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는 카페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나고야메시라고 하는 나고야의 명물 요리들 중에 모닝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기도 할 정도로 일반 식당에서 제공하는 나고야의 음식들은 꽤 유명한 편이다. 어젯밤 배가 너무 불러 야식을 먹지 못한 기억을 뒤로 하고, 적당히 일어나 샤워를 하고 조금 걸어 호텔 근처에 있는 카토 커피점이라는 곳으로 왔다.
라쿠텐에서 원두도 파는데, 13년 연속 Shop of the year을 차지했다고 할 정도로 맛있는 커피콩을 유통하는 듯 하다.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자리는 만석. 다행히 우리 말고는 대기하는 인원이 없어 가게 앞에서 5분정도 기다리며 메뉴를 구경한다. 메뉴를 보며 기다리는 동안 뒤에도 줄이 생겨 6명정도 되었을 때 쯤 자리를 안내받았다.
메뉴는 스모크 햄이 들어가 있는 독일식 핫도그인 저먼 도그와 커피의 구성인 C 세트로 주문했다. 핫도그 크기가 크지 않아서 처음 나왔을 땐 겨우 이정도? 라는 생각에 실망했지만 확실히 맛은 있었다. 깨가 잔뜩 뿌려진 빵에 고소한 마요네즈와 아삭아삭한 양상추, 짭잘한 스모크 햄이 꽤 조화를 이루는 메뉴. 거기에 삶은 계란까지. 하지만 양은 역시 많지 않았다.
대신 커피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카페오레를 시켰는데, 거품이 무슨 카푸치노처럼 나온 건 둘째치고 커피가 거의 대접 크기의 컵에 나와서 엄청나게 양이 많았다.
여자친구의 나고야 세트. 토스트 위에 팥이 올라가 있고, 그 위에 얹은 밤 조각으로 완성된 오구라 토스트와 커피의 세트다. 토스트는 호밀빵을 사용한다고.
살짝 녹은 메이지 유업의 버터가 같이 나오는데, 떼어 바를 필요 없이 거의 녹아 있어서 바르기 수월했다.
팥과 버터를 잘 스프레드해서 한 입 무는 순간 행복해 질 정도의 깊은 단맛.
팥의 달콤함과 버터의 부드러우면서 짭짤한 조화가 정말 맛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호텔로 받은 울오를 뜯고, 라이브 참전 준비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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