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 경당을 나오면 바로 베드로 대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웅장한 베드로 성당 위에는 가운데에 십자가를 진 예수님과 베드로를 제외한 열두 제자가 서 있다. 베드로는 바울과 함께 성당의 앞에 서 있기 때문에 성당 위에는 중복해서 서 있지 않다고 한다.
다만 사진에 들어있는 것은 사도 바울의 석상으로, 베드로의 상은 성당 왼편에 서 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줄은 따로 있는데, 바티칸 미술관을 지나 오면 성당으로 들어가는 줄은 서지 않아도 된다. 입장료는 없지만 줄은 서서 소지품 검사 등을 한 뒤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 줄이 또 꽤 긴 편이다.
대성당을 들어가면 바로 이런 뷰가 펼쳐진다. 중앙에는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가 디자인한 발다친(baldachin)이 서 있는데, 청동과 금박을 입혀 밝은 대성당의 분위기와 대비를 이루어 시선을 가게 만든다. 이 발다친은 성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대성당 내부에서 시각적 초점 역할 또한 하고 있다고 한다.
대성당 내에는 미술관 못지않게 다양한 예술 작품이 있는데,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이 피에타일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위에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서명을 새긴 후 후회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데, 실제로 보면 가장 와닿는 것은 수많은 훼손 시도로 인해 현재는 방탄 유리 밖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작품들은 이 작품처럼 베드로에 관련된 것이 많다. 베드로의 심볼은 열쇠로, 열쇠를 든 인물은 베드로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가이드분의 설명이 있었기도 했다. 이 작품은 성 베드로가 열쇠와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천국의 열쇠를 지키는 자이자 신약성서 서신의 저자로서의 역할을 상징하는 것이다.
교황과 관련된 작품도 많은 편이다. 위 작품은 교황 그레고리오 13세 기념비로, 조각가 카밀로 루스코니(Camillo Rusconi)에 의해 제작되었다. 그레고리오스 13세는 율리우스력을 수정하여 그레고리력을 제창한 교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양 옆의 여성들은 종교와 지혜를 나타내는데, 특히 오른쪽의 여성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를 묘사하고 있다. 아래의 부조에는 1582년 10월 4일이 10월 15일이 될 것이라고 선언된 새 달력의 공포가 묘사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교황이 그들의 목숨을 10일이나 빼앗아갔다고 주장하면서 거리에서 폭동을 일으킨 것을 묘사하고 있다.
이 그림은 원래 도메니치노(Domenico Zampieri)가 1614년에 그린 '성 제롬의 최후의 영성체'로, 초기 기독교 학자이자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한 성 제롬 죽기 전에 마지막 영성체를 받는 것을 묘사하는 그림인데, 1730년 베드로 대성당을 장식하기 위한 모자이크로 변형되었다고 한다. 위의 베드로를 묘사한 그림과 마찬가지로 대성당에 있는 대부분의 그림들은 다양한 색들의 돌로 만들어낸 모자이크라고 한다.
성 베드로의 동상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동상의 발을 만지면 베드로의 중재와 축복을 준다는 전설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발이 매끄럽게 닳게 되었다고 한다.
베드로 대성당의 가운데 홀에 위치한 발다친.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서 있는 이 발다친은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재료는 대부분 로마의 판테온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발다친의 위로는 성당의 중앙부인 돔이 위치하게 되어 있다.
발다친의 아래로는 베드로의 무덤이 위치한다. 다만 가까이 가 볼 수는 없게 되어 있다.
발다친 안쪽으로는 미사 보는 곳이 있고, 미사 보는 곳에는 카테드라 페트리 라고 하는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가 사용했다고 전통적으로 믿어지는 나무 의자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청동 왕좌가 위치한다.
의자 위에는 중앙에 성령의 비둘기가 있는 커다란 금빛 글로리아가 있고, 황금빛 광선과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어 천국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바티칸 미술관에도 있었던,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을 모자이크로 표현한 그림. 이 작품은 라파엘로 사후인 1774년에 대성당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교황 비오 8세의 대리석상. 왼쪽의 석상은 십자가와 거울로 표현되는 신중함을 상징하며, 오른쪽은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를 뜻한다고 한다.
한 바퀴 돌아보고 성당으로 들어오는 문을 나선다. 가운데의 문은 50년에 한 번씩 열린다고 한다.
입구 쪽에도 돔이 있는데, 이쪽 돔 내부의 모자이크는 정점에서 구원자 그리스도를 둘러싸고 있는 천사와 성인과 함께 다양한 하늘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성당을 한 번 돌아보고 퇴장한다.
쿠폴라에 올라가는 줄인데, 너무 길어서 올라가보지는 않기로 했다. 로마 시내는 베드로 대성당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규제가 있기 때문에 쿠폴라에 올라가면 로마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나오며 볼 수 있는 베드로의 뒷모습. 앞모습의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다.
나오다 보니 몰타 기사단의 응급처치실 표지가 있다. 이제는 인도주의 단체가 된 몰타 기사단이 운영하는 응급처치실인 듯 하다.
넓은 광장을 지나간다. 여전히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줄이 있다.
나오면서 대성당의 모습을 다시한번 카메라에 담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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