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20813 W.Europe

서유럽 여행 - 28. 여행 반기점에서 세탁, 로마의 판테온

루스티 2024. 9. 29. 01:17

호텔을 가서 잠시 재정비를 하고 일주일치의 빨래를 맡기러 세탁소로 향했다.
여행 일정상 로마 정도에서 빨래를 한 번 해야 했는데, 후기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LAUNDROMAT - LAVANDERIA White Cloud Laundrette 라는 이름의 이 세탁소가 제일 괜찮아 보여서 이 곳에 빨래를 맡기기로 했다. 빨래를 맡기면 다음날 오후에 찾을 수 있어서 편리했던 곳으로 건조뿐 아니라 잘 개어주기까지 해서 만족했던 곳이다.
구글 후기에 가보면 다들 이 세탁소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는 곳으로, 코인세탁소처럼 그 앞에서 지키고 있지 않아도 되어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가게 내부의 모습. 크진 않지만, 제대로 확실한 결과를 내 주셨다.

세탁물을 맡기고 나오니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이 있다. 1591년에 지어진 성당으로,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전면이 굉장히 시선을 끌었다.

책들의 분수(Fontana dei Libri)라는 이 분수는 책과 지식의 상징으로, 분수 주변에 책과 필사본이 조각되어 있다.

어딜가든 멋있게 보이는 로마 시내.

조금 걸어가다 보면 판테온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판테온의 전면.

판테온은 고대 로마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원래는 모든 신들을 모시는 신전으로 지어졌다. 판테온은 높은 건축적 기술과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며, 로마 제국의 건축 기술력을 현재까지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7세기 이후 판테온은 로마 가톨릭의 교회로 개조되었으며, 609년에 교황 보니파시오 4세가 판테온을 성모 마리아와 모든 순교자에게 헌정하여 산타 마리아 아드 마르티레스(Santa Maria ad Martyres)라는 이름의 교회로 사용하게 되어 현재까지도 잘 보존될 수 있었다.

M·AGRIPPA·L·F·COS·TERTIVM·FECIT 라는 문구가 전면에 씌여 있는데, 이 라틴어를 번역하면 '마르쿠스 아그리파, 루키우스의 아들, 세 번째 집정관이 지었다' 라는 뜻이다.

비록 현재의 판테온은 아그리파가 세운 원래 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후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된 것이지만, 하드리아누스는 아그리파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의 이름을 그대로 남겼다고 한다.

2022년 8월 방문 당시에는 무료 입장이었는데, 2023년 7월 3일부터는 유료로 바뀌었다.
25세 이상의 성인은 5유로를 받는데 절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무료였던 것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느낌이다.

판테온의 돔. 판테온의 돔은 2천년 전의 건축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건축 기술로 지어졌는데, 이 돔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큰 돔이었고 오늘날까지도 콘크리트 돔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이라고 한다. 직경은 약 43.3미터이고 높이도 반경과 거의 동일하여 완벽한 반구형을 이루고 있다.

돔의 중앙에는 오쿨루스라 불리는 지름 약 9미터의 구멍이 뚫려 있어 자연광이 내부를 비추게 하며, 비가 오면 바닥에 설치된 배수구로 물이 빠져나가게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교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예술 작품이 보관되고 있다. 가운데의 프레스코는 멜로초 다 포를리의 수태고지로, 성모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을 담고 있다.

왼편에는 클레멘트 마이올리가 그린 캔버스화 '성 라우렌시오와 성녀 아녜스'가 있으며, 오른쪽 벽에는 피에트로 파올로 본치의 작품인 '의심하는 성 토마스'가 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무덤.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으로 국가의 아버지(Padre della Patria)의 칭호가 붙어 있다. 이탈리아의 국부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듯. 이 말고도 라파엘로 등 여러 인물들도 판테온에 잠들어 있다.

성 요셉의 조각상과 프레스코화들.

판테온의 주 제대. 여전히 가톨릭 교회로서 기능하는 판테온의 미사가 여기에서 거행된다.

판테온은 원래 로마 신전이었으나 서기 609년부터 가톨릭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제단은 이러한 의식의 중심이며 판테온이 역사적 기념물과 살아있는 예배 장소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대 로마의 콘크리트 건축물이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유용한 건축물로 기능한다는 점이 굉장히 경이롭고 신기했던 곳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