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11127 Vegas

라스베가스 여행 - 1. 아시아나 OZ 212 ICN - SFO & 사우스웨스트 WN 4953 SFO - LAS

루스티 2022. 2. 24. 02:25

정말 오랜만의 인천공항. 2020년 일본에서 들어온 이후 인천공항에 비행기를 타러 온 건 처음이다. 의외로 사람들이 꽤 많아서 체크인을 수십여분 기다려야 했다. 체크인 할 때 코로나 관련 서류도 일일이 확인하는 통에 한 사람당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는 것도 원인이다.

보통 이렇게 인천공항까지 와서 체크인하는 일은 비즈니스 탈 때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심공항터미널들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았다.

체크인을 하고 에어사이드로 이동. 전광판에 뜨는 비행기 편수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느껴진다.

출국장 네 곳 중 두 곳은 공사중. 아마 2터미널에 준하는 시설로 업그레이드하는게 아닐까 싶긴 한데, LCC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체크인하면서 기다린 것과는 다르게 수하물 검색은 꽤 빠르게 가능했다.

거의 2년만의 출국장. 안쪽 분위기도 한산하고, 라운지들도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정말 멍청하게도 PP카드를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아서, 원래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샤워하려던 계획이 날아가버린... 물론 들어간다고 샤워실을 쓸 수 있었을지는 별도의 일이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샤워실은 코로나 어쩌구로 인해 폐쇄되었습니다.

할게 없으니 돌아다니며 비행기 구경을 하다가 아시아나항공 최후의 보잉 747이자 한국 항공사 최후의 747-400 기종인 HL7428도 봤다. 2022~3년경에 퇴역한다고.

면세점 구경도 좀 하려고 했는데 상품도 딱히 마땅치 않고 할인율도 애매하고 맘에드는게 없어서 한번 둘러보고 나니 할 게 없어졌다.

배가 고파서 어떻게 라운지를 들어갈까 하다가 다행히 신한 메리어트카드로 받은 라운지 멤버스라는 앱으로 스카이허브라운지는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것도 몇번 테스트했더니 문제가 있어서 라운지 멤버스 측과 신한카드 양쪽에 전화해서 나중에 차감하는 쇼를 하는 이상한 방식으로 차감되긴 했지만 어쨌든 동반 1인까지 입장 가능했다.

2년만의 공항급식.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먹을게 별로 없긴 했지만 퀄리티가 이정도라도 유지되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과일까지 알차게 챙겨먹고 비행기를 타러 간다.

오늘의 보딩 패스. 장거리이긴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자신을 가지고 창가석으로 받았다.

라스베가스까지 대한항공 직항이 있긴 했는데, 코로나 이후에 라스베가스 노선만 제외하고 복항하는 바람에 경유편을 탑승하게 되었다. 저번에 갈 때는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해서 하와이에서 경유했는데,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경유다.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은 2008년에 편도로 SFO > ICN만 탑승해 본 적이 있다. 그것도 벌써 상당히 오래 전 이야기.

오늘 기재는 아시아나의 가장 최신 기재 중 하나인 A350-941HGW HL8383으로 2020년 12월에 도입되었고 탑승일 기준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도입된 A350 기재다.

마지막으로 탔던 아시아나 기재가 아시아나의 가장 오래된 기재였던 보잉 767이었는데, 26년의 비행을 마치고 2021년 1월 29일부로 인천공항에서 해체되었다고 한다. 가장 신형 기재의 이코노미 좌석에서 가장 오래된 기재의 비즈니스를 추억하자니 감회가 새로운 느낌.

어메니티. 칫솔과 안대, 슬리퍼를 준다. 기내 안에서 12시간정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고역이기는 했지만, 타기 전에 에어리즘 잠옷으로 갈아입어서 나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다.

탑승하고 조금 있으면 기내식이 나온다. 예전에는 이코노미석에도 메뉴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밀이 왔을때 고르는 식이었고 불고기 영양쌈밥으로 부탁드렸다.

19년도에 도쿄에서 오면서 먹었던 쌈밥과 거의 흡사한 구성이라 흡족.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 식사를 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 아시아나 대표 메뉴이니만큼 맛은 보장되기 때문에 마지막 한식이라고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자고 일어나니 날이 밝았다.

일어나니 아침(?)이 서비스된다. 샌프란 시간으로는 거의 브런치겠지 싶은데, 이번에도 한식과 양식의 초이스가 있었는데 한식으로 결정.

아침 한식 메뉴는 소고기 계란밥이었는데 이것도 그냥 간단하게 먹을만했다.

육지가 보이는 걸 보니 미국에 다 온 모양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접근하는 경우 북쪽에서 날아오면서 공항 근처를 지나친 다음 남쪽에서 p자로 돌아 공항에 접근하길래 왼쪽 창가를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어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구경하며 착륙할 수 있었다.

착륙 후 하기. 380만큼은 아니지만, 광동체이기도 하고 9열 배치를 하기 때문에 하기에도 꽤 시간이 걸렸다. 우리 뒤에 바로 루프트한자 380이 들어왔는데, 그 뒤에 줄섰으면 조금 끔찍했을 뻔 했다.

예상보다는... 빨랐던 입국 심사를 마치고, 수하물을 찾아서 터미널을 이동해 다시 부친 뒤 에어사이드로 들어왔다.

이쪽은 딱히 라운지도 없고 해서, 일리 커피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라스베가스로 데려다줄 보잉 737-7H4기종이다. 등록기호는 N964WN으로 2011년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인도되어 10년째 운항 중이다..

보딩패스. 이 보딩패스에는 신기한 점이 있는데, 자리가 써있는 게 아니라 보딩 그룹과 포지션 넘버가 써 있다는 점이다.

처음 타는 사람들은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데, 써있는 순서대로 탑승하고 자리는 원하는 빈 자리에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먼저 A그룹 1에서 30까지, 그리고 30에서 60까지 줄을 세우고

A그룹 1에서 30번까지 탑승하면 그 자리에 B그룹 1부터 30까지 줄을 서는 식으로 타면 되는 구조다.

들어보기만 하고 타보는 것은 처음인데, 이해하기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순번이 뒤쪽이긴 했지만 다행히 앞쪽 통로석이 있어서 빠르게 착석. 옆자리도 빈 상태로 쾌적하게 갈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 맥캐런 공항에 도착. 내리자마자 슬롯머신들이 반겨준다.

너무 오랜만에 온 탓인지 미국에 왔다는게 실감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Sin city에 두 번째 왔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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