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역에 오긴 했지만 환승시간은 단 3분. 같은 평면에 있긴 하지만 31번 홈 끝에서 0번 홈 끝까지 3분만에 주파해야 한다. 키노사키의 그린샤는 돗토리 방향이고, 썬더버드의 그린샤는 카나자와 방향이라 정말 끝에서 끝까지 뛰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지연되면 끝인 게임.
사실 삿포로에서 이 루트를 끊으려고 했었는데, 역무원 언니가 '이렇게는 환승이 안 되겠는데...' 라며 교토역에 전화해서 3분환승이 가능한지 물어본 뒤에 '이건 환승 안된다는데?' 그래서 치즈 본선 경유로 예매했다가 그래도 산인 본선을 타고싶어서 도박하는 셈 치고 나중에 따로따로 발권했다.
다행히 열차가 들어오는것도 구경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JR쿄토선은 지연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느낌. 생각해보니 여기에서 에키벤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실패하면 바로 표를 반납하고 도카이도 신칸센으로 도쿄를 찍을 예정이었지만, 다행히 열차에 탈 수 있었다. 사실 썬더버드는 이미 몇 번이나 탔고 더이상 미련이 딱히 있는 건 아니었지만 여자친구의 오시 밴드인 후지패브릭의 노래 중 '꿈은 썬더버드에' 같은 가사가 있어서 살짝 무리한 감이 있다.
교토역 카라스마 중앙 출구의 플랫폼 길이는 558m. 열차는 잡아탔지만 그래도 1호차는 너무 멀다.
어찌되었든 탑승. 숨을 몰아쉬며 살짝 지친 상태로 멍하니 밖을 구경한다.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코. 화창한 날에 지나가면서 보는건 처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나간 게 2015년 전국여행에서 태풍과 함께 츠루가에서 교토로 입석승차했던 기억.
교토를 벗어나니 다시 전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5분만에 겨울이 되기도 하는 곳이다.
호쿠리쿠 신칸센의 거대한 구조물이 보이면 곧 츠루가 역이다. 호쿠리쿠 신칸센 구조물이 상당히 높은데, 호쿠리쿠 본선과 이 근처를 지나는 국도 8호선을 피하다 보니 높이 24m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츠루가역에서 차장의 교대가 이루어진다.
잠깐 눈을 붙였더니 벌써 카나자와 도착을 알리는 차내방송이.
카나자와에 도착했다.
카나자와를 기점으로 JR니시니혼과 IR이시카와철도가 나뉘어진다. 2023년이면 호쿠리쿠 신칸센의 츠루가 개업으로 왼쪽도 제3섹터화될 예정.
썬더버드 그린샤를 타서 앱을 깔고 쿠폰을 받으면 그린샤 서비스로 선물을 준다. 역마다 오미아게가 다른데, 카나자와는 카라멜 사탕이다.
앱 설치가 살짝 귀찮긴 하지만 이런걸 챙기는것도 소소한 즐거움.
도쿄에서도 먹을 수 있는 고고 카레지만 카나자와 총본산점이라고 하니 한번 와보고 싶어져서 왔다. 카나자와에 몇 번 왔는데도 현지에서 카나자와 카레는 처음 먹는듯.
기본 카레라면 주문부터 55초만에 나오고 가게에서 신칸센 개찰까지 55초 걸린다고 홍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메뉴는 다른곳과 비슷하지만 카나자와 총본산점만의 메뉴인 가지튀김 타르타르 난반 카레가 있다.
확실히 비슷한 비주얼. 튀긴 가지 위에 타르타르 소스가 올라가 있는데, 일견 괴상해보이는 물건이지만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나는 평범하게 카츠카레에 치즈 토핑. 평범한 고고카레의 맛이다.
카나자와 역 명물인 츠즈미몬을 안쪽에서나마 잠깐 구경하고 열차로.
이제부터는 신칸센을 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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