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20191006 Phuket

푸켓 여행 - 5. 피피 섬 투어 & 스노클링

루스티 2019. 10. 29. 01:00

아침부터 일어나 밴을 타고 푸켓의 동쪽에 있는 선착장으로 향한다.

오늘의 일정은 피피섬에 갔다가 카이누이섬 앞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일정(이었)다.

어제 밤에 여행사에서 급히 구매했는데, 25명정도 타는 배라고 해서 괜찮겠지 했더니 웬걸, 거의 60명 타는 배가 와서 엄청나게 힘들었다.

그리고 살 때는 분명 네 군데를 돌아다니며 네 번 스노클링을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스노클링은 단 한 번...

의사소통의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여행에서 돈아끼는 것 아니라는것도 배우고 미리미리 알아보고 다녀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상기되었던 날이다.

집결지에는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사람들 인원체크하고 안전 설명하고 앞에 보이는 물건 팔아먹는💢 것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느라 정작 출발은 10시 반쯤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맨 뒤에 탄 바람에 모터의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고문을 당하기를 1시간 여.

피피 돈 조금 남쪽의 피피 레에 도착한다.

피피 섬은 두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북쪽의 유인도를 '피피 돈’, 남쪽의 무인도를 ‘피피 레’라고 부른다.

기암괴석들을 보며... 곧 스노클링을 위해 점프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탄 배다 보니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간 곳, 마야 비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더 비치' 에 나오는 해변인데, 환경오염이 심해서 상륙은 2021년까지 폐쇄된 곳이다.

선상에서 해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정도로만 볼 수 있었다.

보트는 섬을 반 바퀴 정도 돌아서, 제비집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바이킹 동굴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물 색이 정말 푸르렀던 곳.

원숭이들이 있는 해변이 있었는데, 상륙은 못 하게 되어있는지 원숭이가 있는 걸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에메랄드 빛의 바다 색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차마 들어가지는 못했다.

바위 위에 있는 것이 원숭이이다.(잘 안 보이지만)

피피 돈에 상륙해서 먹은 점심.

점심을 주는 일정이기는 했는데,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없어서 반쯤 남기고 버거킹을 먹었다.

와퍼 주니어 세트를 12000원 내고 먹을 일인가 싶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맥도날드를 먹을 순 없지 않은가?

그래도 코코넛 크림 파이가 맛있어서 합격.

그 이후에는 피피 돈을 살짝 돌아다니다가 화장실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배에 올랐다.

다시 배에 탑승. 이번엔 선수 위치다. 아까보다는 훨씬 낫지만 옆의 중국 여성분이 계속 노래를 부르고 인도인 셋이서는 좁아터진 의자 구석에 몸을 집어넣으려고 애쓰고 있어서 만족도는 그다지.

다시 한 시간정도를 달려 카이 녹 섬 근처에서 스노클링. 유일하게 괜찮았던 경험이었다.

손에 잡힐듯한 물고기와 녹청색 바다를 보며 오리발을 끼고(100바트) 헤엄치는 잠깐이 참 좋았다.

문제는... 스노클링 장비에서 물이 자꾸 새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는 점. 그래서 결국 배에 다시 올라와 물안경을 쓰고 수영하면서 돌아다녔다.

다음에는 직접 장비를 사 가서 스노클링을 해야겠다...

이번에는 카이 녹 위쪽에 위치한 카이 누이 섬에 상륙. 있는 것이라고는 로컬들 가게 몇 개 뿐인 섬인데, 물가가 정말 비싸다.

썬베드에 앉는데 100바트, 코코넛 100바트, 콜라가 100바트인지 50바트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정도.

물에 들어가도 되지만 아까 훨씬 좋은곳에서 들어갔기에 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서 배에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내린 배에는 선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살짝 미안하지만 배에 앉아있기로 한다.

글렌피딕과 고디바로 아쉬움과 후회감을 지워버린 뒤에

차라리 배를 통채로 빌렸으면, 미리 알아보고 예약했으면, 좀 더 괜찮은 걸 알아봤으면 하는 후회를 남기고 잠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