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토 여행 - 3. 우스이 고개

카루이자와역에 돌아왔다.

오늘은 여기에서 열차가 아닌 버스를 타 본다. 이 노선은 JR버스 칸토의 우스이선으로, 카루이자와역과 신에츠 본선 요코카와역을 잇는 노선이다. 이 구간은 예전부터 호쿠리쿠 지방으로의 관문이었기에 수요가 높은 구간이었으나 지형상 고저차가 심해 최대 66.7퍼밀의 급경사를 가진 구간으로 지어졌다. 이를 우스이 급구배라 하여 개통 때는 톱니바퀴를 이용한 방식으로 운행하기도 했고, 매연 등으로 인한 사고 다발로 인해 국철의 간선 중 최초로 전철화되었다. 1963년부터는 보조 기관차를 증결해 운행했다고 한다.

나가노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신에츠 본선 요코카와-카루이자와 구간은 기관차가 필요한 등 복잡한 운행 방식이 필요해 폐선되었고, 현재는 JR버스 칸토의 우스이선으로 대체수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루 7편밖에 다니지 않아서 시간을 잘 맞추어 타야 한다.

안개에 휩싸여있던 우스이 고개. 버스는 카루이자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우스이 바이패스 도로로 고개를 내려간다.

도로조차도 경사가 꽤 급한 편이다. 특정 기간의 주말에는 하루 한 편이 구 도로인 나카센도를 지나는 편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요코카와에 도착. 카루이자와에서 요코카와까지 소요시간은 30분정도. 운임은 520엔으로 현금만 사용 가능했는데, 2026년 4월부터는 스이카같은 교통계 IC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역에서 이어지는 선로를 따라가 보면

우스이고개 철도문화마을(碓氷峠鉄道文化むら)이 나온다. 폐선 이후 운전구 자리에 문을 연 철도 박물관으로, 우스이 고개를 지나다니던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만 영업은 5시까지라 이미 문은 닫힌 상태였다.

철도차량이야 부지 밖에서도 충분히 보여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EF63 전기기관차는 이 구간에서 두 량씩 요코카와쪽에 연결되어 추진운전 및 제동 역할을 했다.

칸토측 신에츠 본선의 종점인 요코카와역으로 돌아왔다.

역 옆에 있던 오기노야(荻野屋)의 토게노 카마메시. 기관차 분리병결 작업 시 요코카와역 정차 시간이 길어 그 사이 먹기 위해 팔았던 솥밥 도시락이다. 이 동네 명물로 남아 아직 영업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오늘 영업은 끝나 있었다. 도쿄에도 유라쿠쵸에 지점이 있어서, 먹어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원조를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칸토 쪽은 정말 조금 남은 신에츠선. 지금 JR의 신에츠 본선은 이 타카사키-요코카와 29.7km와 나가노현의 시노노이-나가노, 니가타현의 나오에츠-니가타의 세 구간으로 나뉘어 남아 있다.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 때 제3섹터로 넘어간 나가노-나오에츠 구간은 2014년에 타 보았고, 나오에츠-니가타 구간도 특급 시라유키로 타 보았지만 타카사키-시노노이 구간은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칸토 쪽 구간을 타보게 되었다. 열차는 여전히 국철 시대의 211계 열차로 운행된다.

날이 어두워져 연선 풍경은 별로 남은 것이 없이 타카사키역에 도착.

타카사키역은 거의 항상 신칸센으로만 왔었는데, 오히려 재래선 열차의 요충지인 곳이다. 타고온 신에츠 본선은 물론 타카사키선, 죠에츠선, 료모선, 아가츠마선, 하치코선 계통의 열차들이 시종착하는 곳이라 꽤나 복잡했다.

하지만 도쿄는 역시 신칸센으로.

카루이자와에서 도쿄까지의 여정.

도쿄역에서 하나 위로 올라가 칸다역으로 가 보았다.

상점가 입구 바로 옆의 미타제면소 칸다점. 미타모리와 닭껍질 꼬치를 시켰는데 양이 꽤 많았다...

밥을 먹고 하마마츠쵸로 와서 모노레일로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얼마나 민폐를 끼치고 다니면 이런 게...

이제 집에 돌아가...는게 아니고 다시 케이큐로 시나가와로 돌아간다.

자정이 넘은 시나가와역은 케이큐 플랫폼을 옮기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늘의 호텔은 시나가와역 토요코인의 마지막 방. 원래는 토리데쯤에서 자볼까 했는데 동행의 비행기가 지연되어 급하게 취소하고 시나가와로 방을 바꾸었다. 다행히 무료로 취소해 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이동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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