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土用の丑の日라는 날이 있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장어를 먹는 날이다.
입하 · 입추 · 입동 · 입춘 직전의 약 18 일간의 기간을 土用 라고 하고, 십이지(자축인묘...)로 날짜를 세어 그중 '축'에 해당하는 날로 한국의 복날에 삼계탕을 먹듯, 일본에서는 장어를 먹는다.
2019년에는 그 날이 7월 27일이었는데, 이를 기념해서 히츠마부시를 먹기 위해 공덕역에 있는 함루에 다녀왔다.
입구 앞의 메뉴판. 우나기와 아나고로 된 히츠마부시(정통은 역시 우나기이다) 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새로웠다.
우나기는 민물장어, 아나고는 바다장어인데 한국어든 일본어든 항상 헷갈린다.
예약하고 와서 바로 착석.
조금 기다리니 물수건과 차완무시를 가져다 주신다.
표고버섯이 얹어진 정갈한 차완무시.
보들보들한 식감이 좋았다.
홀이 만석이라 나오는데 시간이 살짝 걸렸던 히츠마부시.
나고야식 히츠마부시를 표방하는 곳이라 식기라던가 찬 구성이 아츠타 호라이켄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먹는 방법도 나고야의 그것과 동일한 설명이다.
뚜껑을 열면 곱게 구워진 장어가 자태를 드러낸다.
함루의 장어는 잡기 전 3일동안 먹이를 주지 않아서 기름기를 제거한다고.
양배추 절임과 미역줄기인듯한 반찬.
양배추 절임은 괜찮았는데 미역줄기는 살짝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미소시루 또한 좋아라하는 아카미소를 썼다.
먼저 날것의 히츠마부시를 먹고, 이렇게 김과 몇 가지 토핑을 올려 먹어본다.
나고야에서 먹었던 것에 비하면 먹이를 주지 않아 그런지 장어가 좀 더 단단하고 기름지지 않다는 느낌이다.
밥과 함께 나오는 소스도 나고야에 비하면 간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로컬라이징의 결과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두 시간씩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히츠마부시를 먹으면 마지막은 오리지널로 먹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오챠즈케로 두 접시를 비웠다.
나고야가 그리워지게 만드는 맛이다.
디저트로 나오는 청포도 젤리는 달고 상큼해서 맛있었다. 좋은 마무리였던 것 같다.
위치는 공덕역 근처에 있다. 아파트 건물에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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