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늦게 일어나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옥스퍼드 서커스 모퉁이에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이 있었다. 2019년 7월에 문을 연 영국의 첫 마이크로소프트 매장이다.

서피스를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기기들을 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에 전 세계 83개 매장을 한꺼번에 접으면서 런던과 뉴욕, 시드니, 그리고 본사가 있는 레드먼드 네 곳만 체험 매장으로 남겼는데, 여기가 그중 하나였다. 다만 2025년에 문을 닫아서 이제는 가볼 수 없다.

재미있어 보였던 드라이빙 체험 코너. 게임 헤일로에 나오는 M12 워트호그를 실물 크기로 만들어 놓은 운전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2021년 12월에 헤일로 인피니트가 나올 때 맞춰 들여놓았는데 계속 체험할 수 있게 두었다고 한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Heddon Street Kitchen에 왔다. 저번 여행에서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꽤 좋았던 터라 다시 와 보았다.

가게 안. 오른쪽 벽 한 면을 통째로 와인 셀러로 채워 둔 것까지 저번 방문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스파이시 참치 타르타르다. 참치가 한국인 입맛에도 꽤 매워서 놀랐는데, 아래 깔린 과카몰리로 중화하며 먹었다. 위에 올려진 것은 완탕 껍질이라고 한다.

일요일이라 주문할 수 있었던 선데이 로스트. 이쪽은 껍질을 바삭하게 구운 돼지 삼겹으로, 구운 감자와 양배추, 당근에 요크셔 푸딩이 얹혀 나온다. 저번 여행 때 Rules에서 먹었던 선데이 로스트와 접시 구성이 거의 같다. "Crispy and tender"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고든 램지의 요리답게 꽤나 껍질을 바삭하게 익혀 놓았고, 안은 촉촉했다. 하지만 역시 삼겹살은 한국이 가장 맛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쪽은 소고기 선데이 로스트. 얇게 저민 로스트 비프에 구운 당근과 그레이비, 여기에도 요크셔 푸딩이 올라간다. Rules를 생각하고 시켰는데 그것보다는 꽤나 양이 적었지만 이것도 맛있었다.

대구 요리. 으깬 감자 위에 대구를 올리고 아티초크와 소금에 절인 케이퍼가 같이 들어 있다. 대구의 겉면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리스피하진 않았지만 부드럽고 맛있는 요리였다. 양이 적다는 점을 빼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요리였다.
위치는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
런던 출장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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