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11127 Vegas

라스베가스 여행 - 10. 마지막 날, 사우스웨스트 WN 104 LAS - SFO

루스티 2022. 6. 18. 00:29

마지막 날 아침은 그랜드캐년 투어 가던 날과 동일한 곳인 Tableau에서 브런치 격으로 먹었다.

메뉴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치즈 오믈렛과 감자튀김, 그리고 커피 조합이다.

버스에 12시쯤 타서 공항으로 이동. 스트립과 공항이 가까워서 1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공항 이름은 2021년 12월 14일에 맥캐런 국제공항에서 해리 리드 국제공항으로 변경되었는데, 이 때는 아직 맥캐런 국제공항일 때 방문하게 되었다.

사우스웨스트 체크인 카운터. 기계에서 여권을 인식해서 항공권을 뽑으면 카운터에서는 백드롭만 할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가 자리도 안 정해주고 탑승시키는 등 신기한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고, 짐 연결도 안 되는 항공사긴 하지만 화물 영업을 하지 않는 특성 상 수하물을 두 개까지 무료로 실어주기 때문에 국내선만 이용하는 경우는 확실히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오늘은...

위에서 본 카운터 모습. 체크인할때는 상당히 붐볐는데 좀 지났더니 한산해진 모습이다.

표를 받아서 입장. 오늘은 B 30번인데, 알파벳은 A~C까지 있고 알파벳마다 60명이 있으니 딱 중간 정도 위치인 셈이다. 창문석을 노려본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콩코스 B로 이동한다.

아주 불행하게도 타고 갈 비행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되었기 때문에 공항에 앉아서 4시간정도 있어야 했다. 라운지를 갈 수는 있는데 B탑승구역에서 D탑승구역으로 가려면 입구쪽의 셔틀 타는곳까지 가서 셔틀을 타고 상당히 먼 여행을 해야 하고, 심지어 그것도 멍청하게 PP카드를 집에 놓고 와서 갈 수도 없다는 게 문제긴 했지만. 결국 공항 의자에 퍼져 있어야 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하며 게이트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중. 비행기 구경을 할래도 맥캐런 국제공항의 B콩코스는 사우스웨스트와 스피릿 항공이 전세내다시피 쓰는 곳이라 어딜 둘러봐도 737 뿐이다.

결국 그냥 벤치에 앉아 기다린다. 베가스답게 공항 게이트 바로 앞까지 슬롯머신이 있다.

3시 40분쯤 되니 타고갈 비행기가 들어온다. 사람들이 내리고, 급유하고, 짐을 내리고 싣는 걸 보면서 보딩한다. 사실 Flightrader 보면서 이 비행기 자주 지연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당하니까 더 빡치는 건 어쩔 수 없는듯. 기재는 보잉 737-7H4, 등록번호는 N757LV로 1999년 사우스웨스트에 인수되어 22년째 날아다니고 있는 기체다. 한국에서 22년쯤 된 기재들은 퇴역이 오늘내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은 한국보다 훨씬 오래씩 기재를 날리는게 관례라 이정도면 아주 오래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주위를 둘러봐도 사우스웨스트만 보이는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는 사우스웨스트의 열 개 남짓한 Operating Bases 중 하나라서, 굉장히 편수가 많다.

비행기를 타고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차라리 밖에 나가서 더 돌아다니지 않은 게 조금 후회되긴 했다.

B30으로 탑승한 좌석은 13A다. 앞뒤 창가중에 여기만 비어있었고 뒤로도 한동안은 차 있었는데 역시 비행기 탈 때는 다들 미신을 믿게 되는 모양.

이륙하자마자 보이는 스트립이 정말 아름다웠다.

비행기 안에서 석양이 지는 걸 바라보면서 지연된 대신 보는 석양이라고 위로해 본다.

맑았던 라스베가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오니 시정이 상당히 좋지 않다. 도시 전체에 안개가 끼어 있는 느낌인데, 이게 스모그인가 싶기도 하고.

원래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5시간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지연으로 인해서 꽤 시간을 뺏겼다. 그래도 공항에 캐리어를 맡기고 시내 구경을 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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