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에서 걸어다니다가 긴자까지 왔다. 열려있을 수가 없는 시간이므로 역시 닫혀있고
오늘은 호텔같은 거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숙을 해야 하는데...
긴자의 밤거리를 구경하는것도 재미있었다.
음식점의 가격부터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들 하나하나까지...
걸어서 츠키지시장까지 왔는데 심심하니 안으로 들어가본다.
그냥 온 건 아니고 아침을 스시로 먹는 사치를 부려보기 위해서.
츠키지시장에서 꽤 이름이 있다는 스시다이.
아침이 되면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선다.
오전 2시쯤 줄섰는데 세시쯤에 일본인이 한명 오고 뒤에 한국인 커플 한 쌍이 온 것 까지는 기억난다.
네시쯤 되니 불이 켜진다.
원래 오마카세가 3600엔으로 알고 왔는데 소비세 인상과 맞물려 가격이 올랐나 4000엔이 되어 있었다.
여기는 오로지 현금만 받기 때문에 카드 가져와서 중간에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착석.
따듯한 녹차를 한 잔.
처음부터 오토로가 나왔다. 한국은 보통 흰살생선부터 주기 시작하니까 이런면에 조금은 놀란듯.
식감은 정말 감동적이다. 입에서 살살 녹음.
게가 들어간 미소시루.
히라메. 한국은 히라메를 활어로 먹지만 일본은 약간 발효시킨 선어 상태로 먹는다.
이것도 생생한 활어는 아니고 선어.
게 스시. 미리 간장 간이 되어있었다.
게살을 어떻게 이렇게 발라낼 수 있는지 신기하다.
성게알. 입에 넣을때 퍼지는 단맛이 좋다.
하지만 신선도가 최고는 아니었다는게 조금 아쉬움.
사와라(삼치)라고. 날로는 먹어보기 쉽지 않은 생선이다. 담백한 삼치살과 쇼유의 향이 잘 어울렸다.
계란말이. 폭신폭신하고 단 일본 계란말이. 개인적으로 계란말이는 단 쪽을 선호한다.
그리고 이 폭신폭신한 계란말이는 정말 좋았다.
피조개. 살아 움직이는 걸 보여주고 스시를 집어주신다. 보고 있으면 밥 위에서 꼬물꼬물 움직인다.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역시 이것도 미리 타레가 발라져 나오기때문에 딱히 간장을 찍어먹을 필요는 없었다.
참고로 조개류는 죽으면서 독이 나오기 때문에 죽은 걸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아카미 쇼유 쯔케. 아카미를 간장에 절인 것이다. 굉장히 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았다.
간장게장처럼 간장에 푹 재우는 것이 아니라 3~4시간정도 절이는 것이라 그런 듯.
시로이에비쯔케.
아카미처럼 시로에비를 간장에 절인 것이다. 네타가 조금 작은게 아쉬웠던.
마끼들.
안에는 참치와 아보카도가 들어있다. 쉬어가는 느낌.
아지(전갱이) 스시.
이런 생선은 빠르게 변질되기 때문에 비린내가 안 느껴지기 힘든데, 비린내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음. 특히나 첫 손님이기 때문에 더 신선한 걸 맛볼 수 있었던 듯 하다.
폭신폭신한 아나고 스시.
구름처럼 폭신폭신한 게 와우...
마지막으로는 원하는 스시를 하나 고를 수 있다. 먹고싶었던 시메사바를 주문.
전체적인 스시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재료 자체는 비슷한 정도를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겠으나, 스시라는 음식 자체의 레벨은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퀄리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생각을 생각해본다면 조금 아까울지도. 밤도깨비 여행을 와서 첫차로 시장에 와서 먹는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행하기에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야 돌아가는 비행기가 있으니 그러려니 싶지만...
가게 정면.
사람들은 정말 바글바글하다. 줄이 바깥에 한참 이어질 정도.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어자피 새벽 3시부터 기다린 셈이니 2시간정도 기다리긴 했지만, 첫 손님으로 만족한다.
아침의 시장을 뒤로 하고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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