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00207 Japan

일본 전국 여행 - 26. 산인 본선을 따라 돗토리에서 교토까지

루스티 2020. 4. 2. 00:05

새벽 5시 50분 돗토리역. 고요한 적막이 감싸고 있다.

대합실엔 불이 환하지만 승객은 거의 없는듯.

오늘 처음 타는 열차는 하마카제 2호. 돗토리에서 치즈본선을 경유하지 않고 산인 본선, 반탄선, JR코베선을 거쳐 오사카를 잇는 열차다. 하마카제는 하루 3왕복이지만, 돗토리까지는 하루 1왕복이라 산인 본선 교토 방면으로 가는 특급은 아침 6시에 출발하는 이 열차 뿐이다.

열차는 2010년 신조된 키하 189계 기동차. 어제 탔던 187계보다 10년정도 뒤의 물건이어서 그런지 승차감이 좀 더 괜찮은 편이다.

6시 정각 출발 특급 하마카제 오사카행.

샤워하고 아침 6시 열차를 타려면 최소한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다음부터는 이런 여정은 짜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열차를 탔다.

돗토리역 역명판을 마지막으로 찍고 열차에 올라타 본다.

이 열차는 그린샤 없이 자유석 2량 지정석 1량으로 운행된다. 좌석은 빨간 모켓의 시트.

어제 사둔 간식들. 부드러운 슈와 살짝 들어간 모찌, 딸기 과육이 들어간 치즈 크림이 어우러진 딸기 레어 치즈 슈크림이 맛있다.

보름달이 떴다.

여명이 밝아오니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학교라니 낭만적이다. 사실 해 뜨는 걸 보고 싶었는데 구름이 여전히 많아서 못 봤던 건 아쉽다.

거대한 게 모형이 붙어있던 카스미역.

조용한 바닷가 마을을 지나간다.

해가 거의 떠오르면서 구름들이 붉게 물든다. 붉게 물든 구름과 바다의 조합은 정말 아름다웠던.

키노사키온천역. 언젠가 한 번은 와 보고 싶은 곳이다. 특급 키노사키가 여기서 출발했었으면 여기에서 환승하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다음 역 출발이라 내려보지는 못했다.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에 본 유유히 흐르고 있던 마루야마가와.

토요오카역에 도착했다. 오사카로 가는 하마카제를 떠나보내고 20분정도의 여유시간동안 둘러보기로 한다.

우리가 탈 열차는 유치선에 주박 중.

키오스크로 와서 에키벤을 사려고 했는데 아직 시간이 너무 일러서 에키벤이 입고되지 않았다고. 다른 가게를 찾아볼까 했지만 역 근처의 다른 편의점은 한두 블럭 정도 떨어져 있어서 포기했다.

287계로 운행되는 키노사키 8호. 토요오카에서 교토까지 한 번에 간다.

그린샤는 1호차의 절반 정도. 넓은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다.

출발한다.

내륙으로 좀 들어가면 아직 눈도 쌓여 있고 안개도 자욱해진다.

경치가 나빠진 틈을 타 아침을 먹어 본다. 데워달라고 했더니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내륙으로 가면 여전히 눈이 쌓여있는 겨울이 된다.

여기는 또 가을같은 느낌. 날씨의 변화가 정말 변화무쌍하다.

아야베역에서는 특급 마이즈루 4호와의 병결을 위해 잠시 정차.

입을 벌리고 서있는 키노사키.

마이즈루가 반대편에서 들어와 합쳐졌다.

다시 한적한 전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카츠라가와. 그림같은 풍경이다. 카츠라가와는 위에서부터 지역에 따라 카미카츠라가와, 오이가와, 호즈가와 등으로 불리우다가 아라시야마부터 카츠라가와로 불리우는데 여기는 정확히 따지면 오이가와 부분.

사진 하나하나가 그림같아서 내가 찍었는데도 기분이 좋다.

갈대밭 너머로 펼쳐진 풍경.

도시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면 교토시에 진입. 아라시야마를 지나 교토역으로 향한다.

교토역에 도착했다. 4개월전에 왔던 익숙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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