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00207 Japan

일본 전국 여행 - 24. 돗토리 사구

루스티 2020. 3. 31. 00:06

원래는 우라도메 해안에서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악천후로 포기하고 바로 돗토리 사구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 배나무 과수원을 지나가게 되었다. 돗토리는 배 산지로 유명하기도 하다고. 20세기배 브랜드 말고도 여러 종류의 배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돗토리 사구 안내도. 관광 가능한 사구로는 일본 최대의 규모라고 한다.

츄고쿠 지방의 산지에서 풍화한 암석이 센다이가와를 타고 흘러 내려와 퇴적된 모래가 항상 육지쪽으로 바람에 의해 날아와서 사구를 형성한 곳이다.

사구 입구에서 본 돗토리 사구의 전경. 광활한 모래언덕 뒤로 바다가 보인다.

거대한 모래 언덕의 연속. 사실 겨울에 잘못하면 모래언덕이 아닌 눈 언덕을 볼 수도 있다는 말에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원래는 사구에서 택시와 작별하고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해가 지는 방향에는 구름이 가득할 뿐이고 노을지는 반대 방향에서 노랗게 물든 구름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여전히 바람이 꽤 불고 있어서 사구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에는 모래가 입으로 들어갈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맞는 느낌이 이러할까.

돗토리 사구의 표면이 항상 말라 있는 것은 아니고, 가운데에 있는 움푹 들어간 곳에는 '오아시스'라고 하는 지하수가 용출하여 얕은 연못을 형성하는 시기도 있다고 한다. 이 날은 비가 와서인지 가운데 부분이 살짝 젖어 있었다.

입구로부터 10분정도 걸어 도착한 모래언덕의 정상. 택시를 타고 돌아가려면 총 30분정도의 시간이 있었기에 여기까지만 가기로 했다. 바다까지 갔다 오면 너무 시간이 안 될 듯 하여 포기.

정상에 오르니 비로소 바다의 모습이 보인다. 여전히 성나있는 바다의 파도가 거세다.

좀더 바다 가까이에서 본 구름과 노을. 사진으로는 바다가 상당히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멀다.

해안선을 따라 해안선의 구성이 이렇게 크게 바뀌는 곳도 몇 없을 듯 하다. 모래사장이던 해안선이 사막이 되었다가 기암괴석의 암벽으로 변화무쌍하다.

해가 지는 방향에는 구름만이 가득하다. 하쿠토 신사 방향인데 여전히 비가 내리는 듯 한 모습이다.

돌아가야 할 곳.

여기까지 오면서 장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장화를 빌려주는 곳도 있는데 겨울철에는 늦게까지 영업하지는 않는 듯.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모래가 꽤 들어가서 고생했다.

여행을 마칠 즈음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파란 하늘. 하지만 기사님피셜로는 해질때만 되면 날씨가 안 좋아져서 일몰을 제대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 날은 반대기는 했지만 결국 해가 지는 방향으로는 구름이 짙게 껴 있어서 일몰을 보지는 못했을 듯.

원래는 사구에서 끝나는 택시 여행이었는데, 기사님의 제안으로 사구를 조금 빠르게 둘러보고 돗토리 역까지 택시로 돌아오게 되었다.

기사님이 택시로 시내를 돌면서 맛집 몇 곳과 목욕탕을 안내해 주셨다. 센토는 휴관일이라 닫혀 있었지만.

결국 한 15분정도는 추가로 돌아다니고 호텔 앞에 내려주셨는데 추가금을 따로 받지는 않으셨다. 기사님도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거나 하는 경우에 다른 관광지를 간다던가 경로를 변경하게 될 경우에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소통에 애로사항이 있어서 힘든 경우가 많은데 말이 잘 통하는 손님들을 만나서 편하게 다니셨다며 고마워 하셔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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