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11127 Vegas

라스베가스 여행 - 2. 윈 호텔 체크인, 베네시안 호텔의 블랙 탭 버거

루스티 2022. 5. 2. 00:19

이번 여행의 숙소는 윈 호텔. 뒤에 있는 앙코르 호텔과 거의 쌍둥이 빌딩이다. 저번에 왔을 땐 패션쇼몰 지나다닐 때 겉에서만 많이 봤던 호텔인데, 이번에는 직접 숙박하게 되었다. 45층 규모의 두 호텔을 합치면 4,748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어서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호텔이라고 한다. 위키피디아의 리스트를 보면, 베가스에 있는 베네시안과 MGM이 이것보다 더 크긴 하다.

체크인 대기 중 발견한 마스크들. 예전에는 없어서 못 구하던 마스크들인데, 이제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저렇게 로비 곳곳에 마스크가 있다. 그렇게 해 놓아도 안 쓰고 다닐 사람은 안 쓰고 다니지만...

대부분의 베가스 호텔의 로비에는 이렇게 카지노가 있다. 그래도 스트립에서는 가장 좋은 호텔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곳에 비하면 담배나 대마냄새는 거의 안 나는 편이었다.

트윈베드 객실. 객실 상태도 좋았고, 침구도 푹신푹신해서 매일 잘 잤다. 많이 걸어다녀서인지 침구가 좋아서였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밥을 먹으러 나와서 찍은 윈 호텔 맞은편의 베네시안 호텔. 베가스에서 가장 큰 리조트이고, 이번 출장의 목적이기도 한 AWS 행사가 여기에서 이뤄진다.

멀리 보이는 베네시안 엑스포가 메인 회장.

저번에 왔을때 매일같이 들락날락거렸던 패션쇼 몰. 저기에서 첫 맥북도 샀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12월이 다 되어감에도 날씨가 딱히 춥지는 않았는데, 곳곳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여서 역시 인식의 갭을 발생시켰다.

오늘은 날이 정말 길다. 분명히 금요일 저녁에 출발했는데, 아침점심저녁을 먹고 기내식 두 번을 먹었는데도 아직 금요일 저녁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성적으로는 날짜변경선이나 시차가 이해가 되지만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서 이게 오늘의 여섯번째 끼니인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밥을 먹으러 갔다. 일단 윈 호텔에서 나와서 옆에있는 베네시안의 블랙 탭 버거를 가 보았는데, 대기 예상 시간이 1시간 반이나 되어서 일단 예약 대기를 걸어두고 다른 먹을것을 찾으러 나가보았다. 사실 처음에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나서 30분 기다리라는줄 알았지만 1시간 반이었다고...

메뉴가 상당히 많다.

좀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링크와 플라밍고 호텔 사이에 있는 맛집 거리까지 와 보았다. 머리위로 집라인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흥겨운 동네였다. 다만 이때가 추수감사절 휴일 주간이어서 어딜 가든 정말로 사람이 많았다.

일단 목표로 한 건 인엔아웃이었는데, 노 딜레이라는 캐치프라이즈가 무색하게도 1시간쯤 기다려야 겨우 주문할 수 있을 정도의 줄이 있어서 잠깐 기다리다가 이럴거면 그냥 블랙탭을 가서 기다리면 되지 않냐며 포기했다.

오는길에 눈여겨보았던 고든램지의 Fish & Chips 도 가 보았는데, 그새 마감해버려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베네시안으로 향했다.

쿠키앤 크림 쉐이크를 시켰는데 위에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간 상태로 제공되었다. 휘핑크림을 몇 입 먹다가 이렇게 먹어서는 쉐이크도 버거도 입도 못 대고 배가 불러져버릴 것 같아서 휘핑크림을 덜어내고 쉐이크만 열심히 파 먹었다는 전설이...

주문한 와규 스테이크하우스 버거. 버거를 시켰는데 재료들을 적당히 쌓아주고 알아서 조립해서 먹는 형식이었다. 와규 패티를 강조하려고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버거는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게 나와야 '옳은' 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패널티를 받고 들어갔다.

옳게 된 버거.

조립하는 데에 약간의 수고가 들긴 했지만 이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패티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육즙이 줄줄 흐를 정도로 쥬시했고, 다른 재료들과의 밸런스도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베네시안에서 조금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나와서 윈 호텔 명물인 폭포를 넋놓고 바라보다가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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