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었고 동행은 오늘 돌아가는데 비행기 시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고 해서 당일치기 온천이 가능한 곳을 찾다가 좋은 곳을 발견했다.
おかたの湯의 おかた는 일본어에서 상대를 상당히 높이는 말로, 현대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
직역하자면 임의 온천정도가 되지 않을까.
들어가니 인자하신 할머니께서 반겨주신다. 온천을 추천받고, 수건을 사서 목욕장으로 향했다.
각 온천들은 전부 전세탕으로, 개별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인당이 아닌 방별로 요금을 받기 때문에, 혼자 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둘 이상이라면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을 듯 하다.
가장 안쪽에 있는 츠루미(つるみ)실. 완전 노천탕으로 시간당 2000엔을 받는다.
근처의 츠루미 산(鶴見岳, 츠루미다케)에서 따온듯한 이름이다.
욕실을 들어가면 세면대와 옷을 둘 수 있는 바구니가 놓여져 있다.
수건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꼭 가지고 오거나 사서 들어가야 한다.
완전 개방형 노천탕, 츠루미.
보자마자 탄성이 터져나오는 수준의, 마치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간 듯 한 모습의 노천온천이다.
이 온천을 이용하려고 대기줄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물도 굉장히 맑다. 처음에 들어갈때는 너무 뜨거워서 바로 들어가기 힘들었는데, 찬물을 켜서 온도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있던 것도 좋았다.
원천의 온도는 95도로, 이 물을 58도로 식힌 뒤에 온천으로 내보낸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뜨거워서...
그리고 저 아이폰은 물에 빠져서 침수되었습니다...
욕탕 건너편에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정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전라로 엄청난 해방감을...
태초의 상태가 되어 오이타 자동차도를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이지 엄청난 것이었다.
이쪽은 물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
찬물과 뜨거운물을 틀어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아주 기분좋게 목욕한 것 같다.
참고로 수건은 150엔에 사거나(조금 작긴 하다) 대여할 수 있고, 카운터의 모니터로 현재 비어있는 욕탕과 사용중인 욕탕의 남은 시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노천탕과 반노천탕이 아닌 다른 욕실의 경우 사람이 바뀔 때마다 물을 전부 빼고 다시 채워 갈아주는 식으로 해서 항상 신선한 온천수로 목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매우 한적하게 목욕을 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커플의 경우에도 만족할 수 있을 듯 하다.
지고쿠무시 타마고. 지옥찜 계란정도가 되려나.
아마 이 온천의 원천으로 쪄낸 온천계란이 아닐까 싶다. 근처에 지옥온천이 있기 때문에 저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그럼 먹어보겠습니다.
주인장 할머니께서 굉장히 잘 넘어간다고 하셨는데 그말대로 막히는 게 없이 잘 넘어가는, 물이 필요없는 그런 계란이었다.
나올때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나옴;
오이타현을 온센현, 그러니까 온천현이라고도 하는 듯 하다.
하긴 온천으로 유명하긴 하지...
다른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온천이지만, 언제 다시 벳부에 갈 일이 있을까 싶어 지도를 남겨본다.
대중교통으로는 좀 힘들 것 같고, 차나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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