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방문한 스시효. 이번에는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10층 식당가 안에 있는 곳으로 갔다.
같은 곳은 아니지만 수송동 스시효 이후로 오랜만의 방문이다. 접근성도 괜찮고, 청담 본점보다 가격이 착해서 부담이 덜하다.
먼저 자완무시. 자완무시 위에 우니와 이쿠라를 한껏 올려서 굉장히 맛있었다.
이카를 조개 소스에 버무려낸 것. 조개 향이 좀 강하다.
기억이 안 나는데... 흰살 생선 츠케에 마와 김을 얹은 것.
순식간에 입에서 녹아 없어져 버린다.
사시미 모리아와세.
왼쪽 뒤부터 도미, 한치, 청어알, 아카미 츠케, 아마에비를 말아낸 방어, 우니를 말아낸 광어, 그리고 도미를 잘게 썰어 시소, 우메보시를 곁들인 것입니다.
위에는 오토로를 한 점 올려서 전체적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잘 담아낸듯.
전복장을 곁들인 전복. 사실 전복이 심심하기가 쉬운데 전복장으로 간간하게 되어 맛있었다.
먹고나서 스시 하나를 만들 수 있을 듯한 밥과 같이 비벼 먹게 해 주신다. 바다의 맛이다.
사시미가 끝나고 스시 타임. 먼저 광어부터.
밥을 좀 강하게 쥐면 사진찍기에는 예쁜데 식감이 떨어진다고 하시길래 그냥 맛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도미.
이것도 소금만 올려서 주셨던.
방어.
간장을 발라 주셨다. 2월은 방어철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름기 넉넉한 게 좋았다.
아카미 츠케.
츠케와 밥의 간이 절묘하다.
15년동안 간수를 뺀 소금을 올린 대뱃살.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대뱃살의 맛이 오늘도 변함없이 좋다.
5년 전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엔가와 아부리. 확실히 엔가와는 그냥 먹기보다는 살짝 불을 대서 지방이 올라오게 만드는 편을 선호한다.
식감은 조금 떨어진다지만 향과 풍미가 일품이다.
게가 들어간 미소시루. 살짝 놀랄 정도로 감칠맛이 진하게 우러나 있었다.
다시 청했을 때는 감칠맛이 없었던 걸 보면 아무래도 항상 새로 끓여 주시는 듯 하고.
이카, 단새우, 우니를 김으로 싸서 주신 것.
맛있는 재료만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관자에 우니 소스를 발라 김으로 말아주신것.
덩어리져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좋습니다.
밥과 이쿠라, 계란말이와 대게장으로 양념한 대게살, 아나고 살과 네기토로를 올려주신 접시.
으깨듯이 비벼 김에 말아먹으면 미니 카이센동의 느낌을 줍니다.
폭신폭신한 아나고도 여전히 맛있었고
마무리될때 쯤 나온 교쿠.
예전과는 다른 모양새인데 좀더 부드러웠던 듯 하다.
생참치. 국내에 유통되는 참치는 대부분 냉동인데, 운 좋게 들어온지 2일째인 생참치를 맛볼 수 있었다.
지방이 별로 없어 풍미는 조금 떨어지는 아까미 부위지만 확실히 해동한것과는 식감이 다르다.
우동현의 사누끼 우동, 군마현의 미즈사와 우동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우동 중 하나라고 하는 이나니와 우동.
3대 우동으로 미즈사와 우동 대신 나가사키의 고토 우동 등을 꼽는 경우도 있지만 사누끼 우동과 이나니와 우동은 확정적으로 3대 우동 안에 들어간다.
이쿠라와 우니도 맛있고, 면도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찰져서 배부른데도 끝까지 먹었다.
마지막으로 양갱.
직접 만드신다는 양갱으로 달지 않으면서도 향이 강하고 맛있었다. 동행들이 다들 양갱이 맛있다며 양갱 맛집이냐고...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정석적인 스시 코스에 만족했고, 오랜만에 다른 지점에 왔는데도 한결같음이 느껴져 좋았다.
야채스틱이 없다거나 네타 종류가 살짝 부족하게 느껴지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역시 런치 가격에 디너 오마카세를 먹었으니 그런 셈 치고...
셰프님과 대화도 즐거웠고 만족할 수 있었던 저녁이었다.
점심 예약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지 안 된다고 하시고, 저녁 예약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백화점 안에 있어서 백화점 폐점 시간인 8시 반에 정리하고 9시에 닫는다는 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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