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으로 류곤에서 나오며 한 컷.

송영버스를 타고 에치고유자와역으로 돌아간다.

에치고유자와로 돌아가는 길의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었는데, 눈보라가 날려서 별로 멀지 않은 설산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장관이었다.

시시각각으로 좁혀지는 시야에 조금은 공포감마저 들 정도.

다행히 아주 안 보일 정도까지는 가지 않아서, 어떻게든 역으로 돌아왔다.

에치고유자와역으로 돌아왔다. 어제 송영 버스를 탔던 곳인 하타고 이센 료칸 앞에서 내려 준다.

원래는 에치고유자와역에 들르면 폰슈칸에서 니혼슈를 마시는 편이지만, 료칸에서 너무 잘 즐겨서 술은 그만하고 폰슈칸 안의 코지랏테(糀らって)라는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핫카이산 양조장의 누룩으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누룩 라떼·아마자케가 시그니처라고 한다. 누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신기해서 주문했는데 약간의 고소함과 쿰쿰함, 재밌는 단맛이 났다.

성수기라 사람이 꽤 많아서 밥을 먹기도 힘들어 신칸센을 타고 탈출한다.

표를 끊어놓고 역의 기념품 상점들을 돌며 쇼핑하다가 늦어져서 급하게 홈으로 와서 신칸센에 오른다. 도쿄까지 가는 토키 318호.

금방 군마의 타카사키역까지 왔는데, 여기에서 하차.

대합실로 내려가 보면 군마쨩과 다루마가 반겨준다. 타카사키는 일본 다루마 인형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곳이라고 한다.

반대편으로 다시 올라와서 이번에는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나가노행 아사마 611호에 오른다.

죠에츠 신칸센도 그렇지만, 호쿠리쿠 신칸센도 타카사키를 출발하면 계속 오르막이다.

카루이자와역에 도착. 표고 약 940m로 신칸센 역 중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곳이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붙어있는 카루이자와 프린스 아울렛으로. 오늘은 카루이자와에 쇼핑을 하러 왔습니다.

짐이 많아 쓸 수밖에 없지만 쇼핑센터의 코인락커가 800엔씩이나 받다니 인심이 각박하다.

일단 밥부터 먹어 본다. 계획 없이 왔기 때문에 아울렛 식당 중 하나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하와이의 수제버거 체인이라는 Kua Aina에 가 보기로 한다. 일본 1호점이 1997년 오모테산도에 들어선 이후로 도쿄 곳곳에 매장이 있고, 이 아울렛에도 분점이 들어와 있었다.

하와이는 역시 구아바 주스다. 대한항공을 타면 항상 요청하는 그것.

둘 다 아보카도 버거에 치즈만 달리하여 주문. 폭력적으로 들어 있는 아보카도가 맛있었다. 버거가 무너지지 않도록 고정해 두고 알아서 합쳐서 먹는 방식이었다. 기대보다는 패티가 좀 퍽퍽하고 번의 맛도 조금 아쉬웠다.

아울렛에서 쇼핑을 해 본다. 대부분은 아이쇼핑에 그치고 말았다.

역시 가난한 여행자들이 갈 만한 곳은 기념품점뿐이다.

사실 오늘은 여기에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SAWAYA라는 1952년 카루이자와에서 창업한 무첨가 저당도의 수제 잼으로 유명한 곳인데, 특히 딸기 원물이 살아있는 딸기잼은 정말 맛있다. 딸기잼 말고도 평소에 보기 힘든 밤 잼이라거나, 우유 잼 같은 다양한 잼들을 팔고 있어서 몇 종류 사서 돌아왔다. 도쿄 백화점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종류는 여기처럼 다양하지 않다. 본점은 조금 더 카루이자와 안쪽에 있는데, 거기까지 가기는 아무래도 힘들고 여기에도 충분히 많은 종류가 있어서 여기에서 사는 것으로 만족했다.

기념품점 안에 있던 귀여운 디즈니 굿즈들.

비가 오기 시작해서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7~80분이면 오니 접근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 나중에 또 오기로 했다.

아사마를 타고 돌아간다. 타카사키 빼고는 모든 JR동일본의 신칸센이 서는 역이니 아사마 치고는 정차역이 적은 편.

도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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