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813 W.Europe

서유럽 여행 - 39.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베네치아로

루스티 2025. 11. 14. 23:04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아침을 먹고 짐을 싸서 방을 나오기 전 한 컷.

택시를 타고 테르미니 역으로 간다.

우리를 역까지 태워다준 택시의 뒷모습. 로마에서는 우버는 거의 안 타고 택시를 많이 탔던 것 같다.

로마의 중심역인 로마 테르미니역.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탕(Thermae Diocletiani)에서 따온 이름이다. 굉장히 터미널이라는 느낌이 드는 역이지만 터미널의 어원인 terminus와는 다른 이름이었다. 광장이 굉장히 넓고, 광장에서 바라보는 역의 모습이 웅장하다.
역에서 상당히 떨어졌음에도 16mm렌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역의 입구가 거대했다.

32면의 플랫폼이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기차역 셋 중 하나로, 파리 북역과 뮌헨 중앙역과 동수의 플랫폼이 있고 뮌헨, 제네바, 비엔나로 가는 국제 열차도 운행된다.

마치 공항과 비슷한 느낌의 LCD형 열차 출발 전광판.

측면으로 나오면 테르미니역이라는 글자를 좀 더 잘 볼 수 있다.

측면으로 나오면 이렇게 기념품들을 파는데, 가격이 1유로정도로 괜찮아서 마그넷을 하나 샀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음식점들이 좀 있는 2층으로 올라가서 보는 뷰도 아름다웠다.

2층엔 간단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류를 파는 곳들이 있고, 이렇게 간이 의자에서 좀 앉아있을 수도 있다.

아침을 잘 먹었기 때문에 점심은 이곳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하기로 했다.
먹고갈 시간까지는 안 될 것 같아서 포장으로.

이탈리아의 사철격인 이탈로의 열차.

내부는 KTX와 거의 비슷하다. 역방향이 있는것까지도 비슷한 느낌이다.

시트는 가죽 시트. 미끄러진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위생적인 느낌이라 나는 좋아한다.

테르미니역을 출발한다.

한동안 로마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는데, 계속 낮은 건물들이 보인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기때문에 샌드위치와 버거를 먹어본다.
버거가 꽤 맛있엇고 감자튀김은 살짝 두꺼운 감자칩이었다.

로마를 출발하면 이후로는 계속 자연의 풍경이 펼쳐진다.

얕은 구릉과 넓은 벌판이 펼쳐지는데, 올리브 과수원이 군데군데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보고 있자니 이탈리아 올리브오일을 최고로 쳐준다는게 생각나서 집에갈때 하나 사갔다.

이탈리아도 산지가 많다고 알고 있지만, 대부분 산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이 보인다.

8월인데 벌써 한번 추수가 끝난듯한 밭도 보여서 신기했다.
다만 중간에 벌판에 갑자기 멈추더니 15분정도 서 있다가 출발해서 조금 무서웠다. 여기에서 내리라고 하면 이후의 모든 일정은 박살나기 때문에 조금 쫄렸지만 다행히 아무런 안내 없이 출발하긴 해서 마음을 놓았다.
다만 나중에 이탈리아에서 나갈때 기차 대신 비행기를 선택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 한참 타고가니 베네치아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이미 도착 시간은 지났지만, 바다를 보니 안도감이 든다.

이탈리아 본토와 베네치아 섬을 잇는 리베르타교는 무솔리니 시대인 1933년 지어진 도로/철도 겸용 교량이다.
육로로 베네치아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조금 지연되었지만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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