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 8. 타워 브릿지와 템즈 강 야경, 파이브가이즈

저녁을 먹으러 피츠로이 태번으로 왔다. 1920년대부터 딜런 토머스와 조지 오웰, 화가 오거스터스 존 같은 사람들이 드나들던 술집인데, 이 동네를 가리키는 피츠로비아라는 이름 자체가 여기서 나왔다. 1940년대에 어느 기자가 이 술집 이름을 따 붙인 것이 굳어졌다고 하니, 술집 하나가 동네 이름이 된 흔치 않은 경우다.

사무엘 스미스의 넛 브라운 에일. 이름만 보고 시켜 보았는데 고소한 견과류 향이 강한 맛있는 에일이었다. 견과류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맥아의 풍미 덕분에 고소한 향이 난다고 한다.

피시 앤 칩스. 튀김옷이 두껍고 바삭한 스타일로 나름 이름 있는 집이어서 조금 더 괜찮은 것 같았다.

세인트 폴역에서 센트럴선을 탄다. 튜브의 단면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는 사진이다.

1666년의 런던 대화재를 기리려고 1671년부터 6년에 걸쳐 세운 모뉴먼트라는 기둥이다. 바로 옆 지하철역 이름도 이 기둥을 따 모뉴먼트다.

높이가 61미터인데 불이 시작된 푸딩 레인의 빵집이 여기서 정확히 61미터 떨어져 있어서, 기둥을 동쪽으로 눕히면 끝이 그 자리에 닿도록 맞춘 것이라고 한다. 부조에는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일으키는 장면을 새겨 넣었는데, 왼쪽에 무너진 도시를 배경으로 주저앉은 여인이 런던이고, 오른쪽에서 손을 내미는 쪽이 왕이라고 한다.

모뉴먼트역에서 내려 런던 브릿지로 나오면 타워 브릿지가 보인다. 오른쪽에 붙어 있는 회색 군함은 HMS 벨파스트. 카메라를 바꾸고 왔더니 확실히 야경의 질이 좋아졌다.

더 샤드. 310미터로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저번에도 봤던 건물.

다시 모뉴먼트역으로. 한 정거장 가서 타워힐역으로 향한다.

타워힐역 앞에 이런 것이 파묻혀 있다. 중세 런던을 둘러싸고 있던 성벽 뒷문의 잔해라고 한다.

런던 탑. 1078년에 정복왕 윌리엄이 런던을 장악하기 위해 건설했으며 이후 왕궁, 감옥, 조폐국, 무기고 등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왕관의 보석을 보관하는 곳이다.

크기가 상당히 크다. 저번엔 성벽의 디테일을 잘 담지 못했는데 이번엔 성벽의 돌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선명하게 담겼다.

런던 탑 옆의 타워 브릿지를 건너 본다. 여전히 조명은 화려했다.

건너편 강가로 내려와 올려다본 주탑. 다리를 지을 때 런던 탑 옆에 놓이는 다리이니 성처럼 보이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강 건너 시티 오브 런던의 야경. 저번 여행에서 전망대에 올라갔던 워키토키라는 별명의 건물도 보인다.

강변을 걷다 뒤돌아본 타워 브릿지.

헤이스 갤러리아의 Hay's on the River라는 펍. 꽃 장식을 화려하게 해 두었다. 강을 보면서 간단하게 한 잔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은데, 여기도 늦어서 닫혀 있었다.

헤이스 갤러리아에 들어와 보았다. 이곳은 강변을 향해 있던 부두를 메워 쇼핑 시설로 재개발한 곳이라고 한다. 가운데 놓인 청동 배는 「The Navigators」이라는 작품으로, 1987년에 이곳을 상가로 고치면서 만든 것이다. 배 모양이지만 톱니와 관과 기계 부품을 이어 붙인 조형물이라고 한다.

런던 브릿지역에서 지하철 주빌리선을 타고 워털루역으로 왔다.

역을 나오면 런던 아이가 보인다. 10시가 넘어서 운행은 중단된 상태.

옆에 있는 카운티 홀은 조명의 색이 계속 바뀌고 있었다.

둘째 날 아침에 왔던 곳에 또 와 보았다.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야경을 담아 본다. 발전한 카메라의 성능이 체감되는 느낌이다.

이곳의 야경도 유명하다. 강이 잔잔했으면 반영으로 정말 아름다웠을 듯.

강을 건너 빅벤 쪽으로 가서 런던아이를 담고, 빅벤의 11시 타종을 듣고 숙소로 돌아간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복귀.

야경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숙소 앞에서 배가 조금 고파서 문을 연 곳을 찾다 보니 파이브 가이즈로 들어왔다. 마치 파리에서의 데자뷰를 보는 듯 한 느낌이다. 그때도 11시가 되어서야 열려 있는 곳을 찾아 파이브 가이즈에 갔었는데, 야경을 찍고 다니다가 배가 고파지면 결국 이런 가벼운 버거를 먹게 되는 것 같다.

마감 7분 전에 주문해서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케이준 시즈닝을 뿌린 감자튀김과 껍질째 퍼갈 수 있게 되어 있는 땅콩까지 샌프란시스코나 파리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먹은 것과 거의 똑같은 비주얼이다. 미국과 프랑스, 한국에 이어 영국까지 네 나라에서 먹어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고기의 맛이 버거의 맛을 좌우하는 것 같고, 가장 고기가 쥬시하고 맛있었던 것은 미국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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