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호텔에 들러 쉬어가려다 그동안 가던 마트에 들렀다.
대형 SSM정도의 꽤 큰 수퍼마켓.
신선식품과 과일, 고기부터 과자와 냉동식품까지 거의 대부분의 물건을 판다.
수퍼마켓을 구경하고 간식을 사러 스타벅스로.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 찍었는데, 다양한 MD제품과 베이커리를 팔고 있다.
특히 여러 베이커리 제품은 왜 편의점에 즉석식품이 별로 없는지 납득하게 만들 정도.
크리스마스 트리 다크 모카와 메시드 포테이토 미트볼 파이.
맛챠 휘핑은 괜찮았지만, 위에 뿌려진 파란색 초록색 알갱이들이 보기엔 괴식처럼 만드는...
호텔에서 쉬다가 다시 나와서 팀호완의 딤섬을 먹으러.
호텔에서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 반, 트램으로 세 정거장.
지하철보다는 트램으로 가기에 적당한 곳이라 처음으로 트램을 타 보았다.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2층에서 바깥을 내다볼 수도 있고, 2층버스처럼 흔들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얼마나 가든 2.3달러(320원)라서 사실상 무료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느긋하게 달리는 트램의 2층에 앉아서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느낌.
포레스트 힐의 중심가.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요시노야가 자꾸 눈에 밟힌다.
자꾸 보이니 한 번쯤은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일단 점심으로 정한 곳은 팀호완이라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곳의 노스포인트점.
유명한 체인인데, 체인이 미슐랭인것도 신기하고 나중에 가격을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유명한 곳이기에 평소에 대기가 많은 곳이라는데,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시간이어서인지 기다림 없이 앉을 수 있었다.
주황색 바가지를 가져다줘서 신기해했는데, 옆 테이블을 보니 주전자에 들어있는 뜨거운 물로 식기와 물컵을 씻어내고 버리는 걸 보고...
우리도 따라서 자리에 앉아서 식기를 씻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카우키에서도 그랬지만,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배터지게 먹는 경험은 홍콩에서만 가능한 게 아닐까.
차 값을 따로 받는 건 신기했지만, 그럼에도 메뉴를 다섯개나 시켰는데 인당 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라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생선을 넣은 딤섬 튀김(왼쪽)과 후식으로 먹으려고 주문한 연유 튀김(오른쪽).
생선 딤섬은 타르타르소스가 들어가 있어서, 마치 만두로 되어 있는 생선튀김을 먹는 느낌이었다.
연유가 들어간 튀김은 연유를 식빵같은걸로 싸서 튀겨낸 듯 한데, 달고 느끼한 예상대로의 맛이었다.
간장을 부어 먹는 창펀. 흐물흐물한 딤섬피가 조금 별로였지만 속에 있는 고기가 맛있었다.
새우가 들어간 하가우. 여자친구가 반드시 주문하자고 했던 메뉴다.
안에 들어있는 새우가 정말 맛있었다. 막 쪄낸 뒤에 공기에 노출되서 수분이 살짝 날아간 만두피의 식감도 좋았다.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시우마이도 맛있었다. 하가우와 시우마이의 만족도가 높아서 쪄낸 딤섬만 잔뜩 시켜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
주문한 메뉴들. 가격만 생각하고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 하마터면 남길 뻔 했다.
매장 내부. 꽤 넓은데, 식사시간엔 빈틈없이 차버린다고.
주방도 반쯤 열려있어서 딤섬을 요리하는 것도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곳이었다.
다음에도 오고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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