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

대전 만년동 스시호산 런치 스시 코스

루스티 2015. 6. 8. 18:58

전국에서 가장 예약이 힘들다고 하는 스시야, 스시호산.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작년에만 몇번 예약 실패하고 이번엔 4월에 예약해서 6월에 방문했다.

런치랑 디너 각각 한 타임만 받기 때문에, 예약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승철 쉐프분은 아리아케(여기도 언젠간 가보고 싶다)에서 12년간 계시다가 오신 분이라고. 

몇번 지나다니면서 저기구나... 하면서 다녔는데,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첫 방문.



한적한 수요일 점심. 12시 반에 예약을 했으나 시간이 남게 되어 조금 일찍 찾아갔다.

한 팀이 식사중이었고, 한 자리는 비어있던 상황.



천장이 상당히 높아 보이는데



런치 6만2천원, 디너 오마카세 12만원~15만원.

예전엔 옵션이 더 있던 것 같은데, 획일화된 듯 하다.



진짜로 높았다. 등 갈때 5미터짜리 사다리 놓고 올라가시는데 직원 다칠까봐 시킬수도 없어서 쉐프분이 직접 올라가신다고...



기본적인 테이블 세팅. 고급스러움과 정갈함이 돋보인다. 재미있었던 건 저 젓가락이 굉장히 가볍고 얇아서 처음에 집는데 약간 애먹었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에다마메랑 소금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고 야채스틱은 조금 뒤에 가져다주셨는데 못 찍었다. 먹는데 정신팔렸던 듯.

야채스틱도 상당히 괜찮았다. 두어번 더 먹기도 했고.



앉은지 얼마 안 되서 주신 아와비를 쪄낸 것.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다.



자완무시. 포들포들하고 부드러운 식감. 

개인적으로 계란요리가 맛있으면 나머지도 충분히 기대감이 드는 그런 게 있다. 뭐랄까, 요리의 기본이랄까...



와사비에 생강과 절인 무.



가장 처음 올라온 스시는 광어. 위에 올라간 알? 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소금을 약간 찍어서 먹었다.



선토리 생맥을 한 잔 주문. 시원한게 역시 선토리...



마스까와한 도미. 간장을 발라서 내 주셨다. 두 피스!



피조개. 간장이 발라져서 나왔습니다만...



먹으려는데 맥주안주로 새우 머리 튀김이 나온다.  굉장히 바삭하고 새우를 껍질채로 튀긴 걸 먹으면 껍질 부스러기가 입에 남곤 하는데 그런것도 없었고

맥주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튀김의 느끼함도 없었다. 맥주 안주로는 최상인듯.



맥주마시느라 잠시 방치해뒀던 피조개를... 와사비를 얹어서... 적절한 간장으로 간이 된 게 맛있다.



쏙이라고 하는 갯가재 비슷한 그런 겁니다. 갯가재인가요 했더니 쏙이라고 한다고 하심.

약간 퍽퍽하기도 한데 또 잘 씹히고...



아마에비. 단새우라고도 하고... 뭐 이건 맛있을수밖에 없다.

약간 새우가 옆으로 쏠렸는데...



쉐프님이 다시 정리해주심 헤헤



아마에비는 믿고 먹을 수 있다.



이쯤 해서 미소시루가.

안에 들어있는 건 아지를 갈아서 빚어낸 완자같은 것이라고 한다. 생선임에도 고기완자같은 식감이 신기했다.

그리고 아지가 비린내가 나기 쉬울텐데 전혀 그런것도 없고. 만족스러웠음.



코끼리조개를 약간 아부리한 것. 꾸덕꾸덕한 식감이다.

서빙되는 스시에 강약이라고 할까... 리듬이라고 할까...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까미 간장절임. 요즘은 이렇게들 많이 나오는구나 싶다.

요것도 맛있긴 했지만 아 이제 참치가 나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토로가 기대되는 맛.



곧바로 토로 등판합니다.

뭐 이건 맛을 논하는 의미가 있겠느냐마는 네타가 약간 작은 건 아쉬웠달까?

하지만 저 지방함량을 보니 오토로에 가까운 쪽인 듯 한데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역시 칼로리가 높을수록 맛있다는 것은 저 지방이 보여준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토로의 맛은 정말이지...



관자의 아부리에 간장을 발라 김으로 싸서 내 주셨다. 이렇게들 많이 찍는다는 설명과 함께...

폭 하고 부드럽게 부서지는 맛이 일품이다.



이즈음 하여 나온 튀김. 해산물을 튀겨낸 것에 낫토소스를 얹은 신기한 녀석이다.

튀김옷도 잘 입혀져 있고, 낫토소스의 향도 좋았다. 낫토가 강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절제된 느낌이 참 좋았다.

낫토를 좋아하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이런 녀석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하나는 와사비도 꽤 많이 얹어 먹었다.

생와사비가 튀김과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되서, 다른사람들 이상하게 보는데 생와사비랑 막 같이 먹고...



요건 참치를 구워낸 것. 부위는 제대로 못 들었지만 아까미쪽이 아닐까 싶다. 참치를 구워내면 그 기름이 훨씬 활성화되어서 맛있어지는 느낌이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시메사바. 두툼한 고등어 살이 좋았다. 부드러우면서도 비린내도 나지 않고 입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게...

여태껏 먹었던 시메사바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런 오시즈시는 오사카가 제맛이라는데, 한번 제대로 된 곳에 가서 먹고 싶다.

저번에 신칸센에서 먹었던 건 아무래도 에키벤이기도 하고...



장어. 슬슬 끝이 보인다.

하나는 소금과 유자를 갈아낸 것, 이미 간 걸 쓰는 게 아니고 그자리에서 갈아주시는데 유자향이 솔솔 나는게 좋았다.

또 하나는 특제 소스를 뿌린 것. 당연히 소금과 유자를 갈아낸 것 부터 먹어야...



폭신폭신하다기보다는 약간 단단한 식감인데, 이런것도 괜찮은 듯.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폭신폭신한게 좋습니다 헤헤



청어소바. 교토의 전통 요리라고 한다. 쉐프님이 가쓰오부시 베이스에 갖가지 재료를 넣고 직접 육수를 내신다고.

청어가 회는 아니고, 약간 말라서 어포가 되려고 하는 꾸덕꾸덕한 식감을 가진 그런 청어인데, 의외로 중독성있다.

국물도 괜찮았고. 사실 국물이 진국인지라 나중엔 그릇채로 들고 마셔버렸다.



식사의 마지막은 역시 계란이랄까. 마끼는 아니고 교꾸(카스테라같은 것)를 내 주셨다.

이건 찾아보고 안 거지만 계란과 생선이 들어간 것이라고 한다. 카스테라보단 단단한 식감. 이렇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그리고 이만큼이나 먹었는데 디저트가 나온다. 하지만 디저트가 들어갈 배는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에...

모나카와 녹차.



모나카 안에는 녹차아이스크림과 팥이 들어있다.

사실 모나카도 일본에서 공수하신 것인데, 일본의 제품은 속에도 피가 있는데 반해 국내제품은 피가 없어서 저렇게 만들면 다 눅눅해져버리는 바람에 못 쓰신다고 한다.

이것이 기술력이 차이인지...



셰프님이 또 이렇게들 많이 찍는다시길래 세워서도 찍어보고



컵도 돌이 박혀있는데, 돌은 속이 비어있는 돌이라고... 이것도 밖에서 사오신 물건이라고 한다.

이로서 즐거웠던 점심은 끝. 이런 걸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위치는 만년사거리 근처에 있다.

예약은 필수. 적어도 두 달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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