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가면서 Global Entry(GE)를 신청해 보았다.
Global Entry는 미국의 자동출입국심사 시스템인데, 등록하는데 $100이 들지만 입국 수속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Global Entry를 등록하면 TSA Pre✓® 이 딸려오는데, TSA Pre✓®이 있으면 보안검사 수속 시 별도 레인에서 검사를 받고, 수하물에서 액체가 든 팩을 뺄 필요도 없어지는 등 보안검사가 빠르고 간편해진다. 이 부분은 특히 미국 국내선을 탈 때 유용하다고 한다.
저번 출장 가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입국심사만 한시간 쯤 걸렸는데, 이 시간을 단축하고 싶기도 하고, Global Entry에 딸려오는 TSA Pre✓®이 있으면 미국에서 수속 시 전용 라인으로 빠르게 통과할 수 있고, 검사 시에 신발을 벗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부 항공사에 한해서 TSA Pre✓®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미국 공항에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TSA Pre✓®를 지원하며, 그 리스트는 TSA Pre✓® 참가 항공사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미 국토안보부에서 신청해야 했는데, 지금은 한국인들에 한해 한국 법무부가 운영하는 하이코리아에서 신청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국 정부가 신원보증을 해 주어 좀 더 빠르게 처리가 가능한 듯 하다. 하이코리아 설명에 들어가면 외국인이 필요한 투자, 고용, 거주, 생활편의 정보를 하나의 창구로 제공하기 위하여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구축한 외국인을 위한 전자정부라고 되어 있는데, 외국인을 위한 전자정부에서 한국인이 GE 신청을 하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
SE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미 자동출입국심사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전체적인 처리 프로세스는 한국인의 신청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록센터는 두 번 가야 한다. 기존에 자동출입국심사가 등록되어 있지 않거나 새 여권을 받으면 처음에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하기 위해서 한 번 가야하고, 범죄·수사경력조회 회보서 확인을 위해 한번 더 가야한다. 나는 서울역 공항철도 지하2층에 있는 등록센터를 이용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은 참 좋았다.
신청을 위해서는 먼저 등록센터에서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하고, 자동출입국심사가 등록되면 하이코리아에서 Global Entry 신청을 할 수 있다. 기존에 따로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하지 않고 자동출입국 기계를 이용했더라도, Global Entry 신청을 위해서는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해야 한다. 이 과정은 신청 후 3일정도 소요된다.
자동출입국심사가 등록되면 하이코리아에서 Global Entry - 한국인의 신청 탭에서 GE 신청 버튼을 눌러 Global Entry 신청을 하게 되며, 신청서를 작성한 후 하루정도 지나면 조건부승인이 된다. 조건부승인이 되면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하거나 정부24등을 통해 범죄·수사경력조회 회보서를 떼어 위에있는 등록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경찰서에 가면 민원실에서 회보서를 뗄 수 있고, 외국입국·체류허가용으로 발급받으면 된다. 무료로 발급이 가능하므로 영문·한국어본을 둘다 발급하는 것이 좋다.
발급받은 회보서를 등록센터에 제출하고 2일정도 지나면 신청서가 미국측으로 전송되었다는 알람이 오며, 그로부터 또 3일정도 지나면 CBP(관세국경보호청)에서 신청이 정상 접수되었다고 하면서 PASS-ID를 알려준다.
하이코리아에서 나오는 링크를 타고 TTP 사이트에 들어가면 Global Entry를 선택하여 진행하면 되는데,
CBP회원가입은 미리 해도 되지만, 어자피 PASS-ID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이 때 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회원가입을 하고 나면 수수료 $100을 결제할 수 있고, 수수료를 결제하면 Pending Risk Assessment Review 상태로 넘어간다.
펜딩 인터뷰가 Conditional Approval 로 바뀌면 인터뷰를 할 수 있다. 나는 출발하기 전날인 6/24에 Conditional approve를 받았다. 출발 전에 Conditional Approve가 되면 입국하면서 글로벌 엔트리 인터뷰를 바로 진행할 수 있으며(Enrollment On Arrival, EOA), 그렇지 않은 경우 따로 인터뷰 일정을 잡아야 한다. 인터뷰 일정은 1년 내(코로나로 인해 임시적으로 2년으로 연장됨)에 잡아야 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인터뷰를 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는 9월 말이었다.
EOA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공항 리스트를 참조하여 자신이 가는 공항에서 EOA 인터뷰가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미국 공항에서 EOA를 할 수 있지만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공항 중 괌에서는 EOA 인터뷰가 불가능하다. 신기한 점은 캐나다나 아일랜드의 몇몇 공항이나, 아루바, 버뮤다, 바하마, UAE에서도 EOA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오른쪽으로 가면 글로벌 엔트리 레인이 따로 있고, 거기에서 EOA인터뷰도 할 수 있다. SFO같은 경우 글로벌 엔트리 입국 라인에서 입국심사하는 사람들과 뒤섞여 인터뷰가 가능했는데, 다른 공항에서 EOA 인터뷰를 하는 경우 작은 방으로 가서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인터뷰는 왜 신청했는지, 어떻게 신청했는지, 얼마나 미국에 자주 올 것인지, 기본적인 신상정보부터 다니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 영어가 되는 경우에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GE 인터뷰들을 읽어보고 가는 것도 좋은 예습이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같은 경우 대한항공편으로 도착했는데, 이 때는 먼저 도착한 비행기들이 없어서 대기없이 인터뷰가 가능했고, 20분정도 소요되었다. 다만 일행들도 앞에 기다리는 비행기가 없어서 입국심사대를 빠르게 통과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한 내가 조금 더 걸렸다. 하지만 인터뷰 라인은 하나였기 때문에 (다른 라인은 입국심사 라인) 본인이 탑승한 비행기나 그 전에 도착한 비행기가 있다면 인터뷰 시간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공항에서 수하물이 나오기 전에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이후 몇 일 뒤에 TTP에 들어가보면 진행상태가 다음과 같이 Approved로 바뀌게 되며, 이 상태가 되면 항공사에 PASS ID를 입력하여 TSA Pre✓® 라인에서 수속이 가능하다. 항공사에 ID를 등록하면, 항공권에 TSA Pre✓®이 찍혀 나오고, 검색대에 가면 항공권을 보고 TSA Pre✓®라인으로 보내준다.
SES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런식으로 최종승인 되었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25일에 Conditionally Approved가 되어 26일에 인터뷰를 하고 Approved를 받았으니 거의 하루만에 인터뷰를 한 셈인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을 듯. 오기 바로 전 까지도 승인이 되지 않아 괌에 가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샌프란시스코에서 EOA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괌은 EOA는 없지만 예약해서 Global Entry 인터뷰를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20일만에 신청부터 승인까지 완료되었는데, 이런 경우는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고, 찾아보니 길게는 거의 1년까지도 Conditionally Approved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미국 방문 일정이 있다면 미리 계획하여 신청하는 것이 마음편한 일일 것이다.
TSA Pre✓® 가 찍혀나온 항공권. 입국하면서 GE 인터뷰를 하고, 일주일 정도 체류 후 출국하면서 TSA Pre✓®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인터뷰만 하면 그 뒤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는 듯 하다. 사실상 인터뷰하면서 나온 번호를 PASS ID로 쓸 수 있기 때문에 Conditionally Approved가 되는 경우 사실상 Global Entry 승인이 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에서 깽판을 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공항에서 TSA Pre✓® 라인을 별도로 운영하는데, 일단 TSA Pre✓® 마크가 보이는 곳으로 가면 직원들이 표를 보고 알아서 해당 줄로 가라고 하기 때문에 빠르게 수속이 가능하며, 내가 출국하던 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비즈니스 등의 Priority라인과 함께 운영했는데, TSA Pre✓®이 있으면 상기한대로 보안검사 절차 자체가 간단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보다 빠르게 보안검사가 가능하다. 해당 줄은 공항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듯 하다.
TSA Pre✓®라인에서는 신발과 벨트를 벗지 않고 보안검사가 가능하며, 짐도 따로 풀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무엇보다도 수속 시간이 상당히 빠른데, 보통 줄에 서면 20분정도 걸리는 보안검사를 5분도 안 되어 마칠 수 있었다.
GE Enrollment 비용이 $120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루머가 있기 때문에 Global Entry에 등록할 예정이라면 인상되기 전에 등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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