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00207 Japan

일본 전국 여행 - 47.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 투어 & 시음

루스티 2020. 9. 26. 02:51

미니어쳐 앞에 둘러모여 개략적인 설명을 듣고 시작한다.

하쿠슈 증류소에서는 모여앉아서 설명을 들었지만 여기에서는 서서 소개를 듣고 바로 공장으로 출발.

내용 자체는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 투어와 거의 비슷하다.

먼저 볼 수 있는 건 당화조. 가마에서 건조한 뒤에 제분한 보리를 물에 넣어 용해시키고, 효소를 이용해 전분을 당분으로 바꾸는 장치다.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스테인레스제 발효조 이외에도 목재로 된 발효조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은 발효조. 당화조에서 얻어진 맥아즙과 효모를 발효조에 넣고 발효시킨다. 맥주와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치는 곳이다.

3일정도 발효시킨 뒤에는 증류실로 옮겨 증류하는데, 두 번 증류해 60도정도의 위스키 원액을 얻어낸다.

야마자키 증류소는 2013년 증설해 16기의 증류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재패니즈 위스키의 인기가 날로 올라가지만, 증설한 증류기가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10년정도 있어야 할 듯.

증류실에서는 과일향과 보리향이 난다.

증류된 원액은 미국산 오크통에 담아 10년 이상 숙성한다.

하쿠슈 증류소와 마찬가지로 오래 숙성시킬수록 증발하는 양이 많아지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물.

없어지는 양 만큼은 천사가 가져갔다고 하여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부른다. 오크통 속의 것 뿐 아니라 병입된 상태에서 없어지는 부분도 마찬가지.

캐스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대부분은 오크통에서 숙성하지만, 특별한 다른 통들도 있는 듯 하다. 예를 들면 와인을 1년정도 숙성하고 가져온 오크통이라던가.

수많은 위스키 통들이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숙성된다. 임의로 온/습도 조절을 하지 않고, 계절의 변화를 따라 바뀌는 환경에서 숙성시킨다고 한다.

1924년부터 숙성시킨 가장 오래된 위스키라고.

저장고를 나오면 연못이 위치하고 있다. 위스키 제조에 필수적인 야마자키의 물이 흐르는 연못이라고.

근처를 지나가는 메이신자동차도(名神自動車道)는 수질에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부근을 지하로 통과한다.

울창한 대나무숲도 펼쳐져 있다.

그리고 나서는 시음 타임. 자리에 앉으면 화이트 오크 캐스크 몰트 위스키, 와인 캐스크 몰트 위스키, 야마자키 싱글몰트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하이볼 제조를 위해 따로 준비된 탄산수.

그리고 간단한 안주들. 야마자키 오리지널도 있고, 오른쪽은 하쿠슈 증류소에서 본 것이다.

위스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시작된다.

화이트 오크의 이미지는 사과, 토스트, 비스켓, 바닐라의 이미지라고.

야마자키 싱글몰트 위스키의 이미지는 복숭아, 사과, 체리, 딸기의 이미지라는데, 사실 이건 잘 느끼지 못했다.

온더락으로 살짝 맛보고, 하이볼을 만들어 본다.

야마자키를 하이볼해먹는건 좀 아쉬웠지만, 맛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시음장에 나와 대망의 히비키 30년, 하쿠슈 25년, 야마자키 25년을 시음. 각 병들은 일본 아마존에서 50만엔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2020년 기준)

야마자키 25년의 경우 나무향이 강한 편이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고, 하쿠슈 25년은 야마자키 25년보다 더 부드럽고 스모키한 이미지가 있다.

하이라이트는 히비키 30년이었는데, 바닐라향이 나면서 달달해서 정말 맛있었다.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살짝 급하게 증류소를 나왔다. 기념품점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해 살짝 아쉬웠던.

입구에 있던 증류기. 은퇴한 것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건널목에서 기차 두어 대를 보내고 다시 오야마자키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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