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은 Speedy's Sandwich Bar & Cafe에서. 유스턴역 옆 노스 가워 스트리트에 있는 동네 샌드위치 가게다.
이곳은 BBC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과 왓슨이 사는 221B 베이커 스트리트의 1층 가게로 나오는데, 베이커 스트리트는 셜록 홈즈 간판이 너무 많고 차도 많아서 촬영지로 쓰기 어려웠고, 그래서 분위기가 비슷한 이 거리를 골랐다고 한다.

메뉴. 브렉퍼스트와 오믈렛, 버거, 파스타까지 있는 평범한 동네 카페 구성인데, 그 사이에 셜록 브렉퍼스트가 10.50파운드로 끼어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에 생긴 메뉴로, 이것 말고도 셜록 랩이나 그레이트 디텍티브 랩 같은 이름의 메뉴가 생겼다고 한다.

벽면에는 셜록 드라마의 컷들이 걸려 있다. 스틸컷도 있고 촬영 틈틈이 배우들과 가게 사람들이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고 한다. 221B의 실내 장면은 별도의 세트장에서 찍었지만, 현관과 길거리 장면에 이 건물이 나온다. 방영 후에는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찾아오는 가게가 되었다고 한다.

셜록 브렉퍼스트. 스크램블 에그와 훈제 연어, 구운 토마토, 아보카도, 버섯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베이컨과 소시지, 베이크드 빈스가 들어가는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비교하면 연어와 아보카도를 넣어 조금 건강해진 느낌.

유스턴역으로. 이전에는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가기 위해 온 곳이다.

빅토리아선을 타고 Highbury & Islington역에서 오버그라운드로 갈아탄다. 오버그라운드는 런던 시내와 근교를 잇던 지상 철도 노선들을 런던교통공사가 넘겨받아 2007년에 하나로 묶은 노선들의 총칭인데, 2024년에 다시 여섯 개의 노선으로 분할 명명되었다.

열차는 런던 지하철과는 확연히 다르게 생겼다. 하지만 서브서페이스 노선들과 기술 사양은 거의 동일하고, 일부 구간에서 지하철과 선로를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해크니 센트럴역에 내린다.

역에서 조금 걸어오면 버버리 아울렛이 있는데, 버버리의 공장이 1950년대부터 이 동네에 있었는데, 공장은 문을 닫고 1997년에 그 근처에 아울렛을 열었다고 한다. 관광 동선과는 한참 떨어진 주택가 한복판에 있어서 굳이 찾아와야 하는 곳이었다.

스카프나 코트 등 제품군이 다르지는 않은 것 같고, 다만 모든 종류의 아이템이 있진 않았다.

또 오버그라운드를 한참 타고 와서 Shepherd's Bush역에 내렸다. 2008년에 웨스트필드가 문을 열면서 새로 지은 역이라고 한다.

웨스트필드 런던. 2008년 10월에 문을 연 쇼핑몰이다.

The Real Greek이라는 식당에 와 보았다. 먼저 나온 후무스와 따뜻하게 구운 그릭 플랫브레드. 영국 전역에 지점을 둔 그리스 요리 체인인데, 이 웨스트필드 지점은 지금은 문을 닫았다.

고기를 한입 크기로 썰어 꼬치에 구운 수블라키에 볶음밥과 그릭 샐러드가 곁들여 나온다. 그리스식은 큰 접시 하나보다 작은 접시를 여러 개 시켜 나눠 먹는 구성이 기본이라, 이렇게 스탠드에 접시를 쌓아 낸다고 한다. 우리의 스탠드는 사진엔 안 나오지만 무려 4단이었다.

위는 양송이를 통째로 넣고 토마토에 졸인 스튜, 아래는 큼직한 흰 콩을 토마토 소스에 익혀 페타 치즈를 얹은 요리였다.
아래쪽은 기간테스 플라키라고 하는 그리스 가정식이다. 플라키는 오븐에 굽는다는 뜻으로 콩을 먼저 삶아 부드럽게 한 뒤 토마토와 올리브유를 붓고 오븐에서 구워낸 요리라고 한다.

문어 구이. 올리브유와 마늘, 그리스산 오레가노를 입혀 숯불에 구운 것이다. 아래에 깔린 노란 퓨레는 파바라고 하는데, 산토리니에서 나는 노란 콩을 삶아 으깬 것이다. 그리스의 문어 구이는 이 파바 위에 얹어 내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쇼핑몰의 천장이 절반 이상 유리로 마감되어 있어 개방감도 좋았고 채광도 좋았다. 다만 여름에는 더울 듯.
웨스트필드 안이 넓은 만큼 많은 매장이 있었는데, Boots, H&M, ZARA 등 아는 브랜드 위주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나왔다. Barbour도 가봤는데 왁스를 먹인 코트의 느낌이 나와는 안 맞는 듯.

쇼핑몰이 꽤나 거대했다. 이 부분은 2018년에 증축한 것인데, John Lewis 백화점이 들어와 있다. 이 증축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되었다고 한다.

우드 레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간다. 이것도 웨스트필드를 지으면서 같이 지은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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