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190227 Kanto

도쿄・칸토 여행 - 3.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 투어 (1)

루스티 2019. 3. 16. 01:21

증류소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 둘러보기를 시작한다. 증류소의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이지만, 여기에 차를 끌고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사라도 있지 않는 이상 술을 마시러 오는 곳에 차를 끌고 오는 건 여기서 일하는 사람 정도일 것이다.

교토 바로 옆에 있는 야마자키 증류소보다 훨씬 예약하기는 쉽지만 그만큼 오기 힘든 듯 하다.

우산으로 차분하게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자작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5분정도 걸어간다.

오늘 가이드 투어는 하쿠슈 증류소 박물관에서 시작한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기념샵과 바도 들렀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쓸 듯 하다.

하쿠슈 증류소에서 운영하는 가이드 투어는 2000엔짜리 투어, 1000엔짜리 투어가 있는데 오늘은 1000엔짜리 투어만 운영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는데, 여분 좌석이 없으면 오더라도 사지 못하게 되므로 미리 온라인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소개 동영상과 함께 시작하는 가이드 투어.

오크를 전시해두고 있는 곳도 있고... 다만 대부분 최근의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미성년자와 운전자는 금주입니다.

본격적인 투어의 시작. 비가 내리는 가운데 먼저 증류시설로 향한다.

보리를 몰트하는 과정에 대해서 듣고 당화조로 이동.

위스키는 맥주처럼 보리로 만드는데, 먼저 보리를 발아시킨 뒤에 자연건조시키고, 가마에서 더 건조시킨 뒤에 제분한다.

제분한 보리를 물에 용해시키면 효소에 의해 전분이 당분으로 바뀌게 되며 이를 맥아즙이라 한다.

그 다음에는 사진의 발효조에서 발효를 시킨다. 맥아즙과 효모를 발효조에 넣고 발효시키는데, 홉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맥주와 별다를 게 없다.

3일 정도의 발효가 끝나면 만들어진 맥즙을 증류를 하는데, 두 번의 증류를 거쳐 약 60도정도의 알코올을 얻어낸다.

증류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숙성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증류한 위스키 원액은 이렇게 오크통에 넣어 숙성하는데, 통이 작을수록 빠르게 숙성된다고 한다.

숙성고를 꽉 채우고 있는 하쿠슈 위스키들. 이게 다 얼만지...

지상에서 위로도 4층 정도 쌓여 있고,

지하로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쌓여있다.

위스키가 오크통의 물관을 거쳐다니면서 맛과 향이 깊어지는 대신 위스키 자체도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오래 숙성한 위스키일수록 조금밖에 얻을 수 없고, 귀한 술이 된다고 한다.

이것으로 공장 투어를 마치고, 타고온 버스를 타고 되돌아간다.

술 공장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음 코너가 준비된 방으로 이동.

사실 이것만을 기다렸다.

왼쪽부터,

White Oak Cask Malt Whisky - 화이트 오크 몰트 위스키
Lightly Peated Malt Whisky - 피트를 약하게 한 몰트 위스키
白州 - 하쿠슈 싱글몰트 위스키
白州〜白州森香るハイボールで〜 - 모리카오루 하이볼을 위한 하쿠슈 싱글몰트 위스키

의 구성이다.

하이볼 제조용 컵. 약하게 마시고 싶다면 컵에 있는 글씨 중 SINCE 1973에, 강하게 마시고싶다면 SUNTORY WHISKY 까지 위스키를 채우고 나머지를 탄산수로 채우면 된다고 한다.

컵이 하이볼 말기에도 좋고 이뻐보여서 살까 했는데 기념품점에 가니 컵을 팔고 있기는 한데 가격이 꽤 비싸서 접어두었다.

하쿠슈 모리카오루 하이볼의 경우는 그냥 탄산수만 부어 마시는 야마자키 하이볼과는 달리

민트를 손바닥에 올린 뒤 공간을 만든 채로 팡 친 뒤에 올려서 마시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숲의 냄새를 느낀다나...

바에 가득한 위스키병을 보니 하나 갖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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