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여행 - 12. 고노선을 따라 센조지키에서 아키타까지

자리에 앉으니 열차가 출발한다. 종점 아키타까지는 아직 세 시간정도 더 가야 한다.

북쪽 바다의 겨울은 꽤나 거칠어서인지 이런 트라이포드의 방어선이 계속 이어진다.

청록빛을 띠던 자갈 해변. 물도 깨끗해서 내려보고 싶을 정도였지만 순식간에 지나갔다.

후카우라에 가까워지면 바위 색이 붉어진다. 따로 이름이 붙은 것은 없는 것 같지만 꽤나 볼만한 풍경이었다.

타카노이와(鷹の岩) 근처는 물속에 잠긴 것까지 이렇게 붉은 돌이 이어진다.

후카우라역에 도착. 고노선에서는 꽤 큰 마을이다. 보통열차들은 후카우라역에서 끊기는 경우가 많고, 아키타 방면으로는 시라카미를 제외하고는 열차가 하루에 다섯 편밖에 없다.

반대편에 있던 열차는 또 다른 시라카미 열차인 부나 편성. 부나는 시라카미산치의 상징인 너도밤나무 숲을 의미한다고 한다.

챙겨 온 먹을 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열차에서 한잔 하는 것은 보통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마조끼 캔은 열차 안에서 따면 캔이 따뜻해져 거품이 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당했다.

바다 앞까지 논이 이어져 있다. 바다 앞이라 바닷바람 때문에 물이 짤 것 같은데, 이런 곳에서도 작물이 잘 자라는지 궁금하지만 논이 있는 걸 보면 농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웨스파 츠바키야마역. 고노선의 다른 역들과 달리 꽤 번듯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 역은 웨스파 츠바키야마라는 리조트에 맞춰 생긴 역으로 전망대와 산 위로 올라가는 모노레일까지 있었다고 하지만 2020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금은 옆의 물산관만 열려 있어서 역사 겸 관광 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 JR동일본의 역 소개에 따르면 송영버스로 5분 거리에 코가네자키 후로후시라는 온천이 있다. 바닷가에 노천탕이 있는 료칸인데, 철분이 든 강염천이라 적갈색을 띤다고 한다. 바다로 해가 떨어지는 것을 노천탕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가 보고 싶다.

고노선은 거의 바다를 따라 달리고 인적 없는 구간도 길지만, 이렇게 작은 어촌을 지나가기도 한다.

기암괴석의 해안. 시오가시마 안에는 동굴이 뚫려 있는 것까지 보인다. 이 일대의 기암은 유문암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주상절리를 파도가 깎아 낸 것이다.

근처에 간가라아나라는 파도에 깎여나간 깊이 50m짜리 동굴 명소도 있다는데 기차 안에서 보이지는 않았다.

잔잔한 바다의 모습.

방파제와 모래사장. 이런 바다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바다의 여러 모습을 앉아서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해변에는 쓰레기가 많긴 했지만 기차에서도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정말 맑았다.

고노선에서 마지막으로 본 바다. 이후로는 선로가 내륙으로 들어간다.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본, 급류가 흐르던 강.

세 편성 가운데 마지막으로 만난 쿠마게라 편성. 쿠마게라는 시라카미산치에 사는 딱따구리의 이름이라고 한다.

히가시노시로역. 여기서부터는 오우 본선인데, 고노선은 아오모리 방향으로 접속하는 탓에 다시 진행방향을 바꿔 아키타로 향한다.

삼나무 향이 감도는 고장 노시로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노시로는 아키타 삼나무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아래의 나무 판에 있는 것들은 민요인 아키타온도에 나오는 이 지역의 명물들이었다.

아키타역 도착. 승차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러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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