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00207 Japan

일본 전국 여행 - 17. 쇄빙선 승선장에서 점심을 먹고 메만베츠 공항으로

루스티 2020. 3. 23. 00:07

타고왔던 배를 다시한번 찍어본다.

배를 타고 나갈때는 그래도 항구 앞에 군데군데 유빙이 있었는데 해가 떠오르니 대부분 녹아버렸다.

쇄빙선 승선장은 원래 아바시리항이었다가 2009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는데, 휴게소(道の駅)였던 곳에 승선장을 더한 형태로 휴게소 자체는 08년에 완공된 곳이다. 휴게소의 이름은 유빙 가도 아바시리. 멋진 이름이다.

원래는 조금 돌아다녀볼까 했는데, 엄청나게 추운데다가 시가지쪽으로 가려면 캐리어를 들고 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시간을 빡빡하게 잡은 것을 살짝 후회했다.

안으로 들어오니 다음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 있다.

1층에서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2층으로.

키네마관이라는 푸드코트가 있다. Kinematograph, 한국어로 하면 시네마토그래프(프랑스어 Cinématographe에서 유래함)인데 초기의 영화 촬영 장치라고 하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레트로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라는데 정말 일본어의 외래어는 알기 힘든 듯. 어쨌든 복고풍 영화관 컨셉의 푸드코트라고 하는 것 같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진한 이쿠라와 고소한 연어가 들어간 연어 오야코동. 간장을 살짝 넣어 먹으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런 추운곳에선 몸을 녹여준 따뜻한 미소시루가 고마운 존재다.

아바시리의 명물 장기동(ザンギ丼). 오호츠크 연어(곱사연어)를 뱅어로 만든 간장에 재웠다 튀겨낸 아바시리 장기를 밥 위에 올려낸 아바시리의 특산품이다.

안에 들어간 튀김이 장기라고 하는 튀김. 간이 센 편이라 맥주와 같이 먹기에 좋았다.

밑에서 샀던 유빙 맥주를 같이 마신다.

우리 뒤에 출항한 배가 지금 들어온 듯 하다.

밥을 먹고 앉아있다가 메만베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단체관광객들 사진찍는 스팟도 있는듯.

메만베츠 공항행 버스는 하루에 네 번 있는데, 날짜에 따라 운행 요일이 다르니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여기에서 타지 못하면, 아바시리 버스 터미널에 가서 타야 한다.

검푸른 빛의 바다를 보며 아바시리에 작별을 고한다.

버스 정류장에 조금 일찍 나왔더니 맨 앞자리에 탈 수 있었다.

아바시리 강을 건너 공항으로.

우리가 묵었던 토요코인도 본다.

사실 돌아다니지 않은 것에 안도했는데, 버스가 아바시리 역에도 서는데 여기에서 탄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서 가는 사람도 있었어서 그냥 가만히 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어붙은 아바시리 호를 지나간다. 바다에 가까운 곳은 많이 녹아있지만 내륙은 그야말로 완전히 얼어버린 모습. 호수 위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비슷한 광경이 계속 나왔는데 성에가 너무 끼는 바람에 더이상 찍을 수 없게 되어 포기.

50분정도 달려 메만베츠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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