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200207 Japan

일본 전국 여행 - 33. 발열 에키벤 규메시를 먹으며 오미야로

루스티 2020. 4. 9. 00:07

고료카쿠역. 고료카쿠에서는 고료카쿠역이 제일 가깝다. 하지만 관광객들보다는 연선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인듯.


역 구내의 플랫폼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구내에 JR화물의 하코다테 화물역이 있고, 가까이에 JR홋카이도의 고료카쿠 차량소와 JR화물의 고료카쿠 기관구가 있어 선로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제3섹터화 된 도난 이시바리 철도는 고료카쿠역에서 갈라진다.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하코다테 라이너. 하코다테 라이너를 타고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데만 해도 15분정도가 걸리니 상당히 오래 걸리는 셈.

사실 아래의 선을 따라 홋카이도 신칸센을 하코다테까지 연장하고 재래선을 따라 현재의 차량기지까지(신하코다테호쿠토역 앞에 있음) 가는 방법이 수요를 잡기에는 훨씬 나았을 법 한데 아쉽다.

도쿄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는 이제 3시간 58분으로 4시간의 벽을 돌파했지만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하코다테역까지 가는데 30분정도 까먹게 되니 효율이 좋지 않다. 심지어 아오모리-하코다테 간 소요 시간은 신칸센의 개통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 아오모리에서 하코다테까지 특급 슈퍼 하쿠쵸로 평균 소요시간은 116분이었으나 2020년 4월 현재는 118분으로 2분 늘었고(정규 13왕복 기준), 심지어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등 효율이 별로 좋지 않아졌다. 5,783억엔을 들여 신칸센을 만들었는데 소요시간은 오히려 늘어난 상황. 물론 홋카이도 신칸센의 의의는 도쿄와 삿포로를 신칸센으로 잇는 것이지만, 하코다테로 바로 이었다면 지금처럼 비어다니지는 않았을 듯 하여 아쉬운 마음이 있다. 하코다테로 바로 잇는다면 하코다테 라이너로 환승해 하코다테까지 돌아가는 30분정도가 절약되었을 테니 럭키 삐에로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럭키삐에로 못 먹어서 억울해서 쓰는 글 아님 아무튼 아님)

이러한 인프라는 한번 건설되면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건설할 때 이런 요소들에 대해 세심한 고려가 필요한데 홋카이도 신칸센에서는 그러한 과정이 누락된 곳이 많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삿포로 역의 케이스라거나.

하코다테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는 벌판을 꽤 달려가야 도달한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도착.

거의 동시에 하코다테행 호쿠토도 도착했다. 신칸센과 연결되는 호쿠토인데 특급 시간표가 대부분 홋카이도 신칸센에 맞춰져있기 때문에 하코다테 방면에서는 특급을 타고 여기에 올 일이 거의 없다.

신기한 것은 평면환승을 구현해놓았다는 점인데 도쿄 방면으로 가는 경우는 개찰만 통과하면 바로 신칸센을 탈 수 있다.

오늘도 그린샤.

홋카이도를 올 때마다 마시는 우유. 이번엔 하코다테야마 전망대에서 샀던 하코다테 우유다.

키코나이 역을 지나면서 선로가 세 개가 되는건 재래선 때도 신기했지만 신칸센을 타고 있을때도 변함없이 흥미롭다.

이번여행들어 홋카이도와의 두 번째 작별.

음료수가 맛있는 홋카이도에서 이것저것 사서 들고 탔다. 원래는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 에키벤을 사려고 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일단 탑승.

하지만 홋카이도 신칸센-토호쿠 신칸센 내에서의 도시락 차내판매는 하지 않고 있어서... 결국 고픈 배를 쥐어잡고 그린샤에 타는 바보가 되었다.

신아오모리. 여기에서 JR 홋카이도와 JR 히가시니혼의 승무원이 교대한다. 여기서부터는 토호쿠 신칸센이기도 하다.

혼슈로 건너왔지만 여전히 눈덮힌 날씨. 하늘이 참 아름답다.


모리오카 역에서 열차를 붙이는 동안 빠르게 에키벤을 사러 다녀왔다. 하야부사의 경우 모리오카역에서 7분 정차하는데, 이 틈을 타서 빠르게 한 층 아래의 대합실에 있는 에키벤야에 다녀올 수 있었다. 다녀오고도 시간이 남아서 열차 붙이는 걸 구경할 수 있었을 정도.

오늘의 점심은 규메시입니다.

이름만 보면 평범하지만 이 도시락에는 발열팩이 있어서 열차 안에서도 갓 지은 밥같이 뜨거운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도시락을 사면 발열팩에 대한 설명을 같이 준다.

뜨끈뜨끈해진 규메시. 고기가 상당히 부드러워서 좋았다. 밥도 고슬고슬하고.

완식. 배고픈 사람 둘이서 먹긴 했지만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먹다니 정말 깨끗하게 비웠다.

용기의 절반 정도는 발열팩이 차지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의 후기에서는 용기 크기에 비해 밥 양이 너무 작은 사기 도시락이라는 평도.

밥을 먹고 느긋하게 창밖을 구경하니 창밖에는 벌써 눈이 다 녹았다.

요코소 오이나루미야이 오미야에. 번역하지 못할 말장난과 함께 오미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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