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졸린 몸을 이끌고 야마노테선을 타러.
아침 대용으로 마신 커피.
기약없이 기다리는 중에 조금의 힘이 된다.
이미 상당히 긴 줄. 아직 개점하지 않아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줄이 없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길다.
10시 전에 왔는데 이 정도였고 11시가 되니 두 배 이상 길어졌다.
오늘따라 줄이 긴 이유는 도쿄X라는 한정 톤카츠를 판다고 해서인듯.
톤카츠 하나에 4000엔. 톤카츠 하나에 이렇게 비싸도 되는건가 싶은 가격이지만
도쿄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톤카츠라니 한번쯤 경험해볼 가치는 있는 것 같다.
공식 오픈은 11시이지만 10시 40분정도가 되면 입장을 시작한다.
개점 한 시간 반 전에 도착했는데도 첫 번째로는 못 들어가고 문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기다린 시간은 총 한 시간 반 정도. 역시 일찍 오는 편이 조금이라도 덜 기다릴 수 있는 방법인듯 하다.
카운터석으로 안내받았다. 오픈 키친이어서 톤카츠 튀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
...인줄 알았는데, 두 명이니까 테이블석으로 옮겨달라고 부탁받아서 자리를 옮겼다...
먼저 나온 도쿄X 上 로스카츠.
저온에서 오래 튀겨낸 톤카츠라서 튀김옷 색이 연한 편이다.
부드러웠던 히레카츠 단품.
하지만 로스카츠는 맛보기가 없는 반면 히레는 단품이 있으니 로스카츠를 메인으로 시키고 히레카츠 단품을 곁들이는 게 좋은 것 같다.
키리시마 흑돼지 上 로스와 도쿄X 히레카츠 단품까지.
이렇게 시켜버리면 인당 가격은 근 5000엔정도.
도쿄X와 키리시마 쿠로부타의 대결. 역시 도쿄X가 비싼만큼 좀 더 맛있었다.
도쿄X는 젓가락으로 잡으면 무너질 정도로 부드러웠는데, 지방이 꽤 많아서 베어물었을때의 맛이 더 좋은 느낌.
소스가 있긴 했는데 역시 맛있는 튀김의 가장 좋은 소스는 소금이었다.
재료의 맛을 가장 극대화해주는 조미료인듯.
소금으로 먹다가 조금 느끼해지면 겨자를 더해 먹었는데, 톤카츠 소스는 조금 어울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총평을 남기자면 확실히 살면서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톤카츠.
이런 걸 먹어보지 않는다면 인생을 조금 손해보고 있는 게 아닐까.
타베로그는 이쪽이다. https://tabelog.com/tokyo/A1305/A130503/13114695/
하지만 나는 다음에 도쿄에 온다면 카마타의 마루이치 (https://lus-ty.com/527) 를 가고 싶다.
여행하면서 두 시간씩 기다리면서 톤카츠를 먹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집에와서 디저트로 먹은 하겐다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홍차와 백설공주의 사과를 표현해낸 한정판이다.
아리스의 홍차...
하겐다즈의 뚜껑을 열고 꽤 감동했다. 하트가 이어진 아이스크림이 너무 예뻐서.
홍차도 사과도 맛있었지만 나는 홍차가 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름 때문만은 아니고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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