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여행 - 9. 오타루에서 오샤만베까지, 하코다테 본선 여행

철도로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해선(海線)이라고 하는 특급 호쿠토가 달리는 무로란 본선을 따라가는 방법이 있고, 하나는 산선(山線)이라고 하는 하코다테 본선을 따라 오타루, 쿳챤과 니세코를 지나가는 방법이 있다. 오늘은 하코다테 본선을 따라 하코다테로 가 보려고 한다. 이 구간은 2030년대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하면 폐선하게 될 구간이다.

오늘 타게 된 H100형 기동차는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모터를 굴리는 전기식 기동차인데, 2020년 3월에 가장 먼저 투입된 곳이 이 하코다테 본선 구간이었다고 한다.

오타루를 출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가 나온다. 하구 너머로 수평선까지 보이는 뷰가 아름답다.

평범한 골목 뒤에 바다가 보이는 홋카이도의 흔한 풍경.

르타오에서 산 푸딩과 슈크림, 커피와 함께하는 보통열차 여행이다. 산선을 타고 가다 보면 차내판매는 고사하고 연선에도 가게가 잘 없어서 보급품을 미리 챙겨 두어야 한다.

내륙으로 들어서면 연선의 풍경은 산과 들, 나무와 밭으로 바뀐다. 분홍의 벚꽃과 달리 이쪽은 흰 꽃이 피어 있었다.

맞은편에서 같은 H100이 들어온다. 산선은 전 구간 단선이라서 교행하게 되면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된다.

물이 불어난 강을 끼고 달린다. 5월 초는 눈 녹은 물로 강이 이렇게 불어난다고 한다.

오타루에서 타고 온 열차의 종점이었던 쿳챤역. 쿳쨩이라니 귀여운 이름이다. んゃちっく로 오른쪽부터 읽게 되어 있어, 오타루역에서 본 것과 같은 전쟁 전의 표지판이 남아 있었다.

플랫폼 옆에는 신칸센 역이 들어서게 될 빈 땅이 있다. 2021년 10월에 재래선 선로와 홈을 서쪽으로 옮기고, 쓰던 홈을 걷어낸 뒤 생겨난 공터라고 한다.

오타루에서 여기까지는 그래도 하루에 13편씩 다니지만, 여기서부터 오샤만베까지 하코다테 본선의 열차는 하루에 7대 뿐이다.

가을철에는 주말과 휴일 위주로 임시특급 니세코가 운행한다. 2023년부터는 은퇴한 노스 레인보우 익스프레스 차량 대신 키하 261계 5000번대 하마나스 편성으로 운행한다.

구름에 싸인 요테이산. 해발 1,898m로, 생김새 때문에 에조후지라고도 부른다. 5월인데도 위쪽은 아직 눈이 쌓여 있었다.

쿳챤역 정면. 1904년에 문을 연 역으로, 1919년부터 1986년까지는 이부리선이 여기서 갈라졌다.

하코다테의 벚꽃을 보고 싶었는데, 오히려 홋카이도 내륙의 벚꽃이 한창이었다. 꽃과 잎이 같이 나오고 색이 진한 특징은 오오야마자쿠라의 것인데, 에조야마자쿠라라고도 한다. 추위에 강해 홋카이도에서 가장 널리 심는 벚나무라고 한다. 소메이요시노보다 먼저 피고 오래간다.

좀 더 돌아보고 싶었지만 착석을 위한 줄이 늘어서기 시작해서 줄을 서러 돌아왔다. 오샤만베까지 한 시간 반 넘게 걸리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아야 했다.

니세코역.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의 국철에서 가타카나만으로 쓴 첫 역명이라고 한다.

역명판 앞에 걸린 것은 무카이가네라고 하는 종으로, 열차가 들어오기 전에 치던 것이라고 한다.

2021년에 정비된 니세코 철도 유산군. 가운데 놓인 9600형 9643호기의 증기기관차는 1914년 카와사키 조선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삿포로 맥주공원에 있던 것을 2017년에 옮겨 놓은 것이다.

유산군에는 이 9600형 말고도 1988년 나에보공장에서 만들어 산선을 달리던 키하 183계 니세코 익스프레스와, 1957년제 구 신토쿠 기관구 전차대가 함께 놓여 있다.

시리베츠강. 치토세와 다테 경계의 후레다케에서 시작해 요테이산 북쪽을 크게 돌아 쿳챤, 니세코, 란코시를 지나 일본해로 흐르는 강이다. 1999년부터 2016년 사이에 일본의 강 수질 1위를 16번이나 한 곳이라고 한다.

시리베츠강을 낀 마을. 밭 사이사이에 벚나무가 서 있다.

건물이 아름다웠던 콘부역. 역 건물은 아니고, 1958년부터 이어져 온 콘부가와 온천의 건물이자 란코시초 교류 촉진 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번 여행 홋카이도에서 보는 마지막 벚꽃이 될 것 같다.

어떻게 역이름이 다시마

란코시까지는 매일 니세코라이너라는 쾌속열차가 하루 1회 운행한다. 통근과 통학 수요를 노리는 듯, 아침에는 삿포로 방향으로, 저녁에는 란코시 방향으로 운행하고 있다.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다. 홋카이도 시골의 현실이다. 당연히 철도의 유지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붕이 통째로 내려앉은 건물이 있었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목제 건물 정도는 쉽게 무너트릴 정도로 가혹하다.

가파른 경사를 등판한다. 산선은 유난히 고구배 구간이 많은데, 옛날에는 증기기관차의 중련을 통해 넘어갔다고 한다.

오타루에서 140.2km를 달려 오샤만베역에 도착했다.

무로란 본선의 기점이자 하코다테 본선과 갈라지는 역이다. 동쪽으로 나가면 해선, 북쪽으로 오르면 오늘 타고 온 산선이다.

산선으로는 화물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업하면 제3섹터로 남기지도 못하고 완전히 폐선 후 버스로 구간수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18시 32분에 내려서 갈아탈 특급 호쿠토 20호는 19시 15분. 시간이 꽤 남는다.

오후 6시가 좀 지났는데, 미도리노마도구치는 이미 닫혀 있어 안내판을 보니 오후 6시 15분까지만 영업한다고 써 있었다. 보통열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표를 사게 해줘...

바다쪽으로 나가 찍어본 역 앞의 모습. 가게가 하나도 없었다. 뭐라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이했다.

오샤만베에는 카니메시 에키벤으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역 앞에 있긴 하지만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고 모두 팔리면 팔리는대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해서 구경도 못 해봤다.

역에서 조금 걸어오면 바로 바다가 나온다.

해안을 따라 도로가 나 있는데, 사람은커녕 지나다니는 차도 거의 없었다.

길가에 피어 있던 은방울수선화. 은방울꽃인지 알았는데 조금 다른 것이었다.

역으로 돌아왔다. 여기에도 홋카이도 신칸센이 들어설 예정이다.

역명판.

특급 호쿠토 20호. 삿포로에서 무로란 본선으로 내려온 열차가, 여기서부터는 하코다테 본선을 타고 하코다테까지 간다. 이것으로 하코다테까지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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