루프탑이 가리기도 했고, 그보다 낮을 도심의 타워들도 안개에 살짝 가리우는 걸 보면 상당히 안개가 짙게 끼는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늘은 어쩄든 이번 방문의 목적인 DATA&AI 서밋에 참가하기 위해 모스콘 센터를 찾았다. 실질적인 오프닝은 화요일부터였는데, 월요일인 오늘은 강연 세션이 있었다.
등록 장소. 신분증 보여주고 체크인하고 등록 카드 받는 등의 일들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아침을 못 먹어서 구내매점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일찍 오면 아침을 주고, 점심도 제공되는 듯 했다. 로스트비프 앤 체다 샌드위치였는데, 양이 많은데 빵이 상당히 질긴 편이어서 그리 맛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커피와 함께 대충 허기를 채우는 정도로 했다.
점심으로는 옆에 있는 Bimi Poke라는 집을 갔다. 가벼운게 먹고싶어서 갔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서브웨이처럼 베이스를 고르고 넣고싶은 생선을 넣고 토핑과 소스를 고르는 식이다. 서브웨이같은 시스템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스페셜 보울 메뉴도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쟈포니카 쌀 위에 해조류와 야체, 그리고 황다랑어 및 날개다랑어와 방어, 연어와 게살을 올린 Bimi Super bowl. 날개다랑어는 한국에서는 거의 안 먹는 것 같은데, 알바코참치라는 이름으로 가끔 통조림이 있다고 한다.
다시 세션 듣다가 질문에 답해서 받은 귀여운 원숭이인형과 함께 오후를 보내고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몬테사크로 소마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글 지도에서 평점이 괜찮길래 가 보았다.
굉장히 후미진 골목에 있어서, 처음에 한 번 아닌줄 알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별표만큼 매장에 사람이 꽤 된다. 사실 조금 이상한 자리를 받았는데, 중앙에 있는 높은 의자의 좁은 테이블 자리였다.
그런데 이 자리가 자기네 매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한 느낌이다.
식전빵도 따로 주문해야 해서, 하나 주문하고 포르케타를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포르케타가 나와서 먼저 좀 당황했다.
포르케타라고 하면 모름지기 이런식의 포르케타를 생각하는데(물론 우리도 이걸 생각하고 시켰는데), 살짝 덜 익은 얇은 슬라이스의 돼지고기가 나와서 이게 맞나? 하면서 먹었다. 맛은... 육식맨이 만든 버전이 훨씬 맛있을듯.
두 번째로 나온 미트볼. 이건 뭐 맛이 없으면 레이시즘을 당했거나 우리의 입이 이상하거나 둘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괜찮게 먹었지만, 양이 너무 적다는 문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피자. 이 가게가 피자로 유명한 것 같긴 한데, 피자는 토핑이 적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나마 괜찮았다.
해가 질 즈음이 되니 길바닥이 정말 을씨년스러워진다.
석양은 아름다웠지만, 도로에 버스도 차도 없어서 조금 무서워져서 호텔로 들어와서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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