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191019 Kansai

칸사이 여행 - 3. 교토 긴카쿠지(銀閣寺)

루스티 2019. 11. 19. 23:07

니신소바로 배를 채우고 다음 목적지인 긴카쿠지로 향한다.

눈앞에서 놓친 배차간격 7분짜리 버스는 15분이 되어서야 왔다.

비가 와서 더 심각했던 교토의 교통체증을 느끼며 은각사로.

들어오기 전에 상점가에서 우산을 샀는데,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아까 호텔을 들렀던 건 우산을 빌리기 위한 목적도 있었는데 오사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바람에...

지쇼지로 들어가는 길에는 양옆으로 깎아지른듯 한 나무의 벽이 서 있는데, 수직으로 서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지쇼지 입구.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간다.

금각사, 비운각과 함께 교토의 3각으로 불리는 은각사의 정식 명칭은 지쇼지(慈照寺)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교토의 문화재 중 하나이다.

지쇼지 경내에 들어서면 모래로 만든 정원이 펼쳐진다.

꽤 넓어서, 16미리 광각정도는 되어야 겨우 담기는 수준. 맑은 날에는 햇빛이나 달빛이 모래에 반사되어 실내를 비춘다고 한다.

료안지의 정원(https://lus-ty.com/182)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훨씬 단순하고 차분하다.

지쇼지의 관음전인 은각사는 무로마치 막부 8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1483년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지은 금각사를 모방하여 축조했다고 한다.

금각사가 금칠이 되어있는 것과는 달리 은칠이 되어 있지는 않다. 애초에 은각사로 불리게 된 것도 에도 시대(1603년~) 이후라고 한다.

금각사의 금칠이 모든 시선을 사로잡는 금각사와는 달리 아기자기하게 정돈된 정원에 시선이 가게 된다.

차분하게 비가 오는 연못을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

정원 뒤로 난 길을 따라 걸어본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침적한 은각사의 모습.

동전이 잔뜩 쌓여있던 뜰 뒤의 연못으로 한 줄기 물줄기가 흐르는 것을 넋을 놓고 보기도 하며 뒷동산으로 올라간다.

10월이라 단풍을 조금 기대했는데, 역시 더운 곳이라 11월에나 단풍이 든다고 한다.

그래도 살짝 울긋불긋함이 올라오는 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어 있다.

산과 맞닿아있는 은각사기에 이러한 광경도 볼 수 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오니 지쇼지 경내와 멀리 교토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날씨가 조금 더 맑았을 때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정도로도 꽤나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었다.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내.

정원 오른쪽으로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데, 특별한 시기에만 들어가볼 수 있다는 듯 하다.

맨땅에도 이끼로 잘 꾸며져있는걸 보면, 관리가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언덕에서 내려와 슬슬 나가본다.

살짝 햇빛이 비추어 아름다워진 광경.

나가는 길에 다시 볼 수 있었던 연못과 은각사.

한바퀴 돌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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